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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화제의 현장>청양 순환농업자원화센터

“바이오가스, 공동자원화센터 활로”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발전효율 93% 달해…매전 통해 월 4천만원 운영비 충당

유황성분 액비 경종농 인기…양축농 비용·냄새 최소화


요즘들어 정부도, 양축현장도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사업이라면 우선 고개부터 가로젓는다. 2000년대 초반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육성방침과 더불어 가축분뇨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 받아온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바이오가스 사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문을 닫거나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에 불과한 현실이 이를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물론 몇 개 예외 사업장도 존재한다. 

청양군 순환농업자원화센터(센터장 최명복)가 대표적인 곳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사업자로서 바이오가스 시스템을 적용, 2013년 첫 가동을 시작한 지 5년여만인 지난해 7월 제2공장까지 준공할 정도로 성장해 왔다.

“운송비를 포함해 톤당 2만5천원인 가축분뇨 처리비용에만 의존했다면 많은 공동자원화센터들이 그러하듯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처리물량 확대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는 이곳 최명복 센터장은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생산된 전기판매 수익이 센터 재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청양군 순환농업자원화센터에서는 시간당 370kw의 전기가 생산되고 있다. 발전용량(시간당  400kw)의 93%에 달한다. 한전에 대한 매전을 통해 월 평균 3천500만~4천만원선에 달하는 수익을 운영비로 충당하고 있다.

바이오가스의 혜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발전용 가스가 제거된 가축분뇨의 경우 각종 유기물질이 원액 상태의 1/10로 감소, 자연히 농도가 낮아지면서 처리가 훨씬 용이하다. 게다가 생산된 액비는 유황성분을 함유, 경종농가들에게 더없이 환영받는 ‘거름’ 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명복 대표는 “바이오가스 생성에는 생똥이 유리하다. 농가 입장에선 가축분뇨 전 처리가 거의 필요치 않아 각종 비용절감 뿐 만 아니라 가축분뇨로 인한 냄새도 크게 줄었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주택 바로 옆 농지에도 액비살포가 이뤄지는 등 경종농가들의 수요가 급증, 제철에는 ‘없어서 못 뿌릴 정도’ 가 됐다.    

이에 따라 첫 가동시 하루 90여톤에 불과했던 가축분뇨 처리물량이 지금은 2천130톤에 달하고 있다. 청양 관내 양돈농가에서 발생되는 가축분뇨 중 농장 자체처리분 외에는 전량이 이곳에서 이곳에서 처리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청양군 순환농업자원화센터에는 없어선 안될 ‘효자’ 바이오가스가 외면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설계대로 시스템을 갖춘다고 해도 막상 가동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발전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설계변경과 보완이 불가피한 경우가 적지 않지만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막상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명복 센터장은 특히 가축분뇨만으로는 충분한 전기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청양군 순환농업자원화센터의 경우 음폐수를 섞어주기 시작하면서 만족할 발전효율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7년 양축농가로서는 국내에서 최초로 자신의 농장에 바이오가스 시설을 설치한 최명복 센터장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해 왔다. 청양 순환농업자원화센터에 적용되고 있는 모든 기술과 노하우 역시 그의 농장이 개선을 위한 실험모델 역할이 됐다.

최명복 센터장은 정부의 지원방법도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독일과는 달리 우리는 지나치게 외형과 형식에 치우친다는 느낌”이라는 그는 “처리용량별 단가로 지원하다보니 꼭 필요치 않는 건물 등에 사업비의 30%가 낭비되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청양군 순환농업자원화센터의 경우 이러한 낭비요소를 제거, 45억원의 사업비로 하루 200톤 이상의 가축분뇨 처리가 가능한 6천톤 용량의 소화로를 갖춘 바이오가스 공동자원화센터 구축이 가능했다고.

최명복 센터장은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국내 바이오가스 사업 활성화를 위한 사단법인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10개 바이오가스 사업체가 뜻을 같이하면서 내달경 공식인가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청양군 순환농업자원화센터에서는 더 이상 규모확대는 생각지 않고 있다. 다만 비수기 때 액비를 저정할 시설정도를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다. 

“공동자원화센터가 경영난에서 벗어나 정착할수 있는 해법이 바로 바이오가스다. 바이오가스를 접목시킨 국내 1호 양축농가인 만큼 반드시 성공모델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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