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양돈

동물복지로 바라본 스톨과 군사사육<하> / 군사 시스템이 정답?

서열투쟁 방지책 없인 무의미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돼지 행동 감안 공간 디자인 필수
분만사 신축 없인 사육감소 불가피
스톨 철거 수준 아닌 농장전체 변경


한별팜텍 김동욱 수의사는 각종 해외 연구 및 현장사례 보고서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임신모돈의 군사 사육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단순히 스톨을 철거하고 군사로 바꿔 키운다는 시각의 접근은 낭패를 불러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합사시 투쟁 48시간
김동욱 수의사에 따르면 군사 사육시엔 투쟁의 억제가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요인이다. 투쟁은 합사시 서열 확립 과정에서 48시간 가량 지속되며 사료섭취와 음수, 누울 자리 등을 놓고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예방을 위해선 우선 돼지의 행동을 감안한 공간구성이 필요하다.
김동욱 수의사는 ‘물리적 공간’, 즉 돼지가 몸을 누울 공간과 함께 사료섭취와 배변, 피신공간 등 ‘사회적 공간’도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돼지 전출입, 관리자의 이동통로, 투쟁 등에 따른 부상돈 격리치료, 발정여부 확인을 위한 웅돈 수용공간, 후보돈 훈련공간, 그룹편성후 적응공간도 추가로 확보해한다는 것.
김동욱 수의사는 이와 관련 “경제성을 전제로 두당 허용면적이 넓을수록 좋은 것은 맞다”며 “그러나 돼지행동을 감안한 ‘공간 디자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급이기, 음수대 개수와 칸막이, 바닥의 구조(평사/슬랏)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기심 충족용 짚풀을 넣어주거나, 돼지가 만지고 물고, 부술 수 있는 이른바 ‘환경풍부화’ 재료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 분만사 신축 정부지원
그러다보니 군사로 전환시 사육두수 감소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기존시설도 오는 2025년부터 군사로 전환해야 하는 캐나다 양돈현장에선 종부후 4-5주를 수용할 스톨만 남기는 방법으로 기존 분만사를 군사로 전환하되, 분만사를 신축하는 방법이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기존 사육두수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다산성 모돈에 맞는 분만틀과 포유기간 추가확보를 위한 여유 분만틀까지 확보하고 있으며, 정부가 이를 지원하고 있다는 게 김동욱 수의사의 설명이다.


◆ 장단점 병존
돼지 그룹의 형태와 크기 역시 중요한 고려사항의 하나다.
김동욱 수의사는 사료급여 방법에 따라  ‘경쟁적 사료급여방식’과 ‘비경쟁적 사료급여 방식’ 두 가지로 군사사육 방식을 구분했다.
이 가운데 경쟁적 사료급이 방식의 경우 사료급이 적응을 위한 모돈 훈련이 필요없을 뿐 만 아니라 군사로 전환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게 장점이다. 사육두수 감소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면 개체별 사료 관리가 불가능, 높은 수준의 모돈 관찰 기술이 필요한데다 사고 체형불량 등으로 인해 그룹에서 탈락률이 최대 15%에 달한다. 사료경쟁이 불가피, 처지는 개체를 감안한 사료급여량 증량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경쟁적 사료급이 방식은 사료를 둔 다툼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자동급이기를 통해 개체별 사료관리도 가능하다. 하지만 처음급이기 사용 돼지에 대한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고 급이기당 적정 두수유지 등 시설비용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 후보돈끼리 그룹편성을
김동욱 수의사는 “군사에 들어가선 안되는 모돈 파악도 중요하다. 특히 후보돈은 반드시 후보돈끼리 그룹편성이 필요하다. 체형은 작으면서 투쟁의 무서움을 모르다보니 투쟁도 잦고, 피해도 크다”며 “모돈체형을 비롯해 종부일령, 임신기간도 그룹 편성시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사고빈도가 가장 높은 노산/경산돈 역시 처음 군사 수용시 각별 주의가 필요하다고.
그러다보니 투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없는 합사 시점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착상이후(교배후 21-35일)와 이유직후 합사, 교배 직후 합사 등 3가지 방법이 선택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아직까지 정답이 없다.
김동욱 수의사는 이와 관련 “군사로 전환은 농장 전체의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사육두수 변경 뿐 만 아니라 돈사흐름도 바뀔 수 밖에 없다”며 “돼지 행동이나 습성 등 여러가지 요인을 감안치 않을 경우 동물복지는 물론 생산성면에서도 스톨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