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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9 양돈산업 전망>돈가 하락…수입육과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수입육 원산지 단속 철저…이베리코 광풍 적극적 대응해야
올 한해 평균 가격은 4천100원~4천300원대 형성할 듯

  • 등록 2019.01.25 15:22:21

[축산신문 기자]


최 성 현  상무(대한한돈협회)


2018년은 사상 최대 출하두수였던 전년도 1천672만두를 상회하는 1천735만두가 출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공급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수입량 또한 45만톤(2018년 11월 기준 42만3천톤)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한해 국내산 92만톤, 수입 공급량 45만톤 등 돼지고기 공급량이 137만톤에 달하며 이 역시 사상 최대치 기록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처럼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돼지가격은 10월 중순부터 하락하기 시작, 12월까지도 4천원대 회복이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도 돼지가격은 상반기 가격 안정에 힘입어, 지육kg당 평균 4천400원대(두당 110kg 환산가격 37만원대) 안팎에서 형성됐다.


지난해 국내 돼지출하두수 1천735만두와 수입량 45만톤 이라는 초유의 공급량에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던 것은 돼지고기 수출국이었던 헝가리와 벨기에 야생 멧돼지에서 각각 4월과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데 따른 수출중단의 여파,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확산으로, 수입업체의 매집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는 그동안 적체돼 있던 수입돼지고기가 덤핑 출하되면서 시장 혼란이 가중됐고, 연말연시 국내산과 수입육과의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를 되돌아 보면 10월부터 여름 하절기에 성장 지체된 돼지들이 몰려 나오면서, 전년 동월보다 28% 증가한 168만두가 출하되면서, 돼지가격이 지육kg당 3천600원대로 하락했다. 11월에도 162만두가 출하되고, 올해 1∼2월까지 출하두수가 밀리면서 돼지가격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급률 67%로 하락
한돈농가의 생산성은 지난해 17∼18두에 머문 것으로 추정돼 경쟁국가 농가들과 비교해 최하위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낮은 생산성과 높은 생산비로 인해 수입육에 대한 수요 증가가 일어난다면, 돼지도축 1천700만두라는 최대 공급량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자급률은 해마다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2013년 82%에 달했던 돼지고기 자급률은 해마다 하락, 지난해에는 67%까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베리코 현상으로 불릴 만큼 수입육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 수입 돼지고기 증가 추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올해 돈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돼지값 정산방식 변경
이런 가운데 지난 2017년 12월 17일부터 6개 도매시장이 박피작업을 중단하면서 돼지정산 방식 변경 추세가 본격화 됐다. 한돈협회에서는 ‘박피’에서 ‘탕박’으로 정산가격의 기준을 전환하는 데 공감하면서도 정산방식 변경시 기존의 지급률제가 아닌 등급제 정산을 원칙으로 대농가 홍보에 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지역적인 사정과 유통문제로 품질과 규격에 의한 등급제 정산이 확산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단순히 탕박가격을 기준으로 한 지급률제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은 게 현실이다. 등급제 정산방식의 정착을 통해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품질에 따른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고, 한돈농가도 품질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물론 농림축산식품부, 한돈협회,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와의 공동선언 등 등급제 전면 확대시행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지만 현실의 벽을 뛰어 넘지는 못했다. 등급제 정산 확대는 장기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양돈장 무더기 악취관리지역 지정
환경당국은 악취민원 가운데 축산 관련 민원이 2016년 기준 6천398건(26%)에 달하며 2년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에따라 님비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는 지자체에 서는 보다 강한 규제를 신설 중이다. 특히 제주도 및 용인시에서는 관내 많은 양돈장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냄새 민원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앞으로 지속적인 양돈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불가결 한 과제로 부상했다.
한돈협회는 냄새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2개도에 축산환경 컨설턴트 2명을 투입, 광역악취 저감사업 신청을 돕고 깨끗한 농장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국 9개도를 대상으로 민원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 축산환경 컨설팅 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돈혁신센터 추진
한돈협회에서는 경남 하동 소재 제2검정소의 기능을 전환, 모돈 300두 농장의 교육 및 모델농장으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의 한돈농가들은 모돈 1두당 1천500원씩 협찬금을 거출하고 있다. 2018년 11월5일 현재 11억5천만원이 거출됐으며, 사료회사, 동물약품 회사 등 유관산업계에서도 7억원 상당의 금액이 모금되고 있다. 혁신센터가 완공되면, 냄새없는 양돈장, 분뇨처리의 모델돈사, 교육장, 소비자 견학장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한돈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11월 현재 공정률은 40%로 올해 2월말에 최종 완공될 전망이다.


중국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백신도 없고, 치료방법도 없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지난해 8월 3일 중국에서 발생한 이후,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20일에는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와 인접하고 있는 중국 운남성에 ASF가 발생, 동남아 국가로 전파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천과 제주에서 여행객이 가져온 만두와 순대에서 ASF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돈협회에서는 중국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불법 휴대축산물이 잔반사용 농가에 유통될 경우, ASF 발생 위험이 클 것으로 보고, 잔반 급여를 금지해 줄 것을 건의 하는 등 국내 방역에 철저를 기하도록 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ASF 발생국인 중국 등 여행을 금지 하도록 홍보 하는 등 농가의 방역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올해 가격전망과 주요 예상현안
올해 돼지가격은 지난 5년간의 호황을 끝내고, 안정기 또는 수축기로 들어설 전망이다. 생산성 향상과 사육두수의 증가로 지난 5년간 도축두수가 꾸준히 증가하였다. 올해 돼지도축두수는 지난해 1천730만두(추정치) 보다 50만두 증가한 1천780만두로 예측되는 만큼 수입육과 가격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돼지고기 수입은 지난해 45만톤(추정치) 에 미치지 못하는 36만톤 내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산 돼지가격의 하락이 돼지고기 수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돼지가격은 지난해(지육 kg당 평균 4천350원 추정) 보다 kg당 200~400원 정도 하락한 4천100원~4천3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유럽 돼지고기 수출국들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상황이 올해 가격흐름에 큰 변수가 작용할 전망이다.


진정한 이베리코 없다
스페인산 돼지고기 이베리코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페인산 돼지고기는 이베리코라는 특정한 이미지를 앞세우며 국내 돈육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2015년 4만4천톤, 2016년 4만2천톤, 2017년 3만5천톤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5만3천톤으로 급증했다. 국내에 수입되는 돼지고기 전체 물량의 12% 수준이지만, 식당에서는 이베리코 열풍이 이어졌다. 마치 ‘스페인산 돼지고기는 모두 이베리코’ 라는 등식으로 팔리고 있는 듯 하다. 올해에는 이베리코 돼지가 실제 이베리코인지, 일반 스페인산 돈육이 이베리코로 둔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원산지 표시단속과 함께 적극적인 대응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ASF 유입방지 최선을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최우선적으로 국경검역을 통해 국내 유입을 막아야 한다. 백신도 치료대책도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국경검역 성공과 국내 유입방지를 위한 활동을 철저히 하는 2019년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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