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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축산, 국민 속으로 / 냄새저감 우수사례 현장>경기 이천 `송암농장’

정리 정돈 생활화…‘OK 운동’ 으로 깨끗한농장 체질 강화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경기도 이천의 송암농장 김찬중 대표는 요즘도 4~5개의 환경개선제를 직접 실험해 보고 있다. “냄새 저감에 효과적인 제품을 찾고 있다”는 김찬중 대표는 “모두 다 좋다고 소문난 제품들인데 아직까지 만족한 결과는 얻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한다. 냄새저감이 목적이라곤 하나 사실 송암농장은 민원과 거리가 멀다. 단지 이유가 있다면 비육장을 중심으로 농장의 냄새 수준이 아직까지 김 대표의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 뿐 이다.


여유 돈방 운영·피트 비우기·올인-올아웃 등 기본 충실한 관리로 냄새 대응
“좋은 것은 무조건 한다”…HACCP·전산관리 국내 도입 초창기부터 적용
민원없어도 농장환경 늘 점검 개선…기본 위에 최고 생산성 구현 역량 집중


실수가 초래한 민원이 전부
상시모돈수 350두 규모인 송암농장은 번식을 담당하는 호법면 소재 본장(송암2농장)과 2개의 비육장(송암 1, 3농장)으로 분리돼 2-SITE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송암 1, 2농장과 송암3농장(율곡면)은 행정구역이 다를 정도로 떨어져 있지만 3개 농장 모두 아직까지 민원 걱정을 해본적이 없다.
“아무래도 타 지역 사람이다 보니 송암 3농장 인수 직후엔 주민들의 부정적 시각이 일부 표출되기도 했지만 이내 사라졌다. 농장 주변 풀부터 뽑으며 주변을 정리하고, 파리와 냄새를 제거하는데 주력했다. 마다할 주민들이 있겠나”
김찬중 대표는 농장운영 과정의 몇차례 실수로 발생한 민원이 전부일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돈방도 여유있게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도 민원이 다발하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할 때 송암농장의 주변 환경만으론 설명이 부족하다.
김찬중 대표는 이에 대해 “가급적 기본을 지키려는 노력이 힘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양돈장 창업자금이라고 해봐야 후계자 지원금 760만원이 전부였던 자신으로선 돈이 크게 안들면서도 농장관리에 좋은 것이라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게 당연한 순서였고,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모두가 ‘좋은 양돈장’ 이 되기 위한 기본요건이었다는 것.
HACCP인증과 전산관리까지 국내 도입 초창기에 농장 적용이 가능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송암농장은 HACCP가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2007년 HACCP 인증을 받았고, 도드람양돈농협 전산농가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송암농장 전반에 걸쳐 교과서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올인-올아웃이 이뤄지고 있는 비육장은 그 대표적인 사례.
출하 직후 피트 완전비우기와 함께 돈사내외부에 대한 고압분무 수세와 소독, 건조가 이뤄진다. 톱밥돈사로 운영되는 송암3농장도 다르지 않다.
여유있는 돈방운영도 도움이 되고 있다. 질병의 고리를 끊을수 있는데다 밀사 방지효과도 보고 있다. 농장주변 나무심기도 김찬중 대표가 노력하는 기본 관리의 한가지다.
결국 기본에 충실한 농장관리가 환경문제에 보다 자유로우면서, 경영적으로도 짧은시간에 자리잡을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액비탱크 100% 활용
이러한 기본기에 덧붙여져 민원없는 양돈장을 가능케 하는 송암농장의 핵심노하우가 바로 브로워를 넉넉히 설치, 액비탱크는 물론 원수저장탱크에도 최대한 산소를 공급해 주는 것이다.
김찬중 대표는 “아마 10년전 쯤이었을 거다. 송암2농장 인근 야산에 올라 주변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냄새가 평소 보다 심하게 느껴졌다. 확인해 보니 야간 교반작업이 문제였던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고민한 끝에 각 탱크에 브로워를 추가로 설치하는 한편 주기적인 청소를 통해 침전물도 모두 제거했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 교반 작업시에도 별다른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냄새가 줄었을 뿐 만 아니라 오래된 침전물로 인해 저장탱크를 제대로 활용치 못하는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연장 제자리에 두는 것 부터
이와 함께 지난 2014년부터 동참하기 시작한 ‘OK운동’ 은 송암농장의 깨끗한농장 시스템이 완성되는 계기가 됐다.
‘농장의 정리, 정돈, 위생관리’를 생활화 하고 ‘언제나 오케이’ 라는 긍정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생각을 갖자는 OK운동은 도드람양돈조합에서 처음 도입, 지금은 전 양돈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김찬중 대표는 “창고에 늘 물건이 쌓여있었다. 여유롭게 물건을 사와도 막상 필요할 때 찾으면 없고, 또 다시 사와야하는 악순환이 OK운동을 계기로 사라졌다”며 “널려있는 연장을 제자리에 갖다두고 정리하는 것도 OK운동의 하나다. 사소한 일 같지만 반복되다보니 농장 전체가 깔끔해 졌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보이는 냄새까지 사라졌을 뿐 만 아니라 깨끗한 환경이 유지되면서 직원들도 평소 청결관리와 쾌적한 사육환경 조성에 보다 큰 관심을 갖게 되고, 결과적으로 생산성까지 향상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는 효과도 얻었다고.


습관 바꾸는게 쉽겠나
물론 기본을 지키는 교과서적인 농장 운영이나 OK운동 모두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농장주나 직원 모두 평소 습관을 바꿔야 하는데다 기록이 뒷받침 돼야 하다보니 송암농장 역시 도입 초창기엔 “돼지 키우기도 바쁜데 이런 것도 해야하느냐”는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김찬중 대표는 포기할 수 없었다. 직원들에 대한 이해와 설득, 교육은 물론 늘 점검과 확인을 반복한 결과 관련업무에 익숙해 지고 농장 뿐 만 아니라 근무환경까지 부쩍 개선되면서 직원들의 호응도 높아졌다.
여유있는 인력운영도 큰 도움이 됐다.
“기본을 지키는 농장운영을 고집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같은 규모의 다른 농장은 4~5명이 보통이지만 우리농장은 7명이 근무하고 있다”는 김찬중 대표는 “하지만 비상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뿐 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보다 꼼꼼한 관리가 가능, 생산성 향상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부담은 없다”고 강조한다.


지금도 부족하다
이런 송암농장이지만 지금도 환경개선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민원이 없다고 해도 김찬중 대표가 생각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는 송암3농장에 산업용 공기청정기를 새로이 설치하기도 했다.
이는 생산성도 마찬가지다.
도드람양돈조합 브랜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송암농장은 지난해 PSY 24.5두, MSY 22두에 상위등급 출현율이 85%를 상회하는 수준급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김찬중 대표의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양돈인이라면 누구나 최고의 생산성에 도달하고 싶어할 것이다. 기본기는 갖춘 만큼 앞으로도 끊임없이 시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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