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오죽하면 공장을 안돌릴까.” 극심한 소비부진에 주중휴무를 시행하는 축산물 가공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차라리 쉬는 것이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축산물 가공업계에 따르면 3월 이후 일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주중휴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4월 적자 폭이 커지면서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나더니, 5월 들어서는 중소기업의 경우 오히려 주중휴무가 일반화돼 버렸다. 게다가 한달에 한두번 정도밖에 없었던 주중휴무가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두번으로 급격히 빈번해졌다. 일주일을 아예 통째로 쉬는 축산물 가공업체도 있다. 한 가공업체는 “작업량 감축으로는 소비부진을 감당해낼 수 없다. 예전의 경우 냉동 비축할 목적으로 공장을 가동했지만, 현재는 그럴 여유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일해도 손해, 놀아도 손해’인 상황에서 결국 최후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주중휴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가공업체는 “4월에는 돼지 마리당 적자폭이 5만~6만원에 달했다. 현재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폭이 심각하다. 이렇게 주중휴무를 시행하는 심정이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축산물 가공업체는 이러한 주중휴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축산물 가공업계는 “5월 가정의 달 행사 물량을 예년 대비 30~40% 감축했다. 그럼에도 불구, 재고물량이 넘쳐나고 있다. 이에 따른 덤핑판매 물량도 속출하고 있다. 그만큼 소비부진 골이 깊다”며 특단의 소비촉진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