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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강소농 명인을 찾아 / 울산 울주 태화한우농장>“특별함이 경쟁력”…오랜 노력 끝 자가사료 개발로 차별화

[축산신문 권재만 기자] ‘태화한우농장’. ‘이규천’. 경제적 이득을 뛰어넘어 자존심으로 한우를 사육하는 전국의 한우명장들 사이에 이 이름을 한번이라도 들어보지 못한 농가가 있을까? 울산 울주군 두동면에 자리잡은 태화한우농장(대표 이규천)은 110두 규모의 일관사육을 하고 있는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2017년 10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급육 출현율을 달성한, 그 경쟁력 하나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부족하지 않은 강소농의 표본이다.


폐업농장 한우 33두 인수해 사육 시작

나만의 특색 찾아 자가TMF 사료 매진

송아지 폐사 속출 등 시행착오 반복

농협사료 도움 받아 6년간 사양시험 결실

출하성적 획기적 개선…제조방법 특허

전국서 내로라하는 ‘한우명장’ 반열에


주위에서는 이런 이규천 대표를 성공한 한우인이라 지칭 하지만 정작 이규천 대표는 “난 성공한 한우인이 아니라 어릴적 꾸었던 그 꿈을 이룬, 꿈을 성취한 한우인입니다.”라고 일축한다. 

유년시절부터 꾸었던 ‘최고의 한우인이 될 것’이라는 그 꿈을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당당히 성취한 것이다.


성공한 한우인이 아닌 꿈을 성취한 한우인

현 시점의 결과만 보면 대한민국의 한우인들 중 최고의 별로서 자리잡은 그 이지만 이규천 대표가 최고의 별로서 빛을 발하기까지는 더 큰 꿈을 안고 가시밭길을 자초한 그의 끈기와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7년, IMF 당시 꽤 잘나가는 식육점을 운영하며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었던 이규천 대표는 어릴적 꿈꾸어 왔던 그 꿈을 실현키 위해 지역의 한우농가가 폐업으로 내놓은 32마리의 암소와 1마리의 수소를 구입하며 한우사육의 첫발을 내딛었다.

배합사료를 급여하고, 사료공장에서 제시한 사양관리프로그램을 따르고, 그렇게 1년이 지날 무렵, 초보한우인인 그였지만 ‘남들과 같은 사육방법을 택한다면 결국 남들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가득했다.

무엇을 하던 최고이기를 고집했던 이규천 대표는 태화한우농장의 특별한 경쟁력을 위해 ‘우리나라보다 10여년 일찍 세계를 향해 시장을 개방한 일본에서 과연, 살아남은 농가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그 속에서 해답을 찾아 나갔다.

1998년, 1여년에 걸쳐 수차례 일본을 오가며 그가 느낀것은 ‘소 사육 농가의 반 이상이 쓰러지는 혼란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는 농가는 자가사료 급여를 통해 그만의 경쟁력을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나만의 특색있는 자가사료’, 이러한 해답을 이정표로 태화한우농장만의 색깔을 찾고자 했던 이규천 대표는 자가사료 생산에 주저함이 없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분명히 달랐다. 원료만 넣으면 순조롭게 만들어 질줄 만 알았던 자가TMF사료는 뜻하지 않게 사생된 송아지와 기립불능의 송아지, 눈먼 송아지가 출생되는 등 심각한 문제를 불러 일으켰다. 미네랄 비타민 등 필요 영양소가 부족해 발생한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규천 대표는 태화 한우농장에서 생산된 무언가 정상적이지 못한 송아지, 폐사된 송아지는 원인을 분석하고 도축한 거세우는 전량 가져와 직접 해부하고 기록을 남기는 등 실패의 과정속 결과물이 결코 무의미하게 버려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사료값도 싸고 소값도 좋은데 왜 어리석은 짓을 하느냐’는 주위의 손가락질 속에서도 그가 자가TMF사료 개발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은 ‘분명한 방향 설정과,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하고 말 것이다’는 굳은 의지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끊임없는 시행착오와 늘어만 가는 경제적 손실속에서 그의 손을 잡아준 곳은 지금도 좋은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는 농협사료 울산지사였다.

