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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냄새 없는 축분뇨, 공익가치 높이자><기고>퇴비부숙도 관리 요령

양호한 깔짚 상태…잘 만든 퇴비 더미가 키포인트

  • 등록 2020.02.24 13:22:14


이 상 원 부장(축산환경관리원 자원이용부)


양질 퇴비, 호기성 미생물 생육환경 조성이 관건
퇴비 속 산소 최소 5% 이상일 때 미생물 생존
톱밥·왕겨 등 잘 섞어야 공기층 형성…부숙 촉진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다. 이 중 단백질 공급 산업 부동의 1위는 축산업이며, 앞으로도 이 지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축산농가가 꼭 지켜야 할 의무도 있다.
올해 3월 25일부터 축산업 신고규모 이상의 농가에서 가축분뇨로 생산되는 퇴비는 부숙도 기준을 준수하여야 한다. 2015년 3월 24일 개정된 가축분뇨법의 시행에 따라 5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3월 25일부터는 축사 규모에 따라 퇴비사에서 생산되는 가축분뇨 퇴비에 대해 부숙도 기준 준수가 의무화된다.
그렇다면 부숙도 기준 준수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부숙도 기준은 퇴비사 및 기타 공간을 제외한 순수 축사면적을 기준으로 한다. 축사 면적이 1천500㎡ 미만일 경우 ‘부숙 중기’, 1천500㎡ 이상일 경우 ‘부숙 후기’의 조건을 충족하여야 한다.
퇴비 부숙의 단계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부숙도 검사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해당 시군의 축산과 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부숙도 검사장비로 퇴비의 부숙 정도를 판별할 수 있다. 약식으로 확인하는 간이 육안판별법으로도 부숙도의 상태를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퇴비를 한 움큼 움켜쥐어 손가락 사이로 물기가 흐르거나 느껴지는 정도, 퇴비의 색깔, 냄새, 방선균 생성 정도 등을 육안으로 확인하여 퇴비의 부숙 상태를 간단히 판별하는 방법이다. 축산환경관리원 홈페이지에 ‘가축분퇴비 부숙도 육안판별법’ 판정방법이 개제되어 있으니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
다음으로 부숙도 기준 준수란 어려운 것인가? 그렇지 않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깔짚 축사의 경우 깔짚 상태 관리와 퇴비 더미만 잘 만든다면 절반은 끝났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우선 깔짚 관리가 중요한데 특히, 겨울철에는 깔짚이 죽탕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현실이다. 아래 축사 사례처럼 깔짚 상태가 악화된 후에는 부숙도 기준을 맞추기 위해 추가적인 노동력과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 깔짚 관리 역시 이제부터 축산농가의 선택이 아닌 의무사항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깔짚이 죽탕이 되는 경우 퇴비화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퇴비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생물, 그 중 공기를 좋아하는 미생물(호기성 미생물)이 만드는 것이다.” 사람은 단지 미생물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뿐이다. 깔짚이 죽탕이 되면 퇴비더미를 쌓아도 공기(산소)가 퇴비더미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 수분막이 형성되고 퇴비더미의 무게도 증가해 공기를 차단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호기성미생물은 산소가 최소 5% 이상이어야 하고 최적 조건은 10~15% 정도인데, 5% 이하일 경우 부숙 즉, 숙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썩어버리는 부패현상이 일어나 냄새 또한 고약해진다.
대기 중에 산소는 21%가 존재하니 이 중 절반 정도가 퇴비 더미로 들어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공기구멍(기공)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공기구멍(미세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깔짚으로 사용되는 톱밥(또는 왕겨 등)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이런 조건이 호기성 미생물이 잘 살아서 가축분뇨를 숙성(부숙)시켜 양질의 퇴비를 만든다는 것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양질의 퇴비는 호기성미생물의 생육환경을 잘 만들어 주는 것임을 늘 염두 해두고 축사의 깔짚부터 잘 관리하야야 한다. 이런 과정은 퇴비화를 촉진하여 냄새도 저감되고 퇴비 더미 부피가 빠르게 줄어드는 등 축산농가의 최대 애로사항인 퇴비사 부족도 일정부분 해소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숙이 잘 되는 상태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면 가축분뇨로 인한 냄새가 줄고, 주민 민원도 줄고, 더 나아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산업으로 자연스레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제 축산업은 농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이에 발맞추어 축산 농가 스스로가 부숙도 기준 준수뿐만 아니라 축산환경개선에 적극적으로 앞장선다면 지속가능한 축산업은 결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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