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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화제의 현장>‘저녁이 있는 삶’ 구현…충남 공주 크로바 목장

“엄두도 못 냈던 가족여행 다녀왔죠”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로봇착유기 설치 후 착유 아닌 사양 관리 집중
착유량 20%↑…조사료 비중 높여 수익 극대화
올해 1대 추가 설치…초-경산 분리 사육 실현


낙농현장이 달라지고 있다. 로봇착유기 보급이 생산성은 물론 낙농인들의 일상까지 바꿔놓고 있다. 이는 곧 로봇착유기를 추가 설치하는 낙농인들이 속속 출현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80두(분만포함)의 착유우를 포함, 모두 134두가 사육되고 있는 충남 공주의 크로바목장(대표 민광식)은 이러한 변화를 실감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얼마전 일몰을 보고 싶다는 어머니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온 가족이 여행을 다녀왔다. 손 착유시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여유가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있다”
‘저녁이 있는 삶’ 이 가장 큰 변화라는 크로바목장의 2세 경영인 민광식 대표가 렐리 아스트로넛 로봇착유기를 처음 설치한 때는 지난 2016년 12월. ‘경험이 아닌 데이터에 의한 낙농’이 필요하다는 (주)애그리로보텍 함영화 대표의 조언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어머니께서 디스크 수술을 받게 됐다. 오랜 세월 착유작업에 매달려온 부작용을 보고 더 이상은 안된다고 생각했다”는 민 대표는 “소가 좋아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거나, 운동장이 넓어야 가능하다며 로봇착유기에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여러곳을 견학다니며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한다.
우선 로봇착유기 한달만에 유량이 10% 증가한데 이어 두달째 부터는 20%까지 늘어났다. 착유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등 착유효율 극대화에 따른 시너지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민광식 대표는 “예를 들어 하루에 180번 착유를 한다고 치자. 착유시 1분씩만 줄여도 180분을 줄일 수 있다. 그만큼 빠르게 착유하면서 젖소 스트레스가 감소, 경제산차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로봇착유기를 통해 얻어지는 데이터를 통해 임상증상 이전 환우의 조기 처치까지 가능, 농장 경영 전반에 걸쳐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한다.
손 착유시 목장업무의 70%에 달했던 착유 비중이 크게 줄면서 보다 세밀한 사양관리가 가능하게 된 것은 민 대표에게는 너무나 큰 기회로 다가왔다.
조사료포 확보를 통해 배합사료 급여량을 여느 농장의 1/3수준으로 줄이면서 사료비를 절감,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주위 전문가들의 컨설팅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여건까지 마련됐다.
“컨실팅을 토대로 번식을 연간 2회 늘린 결과 원유생산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특히 애그리로보텍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외부전문가 컨설팅은 사료급이 프로그램 개선을 통해  폭염속에서도 착유 횟수가 줄지 않는 배경이 되고 있다.”
여기에 발정피크 시간까지 감안한 크로바 목장의 번식 체계는 막연히 경험에 의존했던 이전과 비교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민 대표는 이에 따라 올해 3월 렐리 로봇착유기를 추가로 설치하기에 이른다.
“로봇 가동이 갑작스럽게 중단될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손착유를 일부 병행해 왔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4시간 이상 로봇착유기 가동이 중단된 적이 없다. 더구나 A/S도 1시간만에 이뤄졌다. 손 착유기 업체의 그것보다도 빠른 것이다”
초산과 경산우의 분리사육은 2대의 로봇착유기를 운영하고 있는 농장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혜다.
민대표는 “초산우는 밥 먹을 때만 치이는 게 아니다. 영양섭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착유가 이뤄지다보면 조기도태 되기 십상”이라며 “하지만 로봇착유기 추가 설치 후 경산우와 분리사육하면서 자연히 이러한 문제점이 사라졌다. BCS 향상은 번식 성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손착유 시절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투자부담도 걱정할 게 없다는 것.
“생각해보자. 유량이 늘고 사료비는 줄었다. 소의 건강까지 감안하면 길어도 4년이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해 철저히 경영계획을 세운다면 투자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질 것이다.”
물론 로봇착유기 설치 이후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농장 성적과 수익향상을 위한 욕심이 끝이 없어진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민광식 대표.
실제로 자급조사료 비율을 더 높이기 위해 동계작물을 포함해 10만평의 조사료포를 확보한 그는 혹한기나 혹서기에 관계없이 늘 일정한 유량 생산이 가능한 무창우사까지 꿈꾸고 있다. “유방의 문제로 로봇착유기로 착유가 불가능한 개체는 손착유로도 힘들다. 직접 확인하지 않은 소문이나 평가에만 의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밀사는 금물이다. 로봇관리가 힘들 뿐 만 아니라 사육규모 확대 만큼 유량도 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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