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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똑똑한 더위관리…톡톡한 수익 효과로>프롤로그

<프롤로그>하절기 관리, 농장 성패 가른다

[축산신문 기자]

가축에게 건강을…농장에는 수익을

폭염은 가축이나 사람에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여름철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사람의 건강을 좌우할 정도니 가축은 오죽하겠는가. 사람들이야 피할 수 없으면 즐긴다하지만 가축은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 사람들이 가축을 잘 관리해야 한다. 여름한철 농장관리가 농장성패를 가를 만큼 매우 중요하기 때문.
더군다나 가축은 경제적 가치를 따져야 하기 때문에 더욱 더 중요성이 강조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본지에서는 올 여름 어떻게 하면 가축에게는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면서 농장에는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보고 이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축종별로 전문가들의 사양관리 방법 제안에서부터 관련업계의 다양한 이색 여름나기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흥미롭다.
배합사료업계에서는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면역력을 강화함으로써 더운 여름에도 성적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비타민 등이 듬뿍 첨가된 사료를 공급하는가 하면 기자재업계에서는 시원한 여름을 지낼 수 있도록 에어컨이나 선풍기 역할을 하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 전문가와 관련업계에서 제안하는 ‘여름나기’를 통해 ‘도랑치고 가재잡는’ 지혜로운 축산인이 되면 어떨까.

 

<기고>박규현 강원대 교수

예고된 무더위, 양축현장 혹서기 대비하라

 