울산지사는 이규천 대표가 만들고자 한 TMF사료를 과학적으로 접근해 사료에 꼭 필요한 영양성분을 알려주고 좋은 사료를 생산 할 수 있도록 그의 멘토가 되어 준 것이다.

이렇게, 의지와 땀이 함께 한 6년간의 사양시험을 통해 만족할만한 TMF사료를 만들어낸 이규천 대표는 그 출하성적이 탁월해 2003년 말 ‘소 사료의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등록하고 상표등록도 해 놓는 등 그가 그렇게 가지고 싶었던 특별함이 있는 태화한우농장으로 변모시켜 놓았다.

태화한우농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은 출하성적으로 답해오고 있다.

2004년부터 출하한 500여 마리의 거세우 중 요로결석으로 인해 조기 출하한 1마리를 제외하면 만족스런 등급 출현율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성적이 정점에 달해 2017년 10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출하한 거세우 34두의 출하성적 중 1++등급은 85.3%로서 전국 평균 17.23%에 비해 68.07% 월등하게 높았으며 1+등급 이상의 출현율은 100%에 달하고 있다.

또한 육량등급은 A등급이 67.3%, B등급이 26.5%, C등급이 5.9%로 나타나 전국 A등급 출현율 18.7%보다 48.9% 높았으며, B등급 출현율 46.3%보다 19.8% 낮게, C등급 출현율 은 전국평균 35%보다 29.1% 낮게 나타났다.    

여기에, 항목별 등급판정결과를 살펴보면 근내지방도가 8.3으로 전국평균보다 2.5가 높았고, 등심단면적은 114.1㎠로서 전국평균보다 22.3㎠보다 높았으며, 도체중은 474.3kg으로 전국평균 보다 40.2보다 높았다. 특히, 등심단면적의 경우 34두중 20두가 110㎠ 이상이었다.  

또한, 평균 경락단가는 2만1천605원으로서 전국평균 경락단가인 1만8천567원보다 3천38원이 높게 나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가장 우수한 등급판정결과를 받은 농가를 선정, 시상하는 지난 2018년 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지난 2015년에 개최된 한우능력평가대상에서도 대통령상을 거머쥐는 등 한우인에게 있어 가장 권위있는 두 개의 상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한우인으로서 검증을 받았다.  


청결한 농장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

이러한 경이로운 성적이 자가TMF사료에만 기인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는 농장주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처럼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야 하루를 축사에서 보내고 있는 이규천 대표는 축사의 쾌적한 환경 만들기에 그 누구보다도 집중하고 있다.

“좋은 등급의 한우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선 개체가 가지고 있는 유전적 자질과,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 여기에 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고급육 생산의 포인트입니다. 파리나 모기가 축사에 들끓으면 소는 잠도 못자고 움직이고, 움직이게 되면 그 만큼 에너지가 소비가 된다”며 그런 환경에서 좋은 소, 좋은 고기가 나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이러한 이유로 축사 청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이규천 대표는 허투로 나뒹구는 지푸라기 하나, 신발에 묻어 올 법한 흙더미 하나, 파리 한 마리, 천장에 붙은 거미줄 하나 찾아 볼 수 없는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HACCP 도입초기 까다로운 심사에도 불구하고 2009년 울산지역 HACCP 1호로, 같은 해 친환경 무항생제를 획득하는 등 깨끗하고 위생적인 농장 환경 조성을 위해 그가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현재도 진행 중인 도전

태화한우농장의 진화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과거, 비육 전문농장으로 그 색을 가져가며 송아지를 외부입식에 의존한 이규천 대표는 좋은 송아지를 외부에서 구입해 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4년 전부터는 질병으로부터 안전이 검증된 우량 밑소를 확보하고 자질이 우수한 송아지의 생산을 위해 번식우 관리에도 비중을 두어 개량에 집중, 우량암소 핵군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규천 대표는 우량 송아지의 텃밭 마련을 위해 보유한 암소 개체의 자질을 충분히 파악하고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KPN 선정을 위해 현재 15종의 정액, 150여점을 보유 중에 있으며 발정시 자가인공수정으로 수태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이렇듯, 최고의 한우인으로서 한우인들의 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값진 변화와 이에 맞는 TMF사료의 진화를 위해 꾸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미래의 태화한우농장의 그 모습이 더욱 더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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