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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서울우유 나100%’ 전용목장 탐방 / 경기 이천 설성면 ‘엄목장’

홀로서기 사반세기 ‘성공 낙농’ 스토리 써가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목부생활 15년간 터득한 경험·지식 바탕
홀로서기 25년, 1등급 원유 일일 4톤 납유
305일 1만2천㎏ 이상 고능력우 26두
선도 개량…각종 경진대회 상위입상 다수


목부생활 15년을 하면서 터득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홀로서기를 한지 25년 만에 체세포수·세균수 모두 1등급인 양질의 원유 4톤(1일)씩 ‘서울우유 나100%’로 내는 억척 낙농목장이 있다.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대죽로 195번길 168. 엄목장<대표 엄황섭(59세)>이 바로 그곳이다. 엄황섭 대표는 17세가 되던 1978년 이천시 마옥목장(대표 최영수)에서 목부생활을 6개월간 했다. 이어 모가면 두미리 소재 달성목장(대표 서동필)으로 옮기고, 1983년 군을 전역하고도 목부일을 계속했다.
엄 대표는 “달성목장에서만 12년 동안 목부일을 했는데 배울점이 많아 군을 전역한 이후에도 목부일을 이어갔다”면서 “당시 3년 정도 함께 일했던 최금표씨는 지금 포천에서 초계목장을 경영하는데 그 역시도 성공한 낙농가”라고 귀띔했다.
15년간 목부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지식과 틈틈이 모은 돈으로 1995년 봄 현재 목장이 위치한 대죽리 영수목장 40평 규모 우사를 임대했다. “1995년은 송아지를 포함 젖소 15두를 기르면서 성(엄)을 딴 목장이름으로 하루에 180kg의 원유를 서울우유조합(조합원번호 13379)으로 냈다. 목부에서 목장대표로 전환했던 그해는 지금도 내생에 잊을 수 없는 최고의 해”라며 환하게 웃었다.
엄목장은 젖소등록과 심사·검정사업 등 혈통을 중시한 개량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근면·성실함으로 일관하여 젖소의 능력은 꾸준히 향상되었다.
2006년 4월 이천낙농영농조합에 가입하면서 TMR사료를 급여하여 하루 평균 20kg도 안되었던 두당 유량은 2010년 25kg를 넘고 2015년에는 30kg을 넘었다.
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에서 집계한 엄목장 2월 검정성적을 살펴보면 검정두수는 착유우 149두, 건유우 17두 등 166두다. 이중 실제 착유기록이 있는 개체는 131두인데 두당 평균 유량은 36.9kg다. 305일 보정 1만1천254.5kg로 전국 최상위다.
이 가운데 305일 실제유량이 ▲387호(5산)=1만5천256kg ▲460호(3산)=1만4천984kg ▲436호(4산)=1만4천421kg ▲442호(4산)=1만4천409kg ▲429호(4산)=1만4천14kg으로 산차는 길고 유량이 많다.
이밖에 ▲492호=1만3천666kg ▲434호=1만3천109kg ▲430호=1만3천74kg ▲498호=1만347kg도 고능력우로 평가되고 있다. ▲394호=12981kg등 1만2천kg이상 능력이 우수한 개체는 무려 26두로 엄목장을 이끄는 기둥소다.
엄목장 젖소 평균 유지율은 3.5%, 유단백율 3.3%, 무지고형분율 8.9%로 각각 집계되어 전달과 비교하여 유지율은 0.38% 줄었으나 유량은 2.1kg 증가했다. 체세포수는 8만5천(cell/ml)으로 전달보다 3만5천이 줄었다. 이처럼 유질도 전국 최상위다. 다만 체세포수 50만 이상인 개체가 3두가 발견되어 농협중앙회는 최근 체세포 관리통지서를 잘 활용하여 목장경영관리를 잘 해줄 것을 엄목장에 통보했다.
올 들어 엄목장의 체세포수는 8만∼11만 사이로 유질이 우수하여 서울우유 ‘나100% 우유’로 낸다. 수취 원유가격은 kg당 1천103원이다. 2월 22일 납유량은 4톤700kg으로 쿼터(4톤100kg)를 다소 웃돌았다. 쿼터량만 낸다고 가정해도 수취 원유가격은 하루에 452만2천원으로 연간 유대는 16억2천8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또 목장부지가 8천평(이중 3천평은 연 1천만원에 임대)으로 매년 늘어나는 젖소에 비해 협소하여 분양을 한다. 만삭의 경우 500만원에, 그 외 3∼4산우는 250∼300만원 사이에 각각 판매한다. 연간 100여두 판매에 따른 수익이 3억원으로 목장 수입은 연간 19억원을 상회한다. 이중 사료가격과 건물감가상각비, 목부인건비, 임대료 등이 70%를 차지하여 이를 제외한 수익은 약 5억원이라는 것이 엄황섭 대표의 설명이다.
엄목장은 원유생산비를 더욱 낮추기 위해 인근에 있는 밭 1만2천평을 평당 1천500원씩에 임대하여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가장 많고 TDN 함량이 높은 옥수수를 재배하여 사일리지를 담아 급여한다.
엄황섭 대표는 애지중지 길러온 젖소 가운데 눈여겨 본 개체는 ‘서울우유 홀스타인경진대회’등 각종 품평회에 출품을 하여 상위입상을 수차례 받았다. 8년 전 열린 ‘2011 이천 홀스타인 엑스포’에서는 준그랜드챔피언의 영광을 차지한바 있다.
엄황섭 대표는 오늘날 엄목장이 있기까지는 힘들 때도 많았는데 그럴 때 일수록 목부생활을 했던 과거를 떠올리면 오히려 힘이 용솟음친다면서 최근에도 매일 4시 전후에 妻<김주하(53세)>와 함께 기상하여 사료를 주면서 목장일을 시작한다. 오전 착유전후 4시간 오후 착유전후 4시간 등 하루 8시간 정도 목장 일을 한다. 오후 7시에 목장 일을 마치는데 그 사이사이 목장일은 목부로 채용한 네팔인 3명이 한다.
엄황섭·김주하 夫婦는 “12년전부터 2월 현재까지 우즈베키스탄 목부로 고용했는데 아주 근면?성실하여 함께 하고 있다”면서“그 우즈벡 인은 올해 58세가 되었는데 자녀 3명을 모두 고등교육을 시키고 2명을 출가 시켰다”고 전했다.
엄목장 인근에 위치한 월산목장 장석중 대표(62세)는 “모가면 송곡리에서 고추농사를 1만평 정도 했었는데 노동에 비해 수익이 낮았다”고 전제하고 “16년전 엄황섭 대표의 권유에 따라 낙농으로 전업했는데 수익은 일한만큼 따라주어 우사와 젖소를 매년 늘려 최근 생산하는 원유는 하루 2톤600kg으로 전업농가가 됐다”고 활짝 웃었다.
이처럼 엄황섭 대표의 부지런함과 낙농가를 아끼는 마음과 정신은 지역에 널리 전달되어 낙농회원 61명으로 구성된 설성면연합낙우회의 부회장직을 2년간 맡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이천낙농영농조합 이사로도 선출됐다.
이들 夫婦는 “올해 계획은 그동안 목장을 일구는데 투입됐던 자금대출 관계를 상반기에 모두 청산하겠다”고 말하고 “하반기에는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젖소 분양에도 주안점을 두어 인근 농가의 소득제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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