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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2> 송아지 생산 베스트 농가들 숨은 노하우 엿보기

입붙이기 사료 급여, 빨리 적응시키는 것이 효율적

  • 등록 2018.11.07 14:45:13

[축산신문 기자]


황성구 교수(한경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일관사육 농가로서 자기가 직접 기르든지 아니면 경매시장에 출하를 하든지 생시체중이 큰 튼튼건강 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이 번식우 농가들의 목표이자 소망이다. 여기에는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생시체중이 작고 약하게 태어난 송아지가 크고 튼튼하게 태어난 송아지를 출하 때까지 결코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생시체중이 큰 송아지를 태어나게 하려면 정액의 선정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예를 들면  KPN950 정액을 사용해 보면 같은 사양관리환경 조건하에서는 타 정액보다 생시체중이 크다고 하는 것이 많은 농가들의 경험이다. 한정된 정액공급 실정 하에서 좋은 정액을 구입하는 데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동일한 사육조건하에서는 어떻게 튼튼 건강송아지를 만들 수 있을까? 이 비밀의 답을 얻으려면 어미 뱃속에서 언제 송아지가 쑥쑥 자라는 가를 알아서 이 시기에 맞춘 사료급여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대개 종부 후 3개월 쯤 지나면 임신 감정이 가능하다. 분만 2개월 정도 남았을 때부터 하루하루 배가 불러져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하루하루 배가 불러오며 이대로 가다간 얼마 안가 배가 터질까봐 걱정이 될 만큼 배가 불러오기 시작할 때부터 사료를 돋아서 먹여야 한다. 미리 돋아 먹이면 어미가 살이 찌게 되어 자궁 주위에 지방이 침착하게 되고 자궁을 압박하기도 하며 송아지 성장에는 부(-)의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튼튼 건강송아지 생산을 위한 어미 돋아 먹이기는 분만 2개월 전부터 어미의 신체충실지수(BCS)를 보아가며 분만까지 서서히 약 2kg 정도 증가 급여하면 된다. 

분만 후에는 송아지를 병치레 없이 그대로 성장이 가파르게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첫째 초유는 가능한 빨리 먹이되 2일 정도면 면역항체의 이행 등 초유로서의 역할은 끝난다는 것을 알아 두어야 한다. 초유를 먹고 난 송아지는 무엇을 먹으며 성장을 하고 무엇을 먹어야 위의 융모가 시커멓게 발달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질이 비교적 좋은 조사료를 실컷 급여하지 않는 암소의 경우 대개 비유량이 왕성한 송아지 성장을 뒷받침 할 만큼 충분치 못하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은 입붙이기 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입붙이기 사료의 급여가 어린 송아지 성장을 도와주는 것은 잘 알지만 문제는 생후 3주 정도까지 입붙이기 사료를 따로 주어도 거의 잘 먹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제 스스로 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입에 입붙이기 사료를 몇 알이라도 넣어주어 갓난 송아지가 고단백의 입붙이기 사료 맛을 익히게 해 주는 노력을 기울였더니 훨씬 빨리 입붙이기 사료에 익숙해진다는 것을 경험한 농가들의 간증이다. 송아지가 태어난 후 사흘은 주인이 만져도 가만히 있지만 사흘 지나면 만지기가 어렵다. 그래서 심지어 강아지처럼 목걸이를 채워 입붙이기 사료를 익숙하게 해주고는 낮 시간 동안 (아침 10시~오후 4시) 어미와 격리시켜 두었다가 오후에 풀어주는 사양관리 방법을 실시해 보면 배가 고픈 낮 시간 동안에 입붙이기 사료를 먹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한달 쯤 지나면 먹는 양도 늦게 숙달된 아이들 보다 크게 차이가 난다. 이 숨은 노력이 9개월 내지 10개월령 체중이 크게는 30kg 이상 차이 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 사실은 알면서도 실질적으로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은 우리 농가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웃 나라 일본은 대부분의 농가가 10일 이전에 송아지를 일찍 어미와 분리하고 대용유로 송아지를 키우는 게 일반적이라 대용유를 먹이는 송아지들은 젖을 먹고 싶어 해 주인을 따르기 때문에 입붙이기 사료를 빨리 익숙하게 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일본의 경우 어미와 분리하고 대용유를 급여하게 되면 대략 1일 2회 내지 3회 급여하는데 이것이 힘들어서 로봇포유기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농가가 많다. 로봇포유기가 1대당 가격이 약 2천만원 내외로 농가에게는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하루에 대용유를 두 번 주는 것에 착안해 강원도 횡성 어느 농가는 이틀정도 초유만 먹고 나면 하루에 어미젖을 두 번만 먹게 하고 그 나머지 시간은 다른 송아지들과 함께 입붙이기 사료를 먹도록 유도하고 있는 농가도 있다. 현장을 방문해 보았는데 이상 없이 송아지 생산을 잘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어느 방법이 꼭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렇게 낮 시간만 분리하는 방법이나 아예 하루에 젖을 두 번만 먹이는 형태의 어미와 송아지 분리사육 기술은 송아지에게는 입붙이기 사료숙달이 빨라지고, 어미는 신체충실지수(BCS)도 나빠지지 아니하고 발정재귀도 빠르며 혹시 비육시켜 출하할 예정인 암소는 보통 젖을 빨리는 동안 살이 빠지는데 이렇게 하면 살도 잘 안 빠져 출하기간이 단축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으니 많은 농가들이 다양한 숨은 사양관리 기술들을 시도해 보며 모두가 튼튼 건강 송아지 생산에 전문가들이 되면 경쟁력 강한 한우농가가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