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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40>축산업은 변화하는 시대를 주도할 핵심 산업이다 (8)

‘변화를 위한 도전’ 자세로 사명감 고취
안티축산 등 위기, 반전의 기회로 승화시켜야

  • 등록 2020.03.06 10:14:15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3. 후계 축산인이 가져야할 소양
축산업은 한반도에서 농경 사회때 부터 지속적으로 한민족과 함께 발전하여왔고, 최근에는 세계적 경쟁력도 갖게 되어 국력 신장에 보탬이 되며 우리나라의 중요 기반 산업이 되었다. 이렇게 우리나라 축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소비자인 국민은 물론 정부가 큰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도 여러 현장에서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각자 자기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온 선배 축산인들의 주체적 노력이 크다.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축산 약소국이었지만 이제는 세계를 선도하는 축산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무역이 체제화된 세계 시장과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현재 축산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축산인들은 선배님들의 주체적 자세를 본받아서 새로운 시장과 사회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나아가서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와 실천이 필요하다.
후계 축산인이 가져야 할 소양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를 향한 사명감과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현재 축산은 세계무역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동물 전염병의 창궐, ‘안티-축산’ 진영으로부터 축산물에 대한 유해론 등, 대내외적으로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위기들에 대해 ‘변화를 위한 도전(challenge for change)’의 자세로 임하며 제대로 된 미래 축산을 만들어 내겠다는 사명감으로 바라본다면, 오히려 우리 축산의 성장을 위한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주체적인 축산인이 되기 위해서는 사명감과 긍정적인 사고와 더불어 자기가 선 자리에서부터 시작하는 성실한 실천력이 요구된다. 또한 세계 축산업계의 변화 흐름을 잘 이해하고 이를 선도해나가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의 자세가 필요하다. 연구는 교수나 과학자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전문가의 자문이나 정부의 정책적 지도와 지원도 중요하지만, 우선 축산 농가든 축산업 종사자든 축산인 스스로가 자기 자리에서부터 연구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본인 농장 상황에 가장 최적화된 생산 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농장주 스스로 매일 세심하게 가축들을 관찰하여 효율적인 가축사육에 도움되는 일들을 찾아서 실천해야 한다. 이렇게 하루하루 농장 현장에서 가축들과 마주하며 쌓인 노하우들이 쌓이면 곧 축산 사양기술로 이어지고 이것이 국내외 축산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는 개인의 소득 증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축산 사양 기술의 개발로도 이어진다.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항상 최신 축산 동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 도입에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농가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학계나 업계 역시 지속적인 교육의 장을 마련해서 알려주며, 언론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 또한 중요하다.
필자 역시 농가, 소비자, 학계, 업계 그리고 언론까지 모두가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축산 바로 알리기 연구회』를 설립했으며, 지금 여기에 서술한 다양한 의제들로 심포지엄과 세미나, 특강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장은 축산인으로서 주체성을 가지고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에 좀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한편 젊은이가 돌아와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축산업이 되어야한다. 2010년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일정규모 (모돈 500두 이상 양돈업, 5만수 이상 양계업) 이상 축산업에 대기업 참여를 금지하는 축산법 제27조가 삭제되면서, 대기업의 축산업 진출이 가속화되어 산업 내 독과점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박경철, 2016). 이러한 현상은 개인 농가의 수를 더욱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었으며, 축산에 젊은이들이 유입되는데 심리적 물리적으로 방해요소가 되어서, 결과적으로 축산업은 레드오션이라는 생각이 만연하게 되었다. 그러나 필자는 오히려 기술의 발달과 함께 블루오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기능성 강화 동물성 식품이나 가축의 복지를 고려한 동물성 식품의 생산은 블루오션화의 한 예이다. 기존 대기업 중심으로 효율적 생산을 중시해오던 축산업계는 최근 수요 대비 생산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젊은 축산인들이 오메가 균형 동물성 식품, 폴리페놀 강화 동물성 식품 등 기능성을 강화한 축산식품을 개발하거나, 영양성분이 제대로 균형이 잡히고 사육기간 동안 가축의 동물복지가 잘 유지된 동물성 식품을 생산하는 고급화 전략, 웰빙 트렌드, 윤리적 소비 등 고급육에 대한 구매욕을 가진 소비자들의 요구에 응하는 제품을 개발한다면 새로운 블루오션 축산 시장을 조성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축산업분야 모든 분들의 이러한 노력들이 축산업 발전은 물론 인류의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깊이 인식하고, 축산업을 생태 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첨단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비전과 미션을 가지고 우리 모두 실천을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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