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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산란일자 표기 전 유통 기준 강화부터”

양계업계 “계란 신선도, 생산일자 보다 보관방법이 중요”
“일본, 산란일자 표기 도입했다 실효성 이유로 폐기” 지적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계란의 산란일자 표기와 관련 신선한 계란을 섭취하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계란 유통에 대한 기준도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년에 시행할 예정인 계란 산란일자 표기 문제로 양계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실적인 문제를 도외시 한 채 신선하지 않은 계란이 유통됐을 경우 그 책임을 모두 농가에게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서다.
양계업계는 산란일자 표기가 현실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농가에 금전적 손실만 일으킬 것으로 주장하지만 주변 반응은 냉담하다. 오히려 소비자들은 계란의 산란일자는 소비자들의 ‘알권리’인데 생산자들이 무엇을 감추려고 반대 집회까지 하는지 의심의 폭만 커지고 있다.
사태의 시작은 역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 문제였다.
정부는 살충제 성분 검출 사태 이후로 식품 안전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했다. 계란의 산란일자 표기, 가정용 계란의 선별포장업 유통 의무화, 가금·가금산물 이력제 등으로 계란에 대한 떨어진 소비자의 신뢰도를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계란유통에 대한 기준이 선진국들에 비해 비교적 완화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신선한 계란을 유통하는데 날짜표기보다 유통기준을 강화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며 정책 추진의 방향이 잘못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계란의 신선도는 생산 이후 유통 및 보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생산일자를 표기하는 것만으로는 신선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최근 정부의 계란안전대책 대토론회를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비례대표)은 “냉장육이나 계란의 경우 유통 시설 및 온도 유지가 유통기한을 좌우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들이 유통기한을 유통업체 자율에 맡기고 있다”며 “유통기한은 업체 자율에 맡기되 유통 온도의 경우 정부가 규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기준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현권 의원은 “세계적인 계란유통 온도를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7℃, 캐나다 4℃, 영국 4℃, 일본 8℃, 호주 5℃, 중국 0~4℃로 설정되어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0~15℃로 되어있다”며 “육제품, 수산물, 냉동·냉장식품 기준은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면서 계란만 기준이 뒤처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개선조치가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축산관계자는 “아주 신선한 A급 계란이 가공용인 C급으로 변하는데 소요되는 온도와 시간을 살펴보면 37.2℃에서는 3일에 불과한 반면 -1.1℃에서는 최대 10개월까지 걸린다”며 계란의 신선도는 산란일자보다 보관방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령 계란 유통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이 되었더라도 산란일자가 며칠 지났다는 이유로 신선한 계란은 재고로 남게 되고 이는 곧 폐기물이 되는 등 산업자체의 붕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계란 산란일자 표기를 우리보다 먼저 시작했다.
일본은 지난 1998년부터 2009년까지 계란에 산란일자 표기를 시행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현재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