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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화제의 현장> 전북 익산시 `한우리농장’

수정란 이식 생산 초대형 한우 3두 한 농장에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고능력 암소 만났지만 수정·생산 어려워 고심

전문업체 위탁…OPU 기술로 난자 대량 생산

우수암소 유전자 확보…`반쪽개량’ 한계 극복


1천200kg에 육박하는 대형 한우가 그것도 세 마리가 한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다.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서 인공수정사로 일하면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한우리농장의 박현검 대표. 이곳 한우리농장에는 다른 농장에서는 한 마리도 보기 힘든 1천200kg(추정치)짜리 초대형 거세 한우 세 마리(31개월령)가 사육되고 있다.

더욱 재밌는 사실은 이들 초대형한우 세 마리는 모두 수정란 이식을 통해 대리모에서 생산된 형제들이라는 것.

박현검씨는 인공수정사로 일하면서 수정란 이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교육을 통해 지식을 쌓고 실습을 통해 실력을 쌓았지만 초기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어 포기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좋은 암소를 만났고, 이 암소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수정란 이식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는 “암소가 크기는 좋은데 새끼를 잘 못 낳았고, 어렵게 얻은 송아지도 사고로 잃다보니 수정란을 받아 후대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여러 방면으로 업체와 학교 등을 수소문해서 전북 장수에 있는 이티바이오텍의 정연길 박사를 만났고, 난을 받아 수정란을 만들어 이식해 후대축을 받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암소는 현재 이티바이오텍의 실험농장에서 사육되면서 난을 계속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생체중이 1톤을 훌쩍 넘는다.

박 대표는 “그 동안 한우개량에 있어 등한시 돼 왔던 수정란 이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암소가 아무리 능력이 좋더라도 일반적인 수정과 생산으로는 한계가 있다. 수정란 이식을 통해 이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티바이오텍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은 현재 수정란 이식 기술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OPU다. 

OPU란 살아있는 소를 대상으로 초음파기를 통해 난자를 생산하는 난소를 관찰해 난자가 되기 전 단계인 원시난자를 뽑아내 배양해 난자로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다.

박 대표의 암소는 이티바이오텍 실험농장에서 이 기법을 통해 연간 100여개 이상의 난자를 생산하고 있다.

정연길 박사는 “현재 수정란 이식은 세계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가축개량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그렇게 활성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개량에 관심이 높은 농가들 사이에서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 현재 이티바이오텍에서도 전국적으로 14개 지자체에 수정란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현검 대표는 “내가 만약 일반적인 방식으로 송아지를 낳아 기르겠다고 고집을 했다면 아마 그 암소의 후대축은 많아야 1마리에서 2마리 밖에는 받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미소의 후대축이 40여 마리 이상 사육되고 있으며, 이 암소의 유전자를 받은 암송아지들도 일부 첫 송아지를 낳았고, 커가는 상황을 보아 공란우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때 수정란 이식은 가망이 없다고 포기했던 박현검 대표는 지금 수정란 이식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그는 “개량은 곧 경쟁력이다. 그 동안 한우개량은 종모우를 중심으로 한 반쪽 개량에 머물렀다. 앞으로의 한우 개량은 달라져야 한다. 우수한 암소의 유전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정란 이식에 대해 많은 농가들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자신있게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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