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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ASF, 예방만이 살 길이다

북한 발생 공식화 따라 국내 유입 차단 ‘총력전’
전 세계적 확산…돈육 정상적 수입마저 기대난
유입 시 양돈산업 초토화 넘어 식량안보 위협
검역·방역 ‘철벽차단’만이 유일한 처방전 강조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전 세계 양돈업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에서도 발생했다.  국내 양돈산업을 넘어 우리국민의 단백질 식량안보까지 위협할 수 있는 ‘재앙’이 우리 턱밑까지 다가온 것이다.
ASF의 국내 유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우선 직접적인 연간 생산액만 7조5천억원에 달하는 농업 생산액 1위 품목으로서, 농촌경제를 떠받들어온 양돈산업의 붕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ASF에 감염된 돼지는 100% 폐사하는데다 그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높지 않지만 생존력이 강한 만큼 발생농장의 순환감염이 반복, 청정화와 함께 생산기반을 정상 복구하기 까지 구제역을 비롯한 그 어느 악성 돼지전염병 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국내산 돼지고기의 생태계 자체가 파괴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는 실정이다.
국내 돼지의 30%가 살처분 된 지 1년여 만에 사육기반이 정상화 됐지만 공급 부족과 가격폭등으로 인해 국내산 돼지고기의 유통 및 소비기반 상당부분이 무너지면서 이전 수준으로 사육두수를 회복하기도 전에 가격이 폭락했던 지난 2011년 안동발 구제역 사태 보다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 도 있다는 전망이다. ‘님비현상’ 의 만연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재입식 단계부터 난관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ASF로 인한 피해는 비단 양돈산업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물론 중국과 베트남 등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의 ASF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돼지고기 부족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 국내에서는 돼지고기의 정상적인 수입마저 기대하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우리 국민들의 단백질 식량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실제로 농업부문 금융기관인 네덜란드의 라보뱅크는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규모가 최대 1천만톤에 이르며 미국의 연간생산량과 맞먹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중국의 돼지고기(부산물 포함) 수입량이 연간 400~500만톤까지 늘어날 것이란 예상(미국육류수출협회)도 나왔다.
이로 인해 국내에 수입 돼지고기 재고가 넘쳐나고 있음에도 불구, 도매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이미 미국이 수출 오퍼량을 제한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물론 대체 축산물의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2011년 구제역 당시엔 정부에서 지원까지 해가며 돼지고기를 수입해 왔지만 이번엔 다르다. ‘수입해서 먹으면 된다’는 논리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수 도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경검역에서부터 일선 양돈현장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방역을 통해 국내 유입 자체를 사전 차단하는 것만이 이러한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처방전’ 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ASF의 세계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스페인의 호세 마뉴엘 박사를 비롯한 국내외 수의전문가들은 북한의 ASF 발생을 계기로 조속한 야생멧돼지의 개체수 조절과 정부 주도하의 체계적인 폐사체 관리시스템 구축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잔반급여 전면중단을 요구해온 대한한돈협회도 입장은 다르지 않다. 한돈협회는 양돈농가들에게 한치의 허점없는 방역을 거듭 요청하는 한편 정부에 대해서는 포획이 아닌 수렵을 통한 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 ASF 특별관리지역 확대, 불법휴대 축산물 과태료 상향 조정에 따른 공항만 검역강화. 울타리 지원 확대 등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물샐틈 없는 방역체계 구축을 지시하고 나선데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경우 북한의 ASF 발생이 공식 확인된 직후 한강접경지역에 대한 직접 점검을 실시할 정도로 방역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질병’ , ‘생태계 다양성 확보’ 라는 이유 등으로 막상 ASF 유입차단을 위한 핵심대책에는 미온적 반응을 보여온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행보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