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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마저 냉동비축 ‘극약처방’

가공·유통 업계, ASF 여파 급격한 소비 위축 따라
냉장 대비 40% 이상 손실 불가피…일각 덤핑판매도
내년 상반기 공급대란 우려…농가 대비 필요성 대두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들이 돼지고기 삼겹살마저 냉동비축을 늘려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발생 이후 돼지고기 소비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극약처방이다.
삼겹살 냉동비축은 이달 초순만 해도 잘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추석명절 이후 재고부족에 물량을 확보하느라 분주했다.
하지만 ASF 불안심리에 소비가 뚝 끊기며 양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불과 보름 사이다.
대다수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들은 이미 삼겹살 냉동비축에 들어갔거나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년에는 삼겹살의 경우 아무리 소비가 안돼도 냉동비축을 하지 않았다. 선호부위 구이류인데다, 냉동하게 되면 품질저하에 따른 가격하락 폭이 커서다. 일반적으로는 육가공용으로 쓰이는 후지 등이 냉동비축 대상이었다.
그만큼 현재 돼지고기 소비불황 골이 깊다는 것을 반증한다.
한 축산물 가공 업체는 “냉동삼겹살은 냉장삼겹살 대비 40% 이상 가격이 싸다. 당연히 원가에도 못미친다. 하지만 워낙 판매가 안되다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냉동비축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고 토로했다.
다른 가공 업체는 “냉동비축은 그나마 나은 형편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업체는 그렇게도 못한다. 자금 순환을 위해 부득이 덤핑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냉동비축한 삼겹살 물량은 내년 하반기 대거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냉동삼겹살 유통기한이 2년이라고 해도, 더 오래 끌게 되면 추가 가격하락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내년 상반기 다시한번 공급과잉 대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4~5월 성수기와 맞물리지만, 제가격을 못받을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한 축산물 유통 업체는 “최근 돼지고기 소비동향을 두고는 장기 예측이 쉽지 않다. 특수개념도 많이 사라졌다. 이번 삼겹살 냉동비축은 단기 대응 성격이라 리스크가 높다.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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