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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가축사양에서 양분수지 문제 해결 시급하다

  • 등록 2020.03.18 14:24:46

[축산신문] 

류경선 학장 (전북대 농생명과학대학)


OECD는 2년 주기로 각국의 양분수지를 평가하고 있다.
양분수지란, 농사용 양분투입량에서 농작물에 의한 양분흡수량을 제외한 값을 농경지 면적으로 나눈 값이다. OECD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질소수지는 1위, 인산수지는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하였기에 OECD국가들로부터 양분수지 개선 압력이 크다. 양분수지가 높다는 것은 농경지에 투입된 양분이 농작물에 흡수되지 못하고 하천, 대기, 지하로 이동되는 량이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비료는 농작물을 잘 자라게 하는 영양소를 공급하는 순기능이 크다. 농경지에 뿌려진 비료는 농작물 생육에 사용된다는 식량증산이라는 공익적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비료가 농작물에 이용되지 못하고 수계나 대기계로 이동한다면 하천수나 바닷물의 녹조류나 적조류 발생, 지하수의 질산태 질소 농도에 영향을 주며, 공기 중의 온실가스나 산성물질의 농도도 가중시킬 수 있다. 농사용 비료를 알맞게 투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며, 우리나라 양분수지 개선을 위해서 비료사용량은 감소되어야 한다. 비료에는 화학비료 외에도 유박, 음식물폐기물류 퇴비, 가축분 퇴비와 액비가 있다. 우리나라의 화학비료 사용량은 친환경농업의 확산에 따라 대폭 감소되었고 최근에는 감소폭이 크지 않다. 화학비료는 살포 작업이 간편하여 전업농가는 물론 고령농가나 겸업농가들이 사용을 선호한 결과로 짐작된다. 반면에 가축사육두수의 증가로 가축분퇴액비 발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농경지 면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되어왔다. 우리나라 양분수지가 계속적으로 악화된 근본이유는 바로 이러한 연유에 기인한다.
네덜란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농축산물 수출 국가로서 농축산물 수출 강국인 만큼 가축사육밀도도 높다. 네덜란드는 한때 OECD국가 중에서 질소와 인의 수지가 1위였으나, 농가단위 양분회계시스템(Mineral accounting system)을 의무 도입하는 농업환경 정책시행과 더불어 가축종류와 연령에 따른 분뇨배출량과 분뇨에 존재하는 질소, 인 함량을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농가에 보급한 결과 지금의 양분수지는 OECD국가 중 5위권으로 낮아졌다. 
흔히 양분수지 문제가 등장할 때면, 경축순환농업 활성화가 해법인양 제시되고 있으나, 이는 양분수지 산정방식을 모르는 주장일 뿐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OECD의 국가 간 양분수지는 농경지 투입 양분과 작물에 의한 양분흡수량, 농경지 면적으로 평가할 뿐, 경축순환은 OECD의 양분수지산정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국가단위 양분수지 개선을 위해 정부는 비료의 투입량 감축과 농지면적을 보전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네덜란드는 자국에서 발생되는 가축분뇨의 25%를 독일, 폴란드는 물론 남미, 아시아로 수출해서 국내에 투입되는 비료량을 일정하게 유지한 덕택에 양분수지를 대폭 개선한 것이다.
국가 양분수지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제도개선이 시급하다. 첫째는, 가축별 분뇨 배출계수 개선이 시급하다고 본다. 통계에서 가축 분뇨 배출량은 가축종류별 분뇨 배출 계수와 가축사육두수가 곱해져서 산정된다. 현재의 배출계수는 2008년 산정된 것으로 그 사이 축산환경과 사료급여방식 등이 많이 달라졌기에 분뇨 배출 계수를 바로잡아야 가축분뇨 통계가 정확해질 것이다.
둘째는, 가축의 소화율 향상과 분뇨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기술의 개발이 시급하다. 이 기술은 분뇨 유래 질소와 인의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로 연결되기에 우리나라 양분수지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따라서 진보와 퇴보의 길을 걷게 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산업의 현장 문제도 관련 과학자들이 해법을 제시하고, 산업계에서 널리 사용하면 해결될 수 있다. 농축산업 발전에 제한적 요인에 속하는 가축분뇨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려면 분뇨 유래 질소와 인의 배출량을 낮추는 가축사양분야 R&D가 체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러한 R&D가 추진된다면, 우리나라 양분수지는 개선될 것이며, 환경문제로 발생되는 어려움이 부분적으로 해결되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해외로 우수기술을 수출하는 기회도 창출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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