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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리 환경에 최적화…토종가축 가치 부각

순수혈통 유지…유전적 우수성 높아
인정기준 고시로 올바른 구매지표 제공
한우·돼지·닭·오리·말·꿀벌 6개 축종
한종협·관련협회 5개 기관서 인증

[축산신문 취재부]


국내 현황은


최근 잦은 질병의 발생으로 안전한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증대하는 등 우리나라 환경에 오랜 세월 적응해 질병에 강한 토종가축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토종가축은 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변화무쌍한 기후와 풍토에 적응하면서 자연 선발돼 온 가축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유전특성과 순수혈통을 유지해 외래종과 구분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내 가축유전자원을 보호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는 올바른 구매지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토종가축 인정기준 및 절차 등 고시를 제정해 지난 2014년 1월2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토종가축으로 인정되는 가축은 한우, 돼지, 닭, 오리, 말, 꿀벌 등 6개 축종이고, 토종가축 인정기관은 한국종축개량협회(한우·토종돼지), 한국토종닭협회(토종닭), 한국오리협회(토종오리),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토종말), 한국한봉협회(토종벌) 등 5개 기관이다.
토종가축 인정을 받으려는 농가는 해당 인정기관에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인정기준에 적합할 경우에 인정서를 교부 받을 수 있다. 토종가축으로 인정된 축산물은 축산물위생관리법 6조1항에 따라 토종가축으로 표시해 판매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인정받고 있는 토종가축에 대해 알아본다.


◆ 한우
한우는 국내에서 사육되는 대표적인 토종가축이다.
한우는 최근 사육두수가 300만두를 넘어섰다. 과거에는 일소로 농민들의 사랑을 받았고, 지금의 개량을 거쳐 수입쇠고기와 차별화 되는 탁월한 맛과 안전성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우는 황색 털을 갖고 있는 황소, 털이 검은색과 황색이 섞인 얼룩무늬를 가진 칡소, 검은색 털을 가진 흑우, 흰색 털의 백우가 있다.
절대 다수의 한우가 바로 황우다. 300만두 가운데 99%가 황색 털의 황소로 보면 된다. 전국적으로 넓게 퍼져있고, 지금은 쌀과 함께 농촌을 대표하는 토종작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칡소는 현재 국내에서 3천두 정도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울릉도와 강원도 고성 등 일부 농가들이 칡소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사육하고 있다.
흑우는 제주도의 제주흑우가 대표적이다. 내륙에도 흑우가 일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체수는 극히 적으며, 제주도내에서는 대략 1천2백두 정도의 제주흑우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흑우는 특히, 일본 흑모화우의 선조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제주 현지에서는 개체수 확대와 개량을 통한 품질고급화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 토종돼지
정부는 ‘토종가축의 인정기준 및 절차’(농림축산식품부 고시)에 따른 돼지에 대해서만 토종가축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동안 토종돼지 인정기관인 한국종축개량협회를 통해 국립축산과학원, 제주축산진흥원, 제주난지시험장 등 3개기관에서 사육중인 돼지가 토종돼지 인정을 받았다.
축산원의 경우 일부 도종축장에도 이들 토종돼지를 분양해 사육중이다.
민간농장으로는 토종가축 관련 고시가 마련되기 이전인 지난 2008년 ‘재래돼지’로 품종등록을 마친 강원도 홍천의 산우리영농조합법인을 첫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후 경북 포항의 송학농장에서 올초 토종가축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토종돼지고기 시장은 아직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 토종돼지를 보유하고 있는 각 연구기관들의 경우 경제성을 감안, 다른 품종과 교배를 통한 개량과정을 거쳐 민간에 분양하거나 활용토록 하고 있다. 민간농장 역시 토종돼지고기를 시판중에 있지만 일부 고급식당 등으로 그 수요처가 극히 제한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토종닭
토종닭은 예로부터 키워온 재래 닭 또는 외국에서 들여온 종자를 국내에서 7세대 이상 키워온 순종 닭을 의미한다.
한국토종닭협회는 토종닭 인정규정을 만들 당시, 국가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닭의 외모를 기준으로 만들다 보니 민간에 의해 육종되고 있는 닭의 다양한 특성까지 담기는 어려워 현재의 기준이 토종닭 다양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현재 토종닭협회를 중심으로 관련 고시와 규정 등을 개정해 보다 쉽게 토종닭 인정 신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법안도 마련중에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토종닭으로 인정받은 씨닭을 보유하고 있는 농장은 보존용 1농장(한국긴꼬리닭농장), 산업화용 3농장(한협원종, 소래축산,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산란용 1농장(황실토종닭농장)으로 총 5개 농장이다.


