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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축산물 소비해법, ‘요리’에서 찾자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지난달 1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는 칠레산 돼지고기를 홍보할 목적으로 ‘쿠킹쇼’가 열렸다.
쿠킹쇼에서는 한국인 셰프와 칠레인 셰프가 요리대결을 펼치며, 칠레산 돼지고기를 재료로 한 다양한 돼지고기 맛을 알렸다. 그 과정에서 사회자는 “도대체 칠레의 돼지고기 요리는 몇개나 되냐”고 칠레인 셰프에게 물었다. 대답은 “일주일 내내 이야기해도 모자란다”였다.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그만큼 칠레에서는 돼지고기를 이용한 요리가 많다는 의미였다.
이날 소개된 칠레 돼지고기 요리는 등심 수프, 소금구이 바비큐, 삼겹살 오븐구이, 미니족 그라탕, 칠레식 햄버거·스페인식 만두, 꼬치구이 등이 있었다. 이 때 “나는 왜 맨날 삼겹살만 구워먹나, 이렇게 돼지고기 요리가 많은데”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떡갈비, 제육볶음 등 돼지고기 요리가 적지 않다. 요리 프로그램에서는 찬란한 돼지고기 레시피가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좀더 다양한 맛을 접할 수 있는 돼지고기 요리대회나 요리교실도 종종 마련된다.
하지만 미식가가 아니라면 이러한 돼지고기 요리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일부러 차를 타고 멀리 찾아가야 한다. 집이나 가까운 식당에서도 돼지고기 요리를 먹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요리는 분명 축산물 소비촉진을 이끌어낼 수 있다. 맛있고 색다르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 용의가 있다. 예를 들어, 치맥과 같이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요리를 발굴해 내면, 새로운 축산물 소비의 성장축이 만들어진다. 특히 저지방 부위를 활용한 햄·소시지 등 육가공품은 편향된 돼지고기 소비 문화를 바꾸어놓을 대책이 될 만하다.
비단 돼지고기 뿐 아니다. 쇠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우유 등 모든 축산물은 뜻밖의 맛과 향을 가진 ‘요리’로 재탄생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요리개발과 보급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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