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착유우에서 구충대란이 일어날까 우려된다.
한 굴지의 유업체에서 착유우에 대해 구충제 사용을 전면금지시켜서다.
이 유업체는 지난해 하반기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우유 안전을 확보할 목적으로 우유를 납품하는 농가들에게 살충제 사용을 전면금지시킨 것은 물론 구충제, 항염증제, 항생제 등 동물약품을 엄격히 사용해달라고 주의사항을 배포했다.
특히 구충제의 경우 착유우 사용을 전면금지하고, 건유 시에만 쓸 것을 주문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혹시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에서 구충성분이 검출될 것에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충제는 살충제와 달리 안전하고 효능이 검증된 제품으로 수십년간 별 문제없이 잘 판매되고 있다.
살충제 계란의 경우 마땅한 제품이 없어서 불법 제품을 써온 것이 단초를 제공했지만, 구충제는 잘 쓰면 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그 취지야 물론 충분히 이해하지만, 착유우에서 구충제 사용을 모두 막아놓은 것은 무리한 과잉대응이라고 수의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봄·가을에는 정기적으로 구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 봄 구충을 하지 못할 경우 생산성 하락 등 농가들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한다.
한 수의사는 “구충은 가축사양에 있어서 ‘기본 중 기본’이다. 질병이 커지기 전에 구충을 하는 것이 농가의 경제적 손실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