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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2018 양돈산업 결산>고돈가 마감·냄새규제 강화·ASF 위협까지 양돈현장 ‘짙은 암운’…체질개선 절실

도축·수입 사상 최대…자급률 70%마저 붕괴
법적논란 불구 양돈장 무더기 악취지역 지정
ASF 위협속 구제역 NSP 검출↑…방역 비상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오랜기간 지속돼온 고돈가기조가 막을 내린데다 양돈장 냄새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환경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올한해는 양돈업계 전반에 걸쳐 짙은 암운이 드리워진 시기가 됐다.


두달 넘도록 3천원대 돈가
양돈산업의 장기 호황속에 돼지 사육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 올해를 시작하면서부터 연말에 가서는 돼지도축두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의가 없었다. 반면 그간 돼지고기 소비를 뒷받침해 왔던 각종 호재를 올해는 기대할 수 없는 만큼 고돈가 행진도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일각에선 지난해 여름철 폭염에 따른 수태율 저하와 올 봄까지 이어진 PED의 여파로 돼지 도축두수 증가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당초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돼지도축두수의 바로미터인 등급판정물량은 올 연말까지 총 1천733만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보다 3.7%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 당초 전망과 달리 돼지고기 수입도 크게 증가, 올 한해 45만톤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급률 70% 붕괴마저 확실시 되고 있다.
이처럼 전체적인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돼지가격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4분기 들어 공급과잉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가격 하락폭이 컸다. 추석 연휴 직전 가격 하락시점이 예년보다 늦춰지면서 양돈농가들 사이에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추석 이후 연일 하락, 두달이 넘도록 전국 도매시장의 평균가격이 지육kg당 4천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베리코 광풍’ …국산입지 약화
이에따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돈자조금)에서는 수급조절예비비 적립이후 처음으로 14억원을 투입, 전방위 할인행사를 통해 돈가안정을 도모했지만 시장상황을 바꾸는데 역부족인 상황. 이대로라면 올 한해 돼지가격은 지난해 보다 무려 7% 가량 하락한 지육 kg당 4천300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내년 상반기까지도 최근의 시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한돈자조금에서는 후지부위를 중심으로 한 수매비축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 무엇보다 스페인산 돼지고기 이베리코의 ‘광풍’ 이 돼지고기를 비롯한 수입축산물 전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물론 수입업계로 하여금 그간의 수세적인 행보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게 되는 단초를 제공, 국내산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시장까지 위협하면서 국내 양돈업계의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올 한해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말 도축업계의 박피작업 중단에 이어 올해부터 탕박등급제를 중심으로 한 돼지가격 정산방식 개선시도가 본격화 된 게 그것이다. 계약조건을 둘러싼 생산자와 육가공업계간 갈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일단 체중이 아닌 품질을 중심으로 한 돼지유통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제역 백신항체율 ↓
돼지질병에 대한 우려도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다행이 초동방역에 성공했지만 올해 3월 김포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이상육발생을 우려한 일부 양돈농가들이 백신접종 기피현상이 확산, 구제역 백신 항체율이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매월 하락하고 있는데다 야외바이러스 항체(NSP) 검출도 예년보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1일 전 세계 양돈업계를 공포로 몰아가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이 처음 보고된 중국의 경우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우리 방역당국과 양돈업계의 전방위 대책에도 불구, 국내 유입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냄새피해 보상요구까지
이러한 상황에 올한해 양돈장 냄새와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극에 달하면서 이제 사육기반 유지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몰아놓고 있다.
제주도와 용인시가 관내 양돈장에 대한 무더기 악취관리지역 지정, 양돈농가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얼마전에는 냄새를 이유로 한 집단민원인들의 피해보상 요구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받아들여져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게다가 정부에서는 관련부처 합동의 ‘축산환경개선 종합대책’을 통해 냄새와 동물복지 관련 핵폭탄급 규제를 예고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환경부의 경우 이와별도로 무창돈사 의무화를 염두에 둔 양돈장 냄새저감 대책까지 추진, 이제 냄새 대책없는 양돈산업의 미래를 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발전 가능한 양돈산업 실현을 위해 생산성 향상에서부터 깨끗한 농장관리에 이르기까지 양돈현장 전반에 걸친 인식의 전환과 함게 체질개선의 필요성을 실감케 한 시기로 올 한해를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저돈가 시대에 대비하고 ‘삶의 질’ 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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