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올 상반기 국내 돼지도축두수는 1년전과 비교해 4.1% 늘어나고, 돼지가격은 9.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돼지도축두수의 바로미터인 도체등급판정물량이 올해 1~6월 암퇘지 434만5천972두, 수퇘지 5만3천868두, 거세 422만4천695두 등 모두 862만4천535두로 집계됐다. 이는 828만2천474두였던 전년동기 보다 34만2천61두가 많은 것이다. 상반기만의 수치지만 올 한해 돼지도축두수가 전년보다 3~4%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당초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돼지가격도 양상은 다르지 않았다. 올 상반기 돼지가격은 탕박기준 지육 kg당 평균 4천332원(제주시세 제외)으로 전년동기의 4천805원과 비교해 9.8% 하락했다. 올 한해 돼지가격을 10% 정도 낮게 내다봤던 농경연의 예측과 거의 맞아떨어졌다. 다만 올해 감소가 점쳐졌던 돼지고기 수입량은 오히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5월까지 22만6천여톤이 들어오며 전년동기 보다 25.6% 늘어났다. 단순 비교이긴 하나 국내산과 수입을 포함한 돼지고기 공급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돼지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치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전체적인 소비가 예상보다 많았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양돈업계 한 관계자는 “양돈농가 입장에서는 올 상반기는 선방한 셈”이라며 “다만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지는 알수 없다. 사회 전반에 걸쳐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는데다 수요보다는 공급에 더 영향을 받는 돼지가격의 특성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하락폭이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