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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축산과 환경, 고급 식품의 딜레마 <1>

  • 등록 2020.04.01 10:37:58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가축과 생태계의 관계는 지역에 따라 그리고 관리 방법에 따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전통적으로 축산은 그 지역에 유용한 자원들을 이용한다. 소의 경우 곡물을 수확하고 남은 지푸라기나 주변부의 풀들을 이용하여 사육한다. 즉,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이용 가능한 것(곡물 등)을 수확한 후에 남은 것들을 이용하여 축산물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가축은 노동력과 분뇨를 제공하여 곡물 생산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현재 산업화가 된 축산은 전통적 축산과 달리 사료를 구입하게 되면서 지역에서 나오는 농산물과 농업부산물과의 직접적 연결(사료, 퇴비 등)이 많이 감소하게 되었다. 또한 과거에는 값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던 사료원들을 이용하는 다른 경쟁자(곡물을 이용한 바이오연료 생산 등)가 늘어나 사료 가격이 높아지거나, 사회가 물이나 공기와 같은 환경에 축산물보다 더 높은 가치를 두면서 사회적 요구에 맞추기 위해 축산에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산업화된 축산은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토지와 가축을 키우는 농장이 지역적으로 분리가 되면서 가축 사육이 더 크고 집중적이게 된다. 따라서 가축분뇨와 냄새와 같은 환경오염물질들이 집중되어 문제가 발생한다.


축산과 땅
지구 경작지의 약 80%가 가축을 키우기 위해 방목지 또는 곡물 경작지로 사용되기 때문에 가축은 지구에서 땅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주장이 있다. 34억 헥타아르의 땅이 방목을 위해 사용되는데 이 면적은 얼음이 없는 지구의 토지 면적의 약 26%에 해당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너무 건조하거나 추워서 곡물을 생산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사료로 생산하는 곡물을 경작하기 위해 5억 헥타아르의 면적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지구 전체 곡물 경작지의 약1/3에 해당한다. 축산이 목초지로 사용하는 땅의 약 20%는 어느 정도 황폐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건조 지역의 경우 약 70%까지도 황폐화 되었다.


축산과 사료곡물
대부분의 세계 사료곡물은 OECD 국가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몇몇 남미의 개발도상국에서 옥수수와 콩 등 사료곡물의 생산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현존하는 경작지를 더 집중적으로 사용하여 사료곡물 생산을 더 증가시키고 있지만, 경작지를 새로 만들어서 집약적으로 사료곡물을 생산하여 심한 토양 황폐화를 야기하고 물을 오염시키며 생물다양성을 줄이게 된다. 축산은 최근 소와 같은 반추동물 생산보다 돼지와 닭과 같은 단위동물 생산이 증가하고 같은 축종이라고 하더라도 더 생산효율성이 좋은 가축으로 육종을 하고 관리 방법을 개선하면서 곡물 사료의 이용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사료작물 생산을 위한 토지 자원 사용에 대한 압박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축산물에 대한 요구량을 맞추기 위해 가축과 토지의 개량이 더 필요하다.


축산과 물
가축을 사육하는 방법에 따라 가축에게 필요한 물의 양이 달라진다. 방목과 같은 사육방법을 이용한다면 사료와 물을 찾기 위해 가축들이 움직여야 한다. 이것은 집중적이거나 대규모 사육 방법과 비교할 때 가축들이 더 많이 사료와 물을 소비하게 된다. 하지만 집중적이거나 대규모 사육방법의 경우 가축이 마시는 물 뿐만 아니라 시설을 냉방하거나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청소용 물 등의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전체으로는 방목과 같은 사육방법에 비해 더 많은 물을 사용하게 된다. 방목 또는 집중적 사육방법 모두 물을 오염시킨다. 축산은 지구 물 사용량의 약 8%를 차지하는데 주로 곡물 사료를 재배하기 위한 관개수로 사용된다. 대규모 사육방법의 경우 곡물 사료 생산이 증가되어야 하므로 물 사용량이 증가하게 된다. 반면에 가축 사육에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물의 양은 1%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건조한 지역에서는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도 한다. 축산은 물 사용량 뿐만 아니라 수질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유기성자원(가축분뇨 등)은 질소, 인, 그리고 다양한 영양원들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병원균들도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지하수나 지표수에 들어가면 생태계에 부족한 질소와 인을 공급하게 되므로 물속의 조류의 성장을 급격하게 증가시키고 그 조류들이 죽으면 미생물들이 산소를 소비하며 분해하면서 물속에 산소가 부족하여 수중 생태계에서 살고 있는 어류와 같이 산소가 필요한 동물들이 산소부족으로 죽게 할 수 있는 부영양화(eutrophication)를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중금속 등이 토양에 축적될 수 있다. 또한 산업화된 축산은 토양과 분리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은 사료를 재배한 토양에 가축분뇨를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토양은 영양분을 잃어버리고 가축분뇨 등으로 인해 가축 사육지역에는 영양분이 초과되는 토양의 영양 불균형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가축 사육지역은 화학비료의 공급도 있으므로 그 축적량이 더 커지게 된다.


축산과 생물다양성
생물다양성 협약에 따르면 생물다양성이란 육상·해상 및 그 밖의 수중생태계와 이들 생태계가 부분을 이루는 복합생태계 등 모든 분야의 생물체간의 변이성을 말하며, 이는 종 안의 다양성, 종 사이의 다양성 및 생태계의 다양성을 포함하는 것이다. 즉, 지구상의 생물종의 다양성,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다양성, 생물이 지닌 유전자의 다양성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것이다. 농업의 생물다양성은 특히 인간의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종 사이의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농작물과 가축 뿐 만 아니라 농업 생태계에서 우리가 추수를 하지는 않지만 농작물과 가축을 지원하기 위한 것들을 모두 포함한다. 축산은 다양하게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준다. 집중적 사육 시스템은 제한된 수의 곡물 종에 의지하고 있으며 제한된 수의 가축 품종에 의지하고 있다. 따라서 사료곡물 역시 집중적인 방법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생태계를 황폐화할 수 있다. 하지만 집중적 토양 이용은 곡물과 초지의 재배 면적을 늘리지 않을 수 있으므로 실제적으로는 농업과 관련이 없는 생물다양성을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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