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양돈업계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유입 차단대책으로 폐기물처리업체의 가공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잔반’의 돼지급여를 금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잔반사료 전면금지를 주장해온 양돈업계의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그 배경이다.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는 지난 8일 개최된 2019년 제2차 이사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잔반사료 대책을 지켜본 뒤 오는 21일 예정된 ‘ASF대책 마련 요구를 위한 한돈농가 총궐기대회’ 강행 여부를 확정키로 했다. 지난 7일 정부와 여당의 ‘긴급 당정 점검회의’에서 마련된 ASF 대책을 검토한 결과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당정의 ASF 대책이 기존과 비교해 한층 진일보했다는데 전반적으로 공감했다. 그러나 그 실효성에 일부 의문이 제기됐다. 이들은 특히 양축현장에서 급여하는 잔반의 가공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현실을 지적하며 ‘생잔반’ 에 한해 급여 금지를 추진하겠다는 정부 방침만으론 잔반사료를 통한 ASF의 국내유입을 원천 차단할 수 없다는데 입장을 같이했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가 폐기물처리업체를 통한 잔반급여 금지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며 여지를 남긴 사실에 주목했다. 이들은 따라서 잔반사료 관련 정부의 공식 입장을 지켜본 뒤 총궐기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할지 최종 결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