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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일선축협 특색사업>경기 가평축협 / 가축분뇨처리사업

골칫거리 축산분뇨, 유용한 자원으로 인식 개선

[축산신문 김길호 기자]


가축분뇨, 유기질 비료화…민원 없이 처리

농장별 배출 분뇨 수거 후 경작지에 환원

자연순환농업 선도…상생의 윈윈모델 각광


한국 축산업은 가축질병문제와 가축분뇨처리만 완벽하게 처리되면 농촌경제에 있어 효자산업임은 분명하다.

가축분뇨처리는 축산인들에게 있어 가장 큰 과제이며, 처리비용도 농가가 해결하기에는 만만치 않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나 환경부에서 지원을 받아 각 지역축협에서 가축분뇨자원화센터를 설치해 조합원들이 가축을 사육하면서 발생한 일부 가축분뇨의 처리를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자원화센터를 설치했다고 그 지역에서 발생된 모든 가축분뇨가 처리되는 것도 아니다. 현재 자원화센터 설치는 정부로부터 보조 70%, 자부담 30%로 진행되고 있다. 자원화센터 설치비용도 보통 150억원을 넘어서며, 일선축협의 자부담 비용도 만만치 않아 작은 규모의 조합에서는 자원화센터 설치를 엄두도 못 내고 있는 현실이다. 

또 설치지역 주민들의 반대 민원을 해결하지 못해 자원화센터 설치 허가를 받아놓고도 반납하는 조합의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등 자원화센터 설치가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현실적 축산분뇨 처리방식으로 평가

하지만 가평지역은 가축분뇨자원화센터를 설치하지도 않고 조합원들이 생산한 가축분뇨를 민원 없이 깨끗하게 처리해 주고 있어 타 조합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평축협의 가축분뇨 처리 사업은 먼저 지자체인 가평군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평축협(조합장 조규용)은 가평군 관내의 한우와 젖소사육농가에서 배출되는 분뇨를 퇴비화 후 수거 차량을 이용해 경작지에 환원해 주는 사업을 펼쳐 친환경 축산업 육성에 앞장서며 가장 현실적인 축산분뇨를 처리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평축협의 조합원 분뇨처리 사업은 21016년 3월부터 시작됐다. 가평군으로부터 지원받은 5톤 암롤트럭과 스키더로더 장비를 통해 가축분뇨 수거 신청을 받은 농가의 가축분뇨를 수거해 경종농가나 과수농가에 공급하고 있는 사업이다. 

조규용 조합장의 끈질긴 가평군 설득이 있기에 가능했다. 또 가평군도 조규용 조합장의 가축분뇨 처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에 상호 협조 속에 원만한 축분처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경종·과수농가 고소득 창출 기여

조합에서 경종농가나 과수농가에 많은 홍보를 실시해 축산분뇨가 유기질 비료로서 최고의 가치를 지녔음을 농가에 알리고 축산농가에서 수거한 축산분뇨를 경작지나 과수원 일부지역에 공급하고 비닐을 덮어 완벽하게 숙성시켜 유기질 비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과수농가들은 화학비료가 아닌 유기질 비료를 사용해 친환경 과일 생산으로 고소득을 창출하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을 처음 실시한 2016년에는 431차 2천155톤, 2017년에는 596차 2천980톤, 2018년 10월말 현재 732차 3천660톤을 수거해 과수농가를 통해 자원화해 가평군 관내 한우와 젖소에서 배출되는 연 5만톤의 가축분뇨의 8%를 경작지에 환원해 주고 있다.

가축분뇨는 충분한 숙성 없이 퇴·액비로 사용 시 악취가 발생하고, 작물 생산성을 저해하는 역효과를 초래해 이를 우려하는 농가들이 가축분뇨에서 생산된 퇴비사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가평축협에서 실시하는 이 사업은 충분히 숙성된 축산분뇨를 공급하기 때문에 가축분뇨를 받고 싶어 하는 농가들의 문의 및 신청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가평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축산업이 규모화 되면서 분뇨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 속에, 가축분뇨를 미처 처리하지 못해 그로인한 수질오염 및 악취문제로 관련 민원이 끊이질 않아 축산업 발전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축분뇨를 농업관련 사업에 적용하려는 정부의 정책은 미흡한 현실이다.


“지역 실정에 맞는 처리방식 찾아야”

조규용 조합장은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가축분뇨 이용시설 설치를 정부에서 장려하고 있고 일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가평군에서 축산이 관광 가평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저해요소가 아닌 퇴비를 활용한 친환경농업이 화학비료를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자원으로 농업인에게는 소득증대의 기회를 제공하고, 산성화 되어가는 토양에 유기물을 공급해 토양을 비옥하게 살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조 조합장은 “무조건 자원순환센터 설치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지역 현실에 맞게 지자체와 충분한 고민을 하고 정말 지역주민과 축산 농가를 위해 어떻게 할지 머리를 맞대면 길이 보인다. 또한 경종 농업과 축산업이 연계돼 연중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잘 조화된 자원순환농업이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자원화 시설 확충 및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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