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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축산신문 창간 33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

김 태 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축산현안 해법 찾아 농가 피해 방지
  변화·혁신 주도로 새 조직문화 조성”

 

축산업계 최대 현안인 무허가축사 적법화 이행계획서 제출을 독려하기 위해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지난달 11일 농협본관에서 농협경제지주 김태환 축산경제 대표이사를 만났다. 김 대표는 무허가축사 문제를 비롯해 축산업계 현안과 내부조직의 정체성 확립 및 경영자립기반 강화 등에 대해 얘기했다. 김태환 대표가 말하는 축산현안 해법 찾기 및 조직의 변화와 혁신 추진과정을 소개한다.

>>무허가축사 문제 해법은

“무허가축사 적법화 문제는 이행계획서 제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난관을 넘기 위한 시작일 뿐이다. 농가에서 이행계획서를 낼 때 측량을 언제 하겠다는 내용을 담아서 제출하면 지자체는 2주일 안에 이를 평가해서 적법화 기간을 부여하게 된다. 1개월, 6개월, 1년, 또는 1년+α 등 여러 가지 판단이 나올 수 있다. 똑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지자체 마다 판단이 다를 것이다. 일선축협 조합장들과 힘을 모아 제도개선을 추진할 생각이다.”
김태환 대표는 이행계획서 제출 이후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우선 급한 일은 이행계획서에 대한 지자체의 평가가 바로 이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지자체들이 평가결과를 갖고 6개월 안에 적법화하라는 등 최종기한을 농가에 통보하게 두면 안 된다. 모든 지자체들이 이행계획서 제출농가에 대해 무조건 1년은 유예기간을 주도록 하기 위해 긴밀하게 정부와 협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적법화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했다. “무허가축사 농가 중 74.8%가 한·육우 사육농가다. 이들 농가의 위법사항은 주로 건폐율 초과와 이격거리 미준수에 몰려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방안을 놓고 정부와 협의 중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시행령을 통해 가설건축물 인정 범위를 확대하면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붕재질과 상관없이 가설건축물로 인정받게 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만약 건의가 받아들여지면 개방형축사의 적법화는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린벨트와 군사보호지역 등에 위치한 축사의 적법화를 위해서도 정부에 지속적인 건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장에 급이 급수시설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에 일반지역 축사와 같이 건폐율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 중이다.”
김 대표는 입지제한지역에 위치해 아예 신청서도 못낸 농가 구제에 대해서도 말했다. “입지제한지역 농가, 특히 기존에 축산을 하고 있는 농가 중에 입지제한지역이 되면서 흔한 말로 굴러온 돌에 박힌 돌이 빠지게 된 사례가 많다. 이런 농가들은 당연히 이전, 보상대책이 있어야 한다.”
김 대표는 “측량을 하게 되면 위반유형이 명확하게 나오게 돼 있다. 앞으로 1년 안에 현실적인 대책을 정부와 충분히 논의해 농가 불편이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계통기관 무허가축사 적법화TF를 전국 152개(520명)를 운영하면서 농가교육, 상담, 행정과 소통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적법화 활성화를 위해 무이자자금 500억원을 일선축협에 지원했고, 김태환 대표 주재로 수시로 일선 시군지부장 화상회의를 통해 적법화 지원을 독려하고 있다.

 

>>조직개편, 그리고 변화와 혁신

김태환 대표는 하반기 사업 추진 강화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유통시설건립사업단이 신설되고, 축산디지털팀, 승마센터 개설팀, 컨설팅혁신팀, 한우계열화팀도 새로 생겼다.
“유통사업 강화를 위해 시설 건립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부천복합단지는 곧 설계를 마치고 내년 1월 착공 예정이다. 나주혁신산업단지로 이전하는 나주공판장도 다음 달이면 착공한다. 유통시설 건설이 본격화 되면서 원활한 진행을 위해 조직과 인력을 확충했다. 건립지원팀, 복합단지건립팀, 나주공판장건립팀으로 구성돼 차질 없는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김 대표는 축산디지털팀은 4차 산업 대응을 위한 조직이라고 했다. “스마트 마케팅 시스템 도입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모델을 개발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을 담당하게 된다. 사료, 공판 등 축산사업의 스마트 마케팅 시스템이 도입되고, 축종별 농가들의 생산 데이터를 공유하는 플랫폼도 만들 예정이다. 농가와 축산관련 기관, 단체, 기업이 활용 가능한 오픈형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김 대표는 승마센터 개설팀은 안성팜랜드 승마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독립 사업으로 분리, 운영하는 작업을 맡는다고 했다. “팜랜드와 승마사업을 분리하면 특화되고, 전문적 육성이 가능해진다. 농협승마사업의 핵심사업장으로 거듭나 축산경제의 외연 확대에 앞장 설 것으로 기대한다.” 컨설팅혁신팀에 대해선 한우농가 현장밀착 경영컨설팅을 시범 추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한우계열화팀은 안심축산분사의 산지출하조직을 육성하는 업무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조직 구성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온 김태환 대표는 추진배경에 대해 “생산성과 업무효율성을 제고해 축산경제 사업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4차 산업 시대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사업 활성화와 내실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내적으로는 야근, 휴일 축소 등 직원 복지향상, 일과 삶의 균형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변화와 혁신’은 축산경제 규정개정 추진으로, 또 시장선도업체 수준을 시스템적으로 분석하고, 조직의 부진사항과 문제점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농협사료 강원지사(횡성배합사료공장)에선 스마트 팩토리를 시범 도입하는 방식으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변화와 혁신’ 주문에 조직문화도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다. 축산경제는 우선 회의문화가 개선됐고, 모바일 보고 등 보고 간소화로 업무 효율성이 제고되고 소통이 한결 원활해졌다. 의사결정 시간도 줄어들었다. “보고 간소화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처음이라 어색할 수 있지만 곧 전체 직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연근무제 도입, 표창과 포상 확대도 사기진작을 위해 도입하고 있다.”

>>농가 경영컨설팅 지원 강화

김태환 대표는 축산농가를 위한 경영컨설팅 강화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농가 규모화는 기술수준까지 끌어 올렸다. 축협의 지도역량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규모화 된 농가를 대상으로 보다 전문적인 경영컨설팅을 실시하는 한편 축협에 근무하는 축산전문컨설턴트 1천명의 지도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두는, 2개의 축으로 컨설팅 강화를 추진한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최근 이를 위해 컨설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내·외부 전문가 인력풀을 구축해 우선 한우농가를 대상으로 경영컨설팅 확대를 진행한다. 10월부터 연말까지 현장밀착 컨설팅과 집합컨설팅을 병행해 실시할 계획이다.
“컨설팅위원회의 전문가 위원들의 분야별 지도역량이 축협 컨설턴트 보다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축협 컨설턴트 교육, 그리고 직접 농가를 만나 밀착형 컨설팅을 진행하는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태환 대표는 한우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한우는 한 마디로 우리 민족에게 아리랑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체계적으로 연구해 한우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한우경영연구소를 만들어, 농가를 위해 컨설팅 등 다양한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당연히 컨설팅위원회와 연동될 것이다. 한편으론 한우 자체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민족문화로 승화시킬 수 있는 ‘한우’ 스토리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한우경영연구소를 조직 내에 제대로 세팅하기 위한 치밀한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조직 내부에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한편 대외적인 활동으로 축산현안의 해법 찾기에 매진하고 있는 김태환 대표는 “축산이슈에 대해 농협이 발 빠르게 대응해 축산업계가 실기를 범하지 않도록 충직하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