기상청에서는 2017년 이상기후보고서를 발간했다. 1973년부터 시작해 5월 전국 평균기온이 높았던 해를 5위까지 찾으면 2012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이다. 특히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으로 5월 전국 평균기온 최고치가 경신되었다. 2017년을 보면 서풍과 남서풍의 영향으로 강원도 및 경상북도 중심으로 기온이 높았다. 5월 29일~30일 사이에 경상도와 전라남도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낮 기온이 33℃ 이상으로 올라 일부 지역에서는 관측 이래 일 최고기온 최고 극값을 넘었다. 2017년의 7월 전국 평균 기온은 26.4℃로 평년의 24.5℃보다 높았으며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것은 1973년 이후 네 번째로 높은 온도였다. 7월 13~14일, 7월 20~21일에 경상도와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35℃ 이상의 고온 현상이 나타났으며, 일부 지역은 최고기온 최고 극값을 넘었다. 또한 전국 평균 최저기온이 1973년 이래로 두 번째로 높았다. 7월 21~24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저기온이 25℃ 이상이었다. 이로 인해 7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6.4일(평년 3.9일)로 1973년 이후 여덟 번째로 많았고, 경상도, 강원영동 및 제주도를 중심으로 폭염이 빈번히 발생했다. 열대야는 6.4일(평년 2.3일)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았으며, 전라도, 경상도 일부, 강원 영동 및 제주를 중심으로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러한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를 보면 돼지 4만2천321두, 닭 505만9천717수, 오리 17만4천650수, 기타 7만9천160두이었다(가축재해보험 통계; 2017.11.15. 기준). 따라서 혹서기라 불리는 7~8월 뿐 만 아니라 5월부터 가축 관리가 필요하게 되었다(기상청. 2017년 이상기후보고서. 2018).
한우 및 육우의 사육 적온은 송아지 13~25℃, 육성우와 번식우 4~20℃, 비육우 10~20℃로 송아지와 비육우의 고온 스트레스가 높으며 비육우는 30℃ 이상이 되면 생산환경 임계온도에 이르러 발육이 정지되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젖소는 추위에는 비교적 잘 견디나 더위에는 약하다. 젖소의 적온은 5~24℃이고 27℃ 이상이 되면 고온 스트레스를 받아 생산성과 번식률을 떨어트린다. 돼지는 새끼의 경우 27~30℃를 유지해야 하고 성장함에 따라 적온이 낮아지고 100kg 체중 돼지의 경우 15~18℃가 환경 적온이라고 알려져 있다. 돼지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고 두꺼운 지방층이 있어 체내의 열을 체외로 방출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닭은 대사율이 높고 체온의 변화가 많고, 몸 전체가 깃털로 쌓여 있고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 조절이 어렵다. 닭 사육에 접합한 온도는 15~25℃ 범위인데 26.7℃ 이상이 되면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된다. 계사 온도가 13~25℃ 범위일 때는 체열 발산과 호흡을 통한 증발로 체온을 낮추지만, 계사 온도가 30℃가 넘어가면 호흡 등을 통한 증발이 주된 체온 발산 수단이므로 체온을 낮추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국립축산과학원. 폭염을 이겨내기 위한 고온기 가축 및 축사관리 기술서. 2010).
가축의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물체를 가열 또는 냉각하는데 필요한 열량을 이야기하는 현열(sensible heat),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기체와 액체, 액체와 고체 사이에서의 변화를 만드는데 필요한 흡수열 또는 방출열을 이야기하는 잠열(latent heat)을 통한 열(에너지) 교환이다. 이러한 두 가지 열 조절 방법을 사용하게 되면 효율적으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으며 환경 관리는 이 두 방법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가라고 할 수 있다. 외부 온도와 습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후를 고려하였을 때 물이 증발하면서 빼앗기는 에너지인 잠열에 의한 체온 조절의 효과는 온도가 높고 습도가 낮은 때와 비교하였을 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열(에너지)의 이동은 복사, 대류, 전도에 의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여름철의 경우 외부의 에너지가 가축에게 전달되는 것을 낮추고 가축의 체온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촉진하는 것이 환경 관리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외부에서 들어오는 복사에너지를 줄이자. 햇빛은 강력한 에너지원이고 태양에서 오는 에너지는 맨 처음 매우 짧은 파장의 복사에너지로 들어오게 된다. 이후 구름, 땅, 건물 등에서 그 에너지를 흡수한 후 다시 방출하는 긴 파장의 복사에너지(적외선)와 태양에너지가 물체와 반사해 들어오게 되는 매우 짧은 파장의 복사에너지로 나뉘게 된다. 축사에서는 이러한 복사에너지를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태양에너지를 반사하기 위한 차양막, 지붕 등이고 이러한 차양막과 지붕 등의 반사율이 높다면 그 효과가 더 좋다. 둘째, 대류를 이용해 가축과 환경과의 에너지 교환을 활성화하자. 가축의 피부(털)와 환경 사이에는 얇은 경계층이 만들어져 있고 이 경계층에서는 에너지 이동의 저항성이 있으므로 이러한 경계층을 얇게 만드는 것은 저항을 줄여서 에너지 교환이 쉽게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서 선풍기 등을 이용해 그 경계층을 얇게 한다. 증발이 가능할 경우 물을 뿌린 후 그 물이 증발할 때 에너지를 가지고 가도록 해 가축과 축사가 가진 에너지 부하를 낮추도록 한다(쿨링팬, 스프링클러 등). 셋째, 전도를 통해 축사로 들어오는 에너지를 줄이자. 축사는 여러 재료를 사용해 외부와의 단절을 꾀한다. 전도의 경우 에너지가 고체 물질을 타고 이동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전도를 약화시키기 위해 단열재를 사용해 축사 외부의 온도가 축사 내부로 들어가는 것에 저항한다. 외부면의 온도가 축사 내부면에 도달하면 복사를 통해 가축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복사를 감소시키는 것이 가축의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된다. 한 예로, 지붕 위에 스프링클러 등을 사용하는 것은 물이 증발하면서 소비하는 에너지를 통해 지붕의 표면 온도 증가를 줄여서 전도할 에너지의 수준을 낮추는 것이다. 가축이 지내는 바닥이 시원하면 그 역시 전도를 통해 가축의 체온조절에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 온도와 습도가 높을 때에는 가축 몸 속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차가운 물을 공급해 몸 속의 열을 식히는 것이 좋다. 이러한 수분 공급은 소변량과 횟수를 증가하게 하므로 체온을 낮추게 된다.
앞으로 한 여름까지 계속 덥고 습한 정도가 높아지게 될 것이다. 위에 예시한 방법들을 적용해 올 한 해에는 가축과 시설, 그리고 작업자 모두에게 아무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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