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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품 섭취 “한국인 대장암 발병 근거 부족”

국내 연구진, “상관관계 입증 안돼”…국제암연구소 발표 반박
유수 학술지에 게재…한국인 소비량 서구 대비 10~20% 불과
‘다른 요인 영향 크다’ 분석…‘음식 문화 고려 역학조사’ 제안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육가공품 섭취가 한국인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 2015년 10월 26일 육가공품과 적색육을 각각 발암물질 1군과 2A군으로 분류하면서, 적색육 100g과 육가공품 50g을 매일 추가적으로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률이 각각 17%와 18%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내 식육과학 관련 교수들이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대장암 발생 위험 요인과의 관계를 2년 동안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이 연구결과는 식품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 온라인판에 2018년 9월 10일자로 게재됐다.
국내 연구진들은 500여 편 이상의 관련 연구 중 육가공품 섭취와 질병 발생이 직접 연관된 73편의 유효한 코호트 연구결과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등 서구국가에서 수행된 연구가 80%인 반면 아시아에서 수행된 연구는 15%에 불과했다.
국내 연구진들은 국제암연구소가 발표한 적색육, 육가공품을 각각 매일 100g과 50g씩 추가로 섭취 시 대장암 발생률이 각각 17%와 18% 증가한다고 언급된 주요 헤드라인에 대해 “국제암연구소의 조사에 의한 최종 결론이 아니다. 2011년 Chan 등이 발표한 논문 결과를 인용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Chan 등의 연구에서도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육가공품의 섭취와 대장암 발병과의 상관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육가공품 섭취와 대장암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역학조사가 이루어진 바 없다.
아울러 현재 한국은 전 세계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으나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오히려 대부분의 유럽 및 OECD 국가뿐 아니라 일본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연구진들은 “한국 육가공품 소비량의 경우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10~20%)”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대장암 발병률에 대해서는 “육가공품이 아닌 높은 흡연율, 알코올 섭취량, 스트레스지수, 소금 섭취량 등 다른 요인들이 개별적 또는 복합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육가공품이나 적색육의 섭취가 대장암 발생의 주요 요인이라 할 수 없으며 향후 한국인의 음식섭취 문화 등을 고려한 역학조사들이 수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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