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5 (목)

  • 구름많음동두천 28.8℃
  • 흐림강릉 25.8℃
  • 구름조금서울 28.9℃
  • 흐림대전 29.6℃
  • 흐림대구 28.4℃
  • 울산 26.5℃
  • 흐림광주 29.3℃
  • 흐림부산 26.5℃
  • 흐림고창 26.6℃
  • 흐림제주 27.0℃
  • 구름조금강화 26.3℃
  • 흐림보은 26.2℃
  • 흐림금산 28.6℃
  • 흐림강진군 26.9℃
  • 흐림경주시 25.4℃
  • 흐림거제 27.0℃
기상청 제공

이슈

‘서울우유 나100%’ 전용목장 탐방 / 경기 포천 ‘숲속목장’

49년 외길…4반세기 지도자 역할로 지역낙농 발전 기여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체세포수 10만·세균수 3천…최상 원유 1일 1천130㎏ 납유
적법화 위해 1천평 매입…납유량 1천700㎏ 목표 달성 무난


>>배인호 대표의 깊은 고민
야생멧돼지 등 속출…애써 재배한 양질 사료작물 훼손 일쑤
“지역 특성상 대응 한계…정부 차원 울타리 지원사업 절실”


1948년 강원도 철원군 김화에서 출생한 배인호 대표(71세·숲속목장)는 초등학교 졸업 즈음 현재 목장이 위치한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신팔리 324-2(도로명 주소:내촌면 금강로 3029번길 60)로 옮겨와 지난 49년 동안 낙농에 전념하여 전업농가의 꿈을 이뤘다.
배인호 대표는 23세가 되던 1970년 젖소 송아지 1마리를 구입하여 외양간에 매어놓고 길렀다. 급여하는 먹이는 젖소가 5마리로 늘어나기 까지는 수원산(해발 709.7m)기슭의 산야초와 논두렁 풀을 위주로 했다. 서울우유에 준조합원으로 원유를 내던 배인호 대표는 정조합원(조합원번호 3529)이 되어 내기 시작한 1973년은 46년전 일인데도 마치 어제일 마냥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근면·성실하게 일하는 만큼 숲속목장 집유량도 비례하여 늘어났다. 젖소를 사육했던 외양간은 현재 창고로 이용하고, 대지 700평 가운데 살림집을 제외한 우사 400평을 짓고 경산우와 갓 낳은 송아지부터 분유떼기 전후까지 기른다. 착유장 옆에는 착유우사로 착유동선을 용이토록 했다.
배인호 대표는 인근에서 한우를 사육하던 농장 1천여평을 3년전 매입하여 새롭게 다듬었다. 축분발효장(190평)을 만들고 230평의 육성우사에는 1그룹(생후 2개월령∼6개월령)과 2그룹(중송아지), 3그룹(수정단계부터 경산우사로 내려가기전의 초임만삭)으로 군 분리 사육한다.
8월 현재 사육하는 젖소는 경산우 43두와 육성우 45두 등 88두다. 체세포수 10만 내외, 세균수 3천인 양질의 원유를 하루에 1천130kg씩 ‘나100% 우유’ 원료로 낸다. 납유량은 쿼터(1천120kg) 내외지만 육성우사에 안개분무시설까지 갖추는 등 축사적법화에 걸맞는 여건을 갖췄다. 배 대표는 황옥주씨(65세)와 결혼하여 두 아들<장남 배은준(44세), 차남 배혜준(42세)>을 두었다. 4년 전 장남이 목장 대물림수업을 희망해와 납유량목표(1천700kg)는 무난할 전망이다.
배인호 대표는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여 본인이 못 배운 교육은 동생들에게 꼭 시키겠다고 다짐하고 뒷바라지 하여 대학을 졸업한 동생(배인구)은 포천종고 교사를 거쳐 현재는 내촌중학교에서 진학상담교사로 재직하면서 고향발전과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배 대표는 연세대 사회교육원 경영학과 상담학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향학열에 불탄 열정이 돋보여 당시 송자 총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또 대진대학교 법무행정대 28기를 수료한 그는 포천종고 장학사업에 관여한 것 외에도 이 학교 동물생명과학과 학생들의 보다 나은 낙농실습을 위하여 지난 3월 젖소 2마리를 기증하는 등 면학의지까지 북돋워주었다. 이처럼 배움에 대한 열망과 고향발전을 위한 일이나 한국낙농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언제 어느 곳이든 한걸음에 달려간다.
배 대표는 40대 때 회원이 60명에 달했던 서울우유 내촌낙우회장을 지냈다. 이어 서울우유 대의원 3회(6년), 서울우유 이사 3회(12년), 포천낙농연합회장 4회(12년), 서울우유 포천축산계장 3회(9년) 등 4반세기가 넘도록 낙농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서울우유조합과 지역의 축산업 발전을 견인했다.
그런 배인호 대표에게도 최근에 커다란 걱정거리가 생겼다.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단위면적당 수확량과 TDN(가소화양분총량)이 가장 많은 사료작물용 옥수수를 자가 1천평과 임대 3천평 등 모두 4천여평에 심었다. 그런데 최근 종실이 달리기 시작하자 산에서 멧돼지가 내려와 옥수수대를 넘어 트리고 밭을 짓밟기 일쑤라고 하소연한다.
배인호 대표는 “동리 웃어른들이 시청에 건의하여 멧돼지 포획기를 받아 설치하여 열흘 전 멧돼지 한 마리를 포획했는데 신팔리 농경지 면적이 넓은 반면 멧돼지 포획율은 낮다. 그래서 본인도 최근 사료작물용 옥수수 밭 일부는 갈아엎고 들깨를 심었다”고 토로했다.
배 대표는 “멧돼지와 고라니등 야생동물의 출몰을 막아내는데 포획틀로 잡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중앙정부와 일선지자체는 산에서 인접한 지역에서 조사료를 재배하는 농가의 고충을 바르게 헤아려 울타리를 치도록 지원사업을 활성화해 줄 것”을 요망했다.
포천시 내촌면 신팔리 사료작물용 중생종 옥수수는 7월말 현재 출수기를 지나 종실이 날로 알차지면서 오는 15일을 전후로 사일리지를 담그는데 멧돼지가 출몰하여 큰 걱정이다. 더욱이 사람처럼 옥수수를 알뜰하게 먹지 않고 멧돼지는 옥수수대를 쓰러트려 종실부위만 한 두입 먹고 또 다른 옥수수대를 여기저기 쓰러트리는 습성 때문에 양질의 조사료 수확마저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앙정부와 일선지자체가 조사료 재배농가가 희망할 경우 사료작물재배포에 멧돼지와 고라니가 출입 못하도록 울타리를 치는데 보조 지원하는 것은 보다 나은 양질의 조사료를 증산시킬 수 있는 정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