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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내 반려동물 산업 전망> ICT·유전자 기술 등 접목 ‘첨단화’…2020년 6조원 시장 성장

가족 규모 줄고 고령화 추세 따라 빠르게 성장
축산원, 반려동물 집밥 만들기 프로그램 첫 선
유전자 지문정보 활용 개체식별 마커 개발도

  • 등록 2018.01.04 15:56:14
[축산신문 기자]


정 현 정 농업연구사(국립축산과학원 영양생리팀)


집에서 동물을 키울 것 같지 않던 친구가 몇 해 전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애지중지 키우며, 요즘 삶의 즐거움 중에 하나가 그 고양이와 함께 하는 것이라 했다. 고양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기뻐하고, 행여 아프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부르면 달려와 주고 옆에 와서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와 함께 할 때는 어린아이처럼 즐거워 했다. 곁에서 항상 친구가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니 뜻 그대로,  반려(伴侶, 짝이 되는 친구) 동물인 것 같다.


국내 셋 중 한 가구 반려동물 키워
이처럼 가족의 규모가 작아지고, 고령화 인구가 늘어나게 되면서 현대인의 복잡하고 바쁜 생활에 대한 안식이 되는 반려동물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듯 하다. 반려동물 산업은 선진국형 산업이라 했는데, 개발도상국도 점차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반려동물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펫팸(pet+family),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의미로 펫코노미(pet+economy), 반려동물이 지켜야할 예절의 의미로 펫티켓(pet+etiquette) 등의 신조어가 생길만큼 중요한 사회현상으로 성장했다. 공중파 채널이든 종합편성채널이든 동물농장, 개밥주는 남자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등 반려동물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이 대세이다.
얼마 전 한국펫사료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가구는 563만가구로 전체의 28.8%로 추산했다. 2015년에 비해 32% 증가했고, 우리나라 3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반려동물 산업은 이미 2조원 시장을 넘어 섰고 2020년에는 약 6조원의 시장이 예상되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 천만시대를 맞이하여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연관 산업이 쑥쑥 크고 있다. 검색사이트에서 반려동물 키워드를 입력하면 프리미엄 사료, 용품, 의료 등 최신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사람과 동물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을 공포했고, 그에 관련된 육성법 제정을 위해 준비 중에 있다. 새 정부 또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건강한 생명국가를 만들기 위한 국정과제에도 포함했다.


사료시장 가장 큰 비중
반려동물 산업 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높은 부분이 사료이다. 현재 외국의 프리미엄 사료들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가 반려동물 사료를 선택할 때 가격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수입사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하림, CJ 등 식품업계의 국내 기업들도 반려동물 사료의 고급화 추세에 따라 사료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유기농 및 고급사료를 개발하여 출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국내사료 산업의 성장을 위해 두 가지 측면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람도 어머니가 직접 해 주시는 집밥에 대한 그리움이 있듯이 자기가 키우는 반려동물에게 사료를 직접 만들어 먹이고자 하는 반려인들이 있다. 이들을 위해서 건강한 식단을 짤 수 있는 ‘반려동물 집밥만들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식단 프로그램은 세계최초이다. 또 한가지는 반려동물 사료를 만드는 기업을 대상으로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 식품원료들을 선발하고 효능을 검증하여 기술이전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비만, 지방간, 알러지 저감을 위하여 우리 청에서 개발된 도담쌀과 갈색거저리(곤충)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했고, 곧 기술이전을 할 예정으로 있다.
사료에 이어 관심도가 높은 부분이 반려동물 용품이다. 1인가구로 지내는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장시간 혼자 두고 출근해야 해서 늘 고민이다. 분리불안증 등 행동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려동물 시장에는 ICT 기술을 접목한 여러 가지 용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반려동물의 움직임이나 소리를 이용하여 상태를 파악하고 ICT 기술과 접목하여 해결해 주고자 반려동물 행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불안증상을 보이거나 과도하게 짖는 등 특정 행동을 보이면 앱에서 알려준다. 또한, 연동된 기기를 사용하여 사료를 줄 수 있고, 주인의 목소리를 들려줘서 불안을 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것을 응용하여 반려동물의 사료섭취량이나 운동량에 대한 정보를 주치의인 동물병원 수의사에게 전달되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계획으로 있다.
개는 장난감의 의미가 포함된 애완동물로 명칭하기도 했지만, 1983년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된 국제심포지엄에서 단순한 애완동물에서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하여 사람의 장난감이 아닌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이라는 의미로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비 부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버려지는 유기동물의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예방의학적인 접근을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반려견을 등록할 때 칩을 체내로 삽입하는 것을 꺼려하는 반려인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유전자 지문정보를 활용한 개체식별 마커를 개발하고, 생애주기별 주요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람·동물 정서적 교감 확산
사람과 동물이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것이 삶을 보다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축산과학원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아지를 학교에서 키우면서 어린이들의 인성을 조사한 결과, 자아존중감은 15% 증가되고, 공격성은 22% 감소되었다. 이를 통해 동물매개치유 모델을 만들고 있다.
리차드기어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영화 ‘하치이야기’에서 주인과 눈빛을 교감하는 강아지의 모습이 생각난다. 최근 반려동물로 인한 좋지 않은 사건들로 이슈가 되고 있지만, 사람과 반려동물이 사랑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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