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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한돈팜스로 본 한국 양돈 ‘구멍’ <하> / 들쭉날쭉 사육두수

‘밀사’ 해법 접근부터 달리해야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월별 사육·출하두수 크게 다른 농장 상당수
“사육공간 어떨 땐 남고, 어떨 땐 모자르고…”
‘적정 사육두수’ 판단 혼란…근본대책 시급해


국내 양돈현장의 문제점이 다뤄질 때 마다 단골손님 처럼 등장하는 게 바로 밀사다.
정부가 최근 마련한 축산업혁신대책(안)에 밀사 해소가 주요 과제로 담길 정도다. 하지만 양돈전산프로그램인 한돈팜스를 분석한 결과 단순히 돈사 면적당 적정 사육두수 기준 제시만으론 밀사의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국내 양돈현장의 구조적인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 생산성 차이 극명
2016년 한돈팜스 분석 결과 국내 양돈장들은 시기에 따라 생산성에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유두수부터 보자.
평균두수 대비 월간 이유두수의 최고-최저 차이가 20% 미만인 농가는 한돈팜스 입력농가 전체의 14%에 불과했다. 20~39% 차이를 보인 농가도 23%에 그쳤다.
반면 그 차이가 40~59%인 농가는 25%, 60~70% 차이 17%, 80~90% 차이는 10%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국내 양돈장 10개소 가운데 최소한 6개소는 새끼를 가장 적게 낳고, 많이 낳는 달의 차이가 평균두수 대비 40% 이상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그 차이가 100% 이상인 농가도 11%나 됐다. 


◆ 출하두수 더 심각
국내 양돈현장의 경우 이유후 육성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출하두수 부문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 심화될 수 밖에 없다.
2016년 한돈팜스 입력농가 가운데 평균두수 대비 월간 출하두수의 최고-최저 차이가 20% 미만 농가는 6%, 20~39%인 농가는 11%에 각각 불과했다.
나머지 83%는 그 차이가 최소 40% 이상이다.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40~59% 차이가 24%, 60~79%는 23%, 80~89%는 14%로 각각 집계됐다. 100% 이상은 무려 22%다.
이처럼 동일한 농장에서 시기에 따라 키우고, 출하하는 돼지 마릿수가 들쭉날쭉 하다 보니 시설효율과 생산 공정 전반에 걸쳐 정상적인 운영을 기대하기 힘들고, 돈사 흐름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 “돈사흐름 좋아야”
한돈팜스 분석을 담당한 (주)애그리로보텍 함영화 대표는 “양돈 생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바로 돈사의 원활한 흐름”이라며 “생산성 상위 농장일수록 이 흐름이 좋고, 연중 사육 및 출하두수의 편차도 적다. 가격이 높은 시기에 더 많은 돼지를 출하할 수 있으니 그 만큼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반면 돈사의 흐름이 좋지 않은 농장의 경우 수익 저하는 물론 적정 사육두수에 대한 농장주의 판단착오를 유발, 생산성이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화 대표는 “어떤 달은 돈방이 꽉 차 발 디딜 틈도 없는 반면, 어떤 달은 돈방의 여유공간이 넘쳐나는 농가들이 상당수”라며 “때에 따라 시설이나 모돈사육규모를 늘리고 줄여야 할 이들 농가에게 밀사의 개념은 무의미해 질 수밖에 없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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