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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기자수첩>나사 풀린 기관 행태…산업근간 위협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야 할 국가 기관이 오히려 루머를 생산해 축산업계의 원성이 크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가 최근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 때문이다.
질본이 배포한 신종 코로나 예방수칙에는 제일 첫 번째로 ‘동물(가금류 포함) 접촉금지’라는 문구와 함께 ‘닭’의 이미지가 크게 삽입돼 있었다. 
정부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로 지목된 적 없는 ‘닭’의 이미지를 대국민을 상대로한 포스터에 사용, 국민들에게 마치 가금산물이 감염증의 원인인냥 표기한 것이다.
이는 가금산물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시킴으로써 소비위축 등을 야기시켜 가뜩이나 불황을 겪고 있는 가금산업에 큰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를 두고 대한양계협회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양계산업 죽이기 음모’라고 까지 표현하며 “도대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가금류가 무슨 연관성이 있어 이렇게 멀쩡한 산업을 박살내려 하는지 그 저의를 알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질본의 실수는 비단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 2003년 국내 최초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을 당시, 질본은 국민들에게 가금산물과 접촉만 해도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처럼 호도해 가금산업을 사실상 초토화 시켰다. 이후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으로 담당 본부장이 직접 나서 사과하고 해명하는 웃지 못 할 코미디극을 연출했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를 꼽을 수 있다. 질본은 메르스 예방수칙 포스터에 동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낙타’와 접촉 금지를 강조한 내용을 실어 전 국민의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질본이 ‘국가의 탈을 쓴 가짜뉴스 유포기관’이라고 비난받아 마땅한 상황이다.
양계협회를 비롯한 축산단체들의 강한 항의에 결국 질본은 포스터를 수정했다. 축산단체들의 항의가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접수된 지난달 29일 바로 새로운 포스터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내걸은 것. 수정된 포스터엔 ‘닭’의 이미지 대신 ‘뱀과 쥐’를 형상화한 이미지가 그려져 있고, ‘가금류’라는 단어는 삭제돼 있었다.
하지만 이미 다양한 채널을 통해 포스터가 배포돼 지하철역이나 인터넷, SNS 등 즉각적으로 시정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 아직까지도 가금단체들을 비롯한 축산단체들이 수정 전 포스터를 사용하고 있는 곳에 일일이 연락을 취해 교체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기관이 포스터를 배포하려면 기안자부터 시작해 수많은 담당자들의 손을 거친다. 그러한 과정들을 거치고서 배포된 포스터에 이런 큰 오류가 있다는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에 급급해 확인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급조한 포스터를 배포했다는 것으로 밖에는 해석이 되지 않는다.  
공신력 있는 정부기관이 대국민을 상대로 질병관련 홍보물을 배포할 때는 관련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을 기했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아니, 최소한 진위여부라도 제대로 확인했어야 하는 기본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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