◆ 토종오리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오리종자의 대부분은 매년 영국 및 프랑스 등에서 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토종오리의 경우 논에서 오리 농법에 이용하면서 마구잡이로 교잡돼 털색이 고정되지 않고 근친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 종자 생산 기반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었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토종 오리종자 중 순종오리(PL)를 보존 개량하고, 종오리(PS)를 농가에 보급키로 하고 지난 2013년 재래오리들의 유전자를 복원, ‘우리맛오리’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우리맛오리’는 청둥오리의 외모를 닮았으며 털색은 암컷의 경우 짙은 밤색이고 수컷의 경우 머리가 청동색을 띈다. 현재 축산원은 농가에서 백색 토종오리에 대한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백색 토종오리 계통을 구축, 다양한 종류의 토종오리를 개량, 농가에 보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토종말(제주마)
제주특별자치도의 시조신화에 망아지 이야기가 있으며 곽지리 패총, 월령리 한들굴 등에서 출토된 말의 치아 및 사계리 해안의 말 발자국 화석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석기시대 말기에서 청동기시대 이전부터 제주지역에서 말이 서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산업화에 따른 농기계 보급, 운송수단 발달로 인한 활용도 저하로 1980년대 중반에 그 수가 1천300여 마리로 감소함에 따라, 제주마의 멸종방지를 위하여 ‘제주마 혈통정립 및 보존에 관한 학술연구 용역(1985년)’을 실시했고,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순수혈통으로 인정된 제주마 64마리(암말 55, 수말 9)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347호 ‘제주의 제주마’로 지정(1986.2.8)하여 보호구역(6필지·133ha)에서 보존관리하고 있으며, 적정 사육두수(150마리) 초과 마필에 대해서는 문화재 지정해제 후 공개경매를 통해 도내 사육 희망자에게 분양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주의 제주마’는 보호구역 내에서 연간 30만 명 이상의 내방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겨울철에는 제주마 방목풍경 관람과 더불어 눈썰매 이용객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면서 가장 제주다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 토종벌
국내에 서식하는 토종벌은 인도가 원산지이며,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동북아시아 지역과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서식한다.
1960년대까지는 토종벌의 봉군수가 많았으나 1970년대 이후에는 서양종 봉군수가 많아지기 시작하여 현재에는 지리산권역에 주로 분포하면서 백두대간을 따라 산간지역에 산재되어 있다. 대부분 전통적인 방법으로 관리되어 오고 있으나, 일부지역에서는 개량벌통에 의한 현대적인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토종벌은 지난 2009년 낭충봉아부패병 첫 발생 이후 2년 만에 전국 토종벌의 70%가 폐사하면서 우리나라의 토종벌 산업은 위기에 처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 꿀벌 유충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마르거나 썩어서 죽는 질병이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잠사양봉소재과에서 국내 토종벌의 보존과 육성을 위해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이 강한 토종벌 신품종을 세계 최초로 육성(’10∼’18)하여 지속적으로 보급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은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토종벌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계통 신기술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전국 7개 지역에서 시범사업 농가를 선정하여 11월 기준 3천992군 증식을 통해(2천700여군)보급했으며, 나머지는 월동 후 2020년 초에 보급 및 증식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토종벌 국내 현황◆
농가수 (’09) 1만7천368호 → (’11) 4천12 → (’14) 3천121 → (’18) 3천697호
봉군수: (’09) 1만7천368군 → (’11) 10만756 → (’14) 9만4천383 → (’18) 14만3천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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