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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신종 코로나’ 공포 확산…양돈산업 여파는 / “가뜩이나 안팔리는데”…엎친데 덮쳤다

외식시장 더 경색…가정소비도 ‘악재’
배달·온라인판매 증가 돈육은 기대난
‘中 ASF 호재’ 요원·소비촉진 차질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국내 축산업계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사태의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축산물소비 위축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가운데 그 파괴력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우한폐렴이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로 지목돼 왔던 지난 2003년 사스를 넘어선 전파력과 치사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축산업에 미칠 파장도 그 어느 때 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돼지고기 소비 부진과 공급과잉, 이로 인한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돈업계의 위기감은 상대적으로 더한 실정이다.

“회식 더 줄 것”
정P&C연구소 정영철 대표는 “우한폐렴 보다 충격이 적었던 ‘메르스 사태’도 돼지고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행사나 모임자체를 피하다 보니 미투운동,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가뜩이나 줄어든 회식이 더 줄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외식시장 비중이 높은 돼지고기 소비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가정소비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외출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를 기피하면서  대형마트나 식육점을 통한 돼지고기 판매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배달이나 온라인 거래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우한폐렴 사태 직후 대형마트의 식육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온라인 매출은 증가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며 “하지만 돼지고기는 온라인 판매의 주류 제품이 아닌데다 배달음식 역시 정육 보다는 부산물을 이용한 메뉴가 대부분일 뿐 만 아니라 그나마도 수입원료육의 비중이 높은 실정이다. 이대로라면 국내산 돼지고기는 수혜품목에 포함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선 야생멧돼지에 국한된 것이긴 하나 국내에서 ASF 추가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바이러스’를 연상하는 소비자들의 돼지고기 기피현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분위기 반전’ 계획도 차질
이러한 상황에 양돈업계가 추진해온 각종 돼지가격 안정대책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돈자조금)에서는 온·오프라인을 통한 파격할인 판매를 추진해 왔지만 이번 우한폐렴 사태를 계기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오프라인 행사 효과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인데다 관련 행사자체가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3월3일 ‘삼삼데이’ 를 앞두고 그 어느 때 보다 대대적인 소비촉진 사업을 통해 시장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한돈자조금의 한 관계자는 “지금 현재로선 삼삼데이의 기념 행사를 비롯해 오프라인 이벤트 자체가 불투명하게 된 게 사실”이라며 “혹시모를 가능성에 대비, 한돈인증점 할인 행사 등 우한폐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오프라인 행사는 그대로 진행하되 온라인을 통한 소비촉진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돈자조금의 공식 쇼핑몰인 한돈몰 뿐 만 아니라 쿠팡, 마켓컬리 등과 연계한 다양한 온라인 할인기획전이 그것이다.
아울러 국내산 돼지고기가 대표적인 면역력 강화식품일 뿐 만 아니라 미나리 또는 김치 등과 함께 먹으면 면역력 배가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음을 각 언론매체와 SNS를 통해 홍보해 나간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그러나 우한폐렴으로 인한 충격을 흡수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게 외면할수 없는 현실이다.

중화권 수출 논의 제동
우한폐렴이 국내 양돈업계에 가져올 후폭풍은 이 뿐 만이 아니다.
중국발 ASF가 국내 돼지고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실현될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양돈업계에서는 중국이 전 세계 돼지고기의 ‘블랙홀’ 이 되면서 국제가격이 상승, 국내 돼지고기 수입감소와 함께 돼지가격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우한폐렴 사태로 중국 현지의 돼지고기를 비롯한 축산물 소비감소와 함께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증가세도 꺾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국제 돼지고기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패턴이 다르다고 해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우한지역 현지 소식을 전하는 일부 유튜브에서는 ‘육고기’를 피하는 모습까지 보이기도 했다”며 이러한 주장의 설득력을 더하기도 했다.
더구나 중국의 ASF 이후 활발히 추진돼 왔던 홍콩 및 중국에 대한 국내산 돼지고기 수출 논의도 일단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공급과잉인 돼지고기를 외부로 빼낼수 있는 여지 조차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양돈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돼지가격의 ‘상고하저’ 추세를 감안할 때 가급적 상반기에 돼지가격을 최대한 회복시켜야만 한다”며 “그러나 우한폐렴 사태로 인해 바닥세의 돼지가격을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더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급급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양돈업계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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