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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8 한우산업 전망>사육두수 늘고 도축두수 감소…소비기반 유지 총력을

도매가 강세 지속…수입 쇠고기 시장 확대 가속화
송아지 ‘금값’ 여전…번식의향 높아져 암소도 강세
자급률 제고·생산비 절감 노력…입식경영 신중해야

  • 등록 2018.01.15 13:16:49
[축산신문 기자]


이형우 축산관측팀장(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가적으로나 국민들에게 참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정유년(丁酉年)이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이맘때쯤 되면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고 다음 해에 대한 꿈과 희망을 계획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2017년 한우산업의 수급 상황을 회고하고 다가올 2018년에 대하여 전망하고자 한다.


◆ 지난 추석 가격 선방, 올해는?

 지난 2016년 초부터 9월 추석 직후까지만 하더라도 소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었다. 그러나 2016년 9월 28일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소값이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2017년 설 대목 한우 가격은 농가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시장의 단기 충격을 살펴보면, 우시장 송아지 가격이 전 고점 대비 최대 100만원 이상 하락했으며, 한우 도매가격은 청탁금지법 시행 전 고점 대비 20% 이상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우 수요 위축의 요인으로 ‘가격이 너무 비싸서’라는 의견도 있 으나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외식 소비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탁금지법 이후 처음 맞이한 2017년 추석 소값은 어느 정도 선방한 느낌이다. 

유통업계에서는 2017년 추석 연휴가 상당히 길었다는 것과 가정내 소비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그 요인을 찾고 있다. 추석 소비가 원활하면서 유통업계 재고가 거의 소진되어 축제의 달인 10월과 한우의 날이 있는 11월 한우 도매가격은 2016년보다 강세를 보였다. 고기소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송아지 가격 또한 예년보다 강세를 이어갔다.

그 동안 표본조사로 이루어지던 한우 사육 마릿수 공표는 지난 2017년 9월 통계청 가축동향에서 전수조사 자료인 이력제로 대체되기에 이르렀다. 

2017년 9월 기준 가임 암소두수는 140만 마리를 기록했으며, 한육우 마릿수는 309만 마리 그 중 한우는 294만 마리였다. 한우 사육 마릿수가 기존 통계치와 약 20만 마리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육우 사육 농장수는 9만9천 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3천900농장(3.8%)이 감소했고, 농장당 사육 두수는 31.1마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마리(6.6%)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규모별 특성을 보면, 소규모 농가 폐업으로 규모화가 진전되는 가운데, 과거 소규모 번식우 농가중심에서 일괄 또는 대규모 비육농가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세우 출하가 늘어나면서 2017년(1∼10월) 한우 도축 마릿수는 2016년 동기간보다 3.2%가 증가한 69만 마리였으며, 이중 한우 암소 도축은 28만6천 마리로 전년대비 4.3% 감소했으나, 수소는 33만6천 마리로 7.1% 증가했으며, 육우는 6만4천 마리로 22.8%나 증가했다. 이에 도축에서 암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 쇠고기 수입량 평년 수준보다 많아

수입 쇠고기 시장은 국내산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수입육은 부분적으로 국내산과 대체관계를 갖는다. 올해 1∼10월 쇠고기 수입량은 28만 4천 톤으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1.8% 감소했다. 2017년 우리나라의 쇠고기 수입량은 작년보다 감소한 35만 톤 내외로 예상된다. 이는 평년수준(28만 톤)보다 많은 물량이다. 수입선별로 살펴보면, 올해 미국산의 수입은 작년보다 크게 증가한 반면, 호주산은 크게 감소하면서 미국산이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의 선두였던 호주산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쇠고기 시장 잠식을 위해 미국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호주산과의 경쟁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송아지 가격 강세, 추석 이후 도매가격 강세

2012년 말을 기점으로 산지 소 값은 바닥을 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었다. 2017년 11월 평균 수송아지 가격은 전년 동월 316만 원보다 11% 이상 상승한 35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암송아지 가격은 전년 동월 257만 원보다 14% 이상 상승한 290만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번식의향이 회복되면서 2017년 11월 우시장 암소가격(600kg)은 작년보다 4.7% 상승한 550만 원 전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송아지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우시장에서는 일시적으로 과열 입식 현상이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처음 맞이한 2017년 추석 소값은 선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통업계는 추석 연휴가 길었다는 점과 가정내 소비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그 요인을 찾고 있다.  

유통업계 재고가 거의 소진되면서 10월과 11월 한우 도매가격은 2016년보다 강세를 보였다.  2017년 11월 현재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작년보다 3.8% 상승한 1만7천381원/지육kg으로 나타났으며, 2∼3등급의 경우 공급 부족으로 작년보다 4∼13% 상승한 1만3천원∼1만5천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 2018년 산업 전망

사육 관련 지표들을 검토해 보면, 2018년 이후에도 마릿수 증가국면이 지속될 요인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1~2세와 2세 이상 사육 마릿수가 증가한 상황에서 2018년 송아지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한우 정액판매량이 2017년보다 늘어났다. 

암소 도축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송아지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사육 마릿수 증가국면을 벗어나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2세 이상 사육 마릿수가 많으나 암소의 경우 번식의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거세우 출하대기물량이 적어 2018년 도축 마릿수는 2017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가격 강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경우 쇠고기 수입량 증가 추세는 2018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고기소 가격과 송아지 가격은 동조화 현상을 보인다. 고기소 가격이 상승(하락)하면 송아지 가격 또한 상승(하락)한다. 2018년 고기소 가격이 2017년보다 상승이 예상되므로 산지 우시장 송아지 가격 또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번식의향이 높아 2018년에도 암소가격은 강세가 예상된다. 이러한 송아지 가격 강세는 비육우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농가들은 입식 의사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한우고기에 대한 수요가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도축 감소로 2018년 한우 도매가격은 2017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측면에서 우려할 사항은 도매가격 강세가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어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경우, 가격 저항에 따른 수입 쇠고기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향후 국내 쇠고기 시장은 수입육 시장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다. 변화무쌍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업계는 탄력적 대응이 필요하다. 한우고기 수요가 결국 소비자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등급이 높은 고기는 고급화·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2·3등급 이하는 대중화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육과 번식 기반을 유지해야 하며, 생산비 절감 방안과 더불어 한우 개량 목표를 육질과 육량 모두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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