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세계적으로 스마트 농업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가축 생체 정보 수집 장치를 국산화 하는데 성공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9일 소의 건강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반추위 삽입형 건강 정보 수집 장치(바이오 캡슐)’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알약 모양은 센서(감지기)를 별도의 기구를 이용해 소의 입으로 넣어주는 방식이다. 소의 위 구조상 센서는 배설되지 않고 첫 번째 위에 자리 잡은 채 활동량과 체온 등 생체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수집한 정보는 인공지능(머신러닝) 기술로 분석된 뒤, 농장주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무선으로 전송된다. 이렇게 전송된 빅데이터를 확인한 농장주는 소의 발정과 분만 시기, 질병 여부 등을 손쉽게 예측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우유 생산량이 줄고 나서 질병 여부를 알 수 있었고, 발정 확인에도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들었다. 정확도 역시 40% 수준(발정 육안 관찰)으로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발정과 분만 시기를 70% 수준에서 예측 가능해 외국산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가격은 1/3 수준으로 낮췄다. 농진청이 분석한 결과 젖소 농장에서 이 장치를 도입할 경우 1마리 당 약 23만5천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가축 생체 정보 수집 장치의 특허 출원과 산업체 기술 이전을 마쳤으며, 올 8월부터 현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