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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양돈장 악취관리지역 지정 위기를 접하며 <상>

축산 냄새저감 ‘최종 목적지’는 민원

  • 등록 2018.02.08 20:39:28


이 명 지 총괄이사((주)이디케이)


근래에 들어 우리생활에 ‘4차 산업혁명’, ‘ICT 스마트’ 라는 단어들이 많이 사용되면서, 새로운 기술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필자 역시 축산분야에서 새로운 냄새저감 기술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하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기술’에 접근하면서도, 우리 회사가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기술들이 과연 무엇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 인식이다.
필자가 축산분야에서 처음 지역단위 사업으로 의뢰받은 2016년 용인시 포곡읍 악취저감사업 포인트 역시 특별한 ‘기술’ 이 아니라,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라는 것이었다.
포곡읍 사업 결과, 민원인과 지자체 모두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은것도 이 부분에서 시작됐다.
당시 58개소 농가에 탈취 효율과 현재의 냄새가 어느정도인지가 표시된 현황판을 비치, 길을 지나는 잠정적인 민원인에게도 냄새저감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시켜 주었다. 몇 개월에 걸쳐 실천한 결과 민원인이 바라는 목표점에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뿐만 아니라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긍정의 힘과 함께 많은 주민들의 지지와 호응까지 얻을 수 있었다.
필자는 이 때 “수단(기술)에만 너무 집착하면 목적(문제) 그 자체를 망각할 수 있다”는 깊은 교훈을 얻었다.
사실 음식물사료를 급여하고, 70년대에 지어진 낙후된 돈사 밀집지역에 특별한 기술을 적용할 수도 없었다. 냄새는 오랫동안 지속된 이 지역의 문제였기에 우리 회사가 처음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어느 누구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2016년 사업 성공 이후 이듬해 부터는 안개분무기, 압롤박스, 생균제 등 포곡읍에 대한 행정기관의 지원사업이 다양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 매일, 혹은 2~3일에 딱 한번 우리회사가 직접 약품을 살포해 주는 방법으로 민원을 해결한 그때를 그리워하는 주민들이 아직도 많다.
그리고  2017년 제주도에서 또 다시 같은 경험을 하게 됐다.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이하 양발협)의 의뢰로 찾아간 제주시 고성-광령지역과 서귀포 지역 양돈현장은 이미 적지않은 냄새 저감 기술이 적용되고 있었다. 대부분 농장이 순환시스템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돈사 경계에는 출-퇴근 시간에 집중적으로 작동되는 안개분무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바이오 커튼과 냄새 원인 해소를 위한 음수용 디스펜서, 돈사에서 배출되는 공기를 지하에서 필터링 하는 환기장치, 돈사 내 호기성 환경을 만들어주는 산소발생 장치도 눈에 띄었다. 악취관리지역으로 묶여 있는 공업단지에서나 봄직한 대형 습식탈취탑까지 설치한 양돈농가도 있었다.
이처럼 제주도에는 한가지 기술을 넘어, 2가지 이상 냄새저감 기술을 적용한 양돈농가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거액의 투자비용을 지불하면서도 민원해결은 커녕 이전 보다 많은 민원이 발생했다. 결국 스스로 포기하고 가축사육을 중단한 농가와 대화를 통해 냄새 발생과 민원 등 필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서 씁쓸함과 허전함을 감출 수 없었다.
필자는 제주도에 반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필자가 믿고 있는 ‘기술’ 만이 아니라 민원인들과 연관된 많은 ‘문제’ 해결이 궁극적인 목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양발협과 공동으로 지난해 5월25일 개최한 고성-광령 축산환경개선사업 결과 발표회에는 그간 양돈냄새 민원을 제기했던 마을 사람들까지도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민원 당사자인 마을 사람들과 냄새 개선사례와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 사업 효율성을 보다 더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그 결과 마을주민들은 양발협의 자구대책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들은 사람 코와 흡사한 2개의 MOS 센서를 이용한 실시간 악취 분석장비와 휴대용 측정기, Badge type sampler 등 우리 회사에서 선보였던 화려한 ‘기술’ 에만 반응한 게 아니다. 자신들도 함께 참여한 환경개선사업의 결과가 좋았던 것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양발협과 함께 한 고성-광령 축산환경개선사업의 의미가 남다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위세 여전한 혹한…양돈현장 ‘몸살’ 양돈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강한파와 질병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농가와 현장수의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하 10℃ 이하의 기온이 이달에도 반복되면서 양돈농가들이 농장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혹한에 따른 분만실패 사례가 잦아진 데다 PED까지 극성을 부리며 폐사가 급증, 자돈확보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현장수의사는 “올 겨울 PED 피해를 호소하는 농장들이 부쩍 늘어난 느낌”이라며 “병성감정 기관들의 PED 확진건수가 예년의 수배에 달한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지난해 여름 30℃를 훌쩍 넘는 폭염과 늦더위의 여파로 종부성적 마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생산잠재력 대비 자돈 생산량은 크게 줄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다 보니 계절적으로 돼지출하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오는 8월에도 당초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유 후 관리 역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육성비육구간의 경우 각종 호흡기 질병이 다발하면서 심각한 증체지연과 함께 그어느 때보다 폐사율도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면역력이 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