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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 / 작지만 강하다 축산물 직매장> 3. 돈우

품질 떨어지면 폐기…신뢰 통해 단골 확보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국내산 축산물만 취급…좋은 제품 유통거품 없이 판매
회원 2만8천명…소비자 만족도 높아 재구매 이어져


남 아산시 배방읍에 있는 육가공 업체 돈우(대표 정진숙)를 찾아가는 길은 여느 시골 풍경 그대로다.
옛집 사이로 골목길을 비집고 들어가니 제법 현대스러운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평일 오전 10시지만, 널찍한 주차장은 벌써 차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의외로 장바구니를 들고 오가는 사람도 많다. 돈우 축산물 직매장에 온 손님들이다.
돈우는 한우, 한돈 등 국내산 축산물을 가공·생산하는 육가공 업체다. 지난 2013년 설립됐다. 직매장 역시 국내산 축산물만을 취급한다.
(돈우에서 따로 공식직함이 없다는) 임해석 돈우 대표는 “육가공 업체 마진이 보통 1~2%에 불과하다. 식자재 납품만으로는 수익이 안나 자구책으로 2018년에 축산물 직매장을 차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3년 째에 접어든 초짜 축산물 판매점이지만, 직매장은 베테랑 품격이 물씬하다. 입구에는 방역복을 입고, 소독하고 있는 직원이 눈에 들어온다.
발열체크 등 코로나19 방역을 거쳐 들어선 매장 안은 이미 계산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지어 서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 늘어
손님 표정은 밝다. 품질과 가격에 꽤 만족해 한다. 임 대표는 “외곽에 있다보니, 일부러 멀리서 손님들이 찾아올 수 밖에 없다. 참 고맙다. 그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제품, 좋은 가격으로 축산물을 팔아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은 거의 없다. 오히려 매출이 늘어났다. 한 개만 사가던 분이 두 개 사간다. 식당 매출 감소 분을 직매장이 메우는 모양새다”고 밝혔다.
이어 “직매장에 손님이 많은 것은 돈우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돈우는 절대 소비자들을 속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포장지 보이는 부분에 좋은 제품을 두고, 그 밑에 조금 떨어지는 제품을 두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직매장 초기 수천만원 어치 축산물을 폐기처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일부 축산물에서 ‘2% 부족’ 품질이 발견됐거든요. 끄트머리 삼겹살을 찌개거리로 팔면 된다는 직원 제안도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위생관리 역시 조그만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다. 청소, 마스크 착용, 소독 등에 만전을 기한다. 철저한 위생교육도 뒷받침된다.
얼마 전까지 직매장 안에서 육가공공장 작업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TV 화면을 설치해 놓은 것도 위생관리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했다.
이렇다보니 직매장 안은 물론 작업장, 창고 등에 머리털 하나 보이지 않는다.
임 대표는 재구매율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님들은 스스로 매장 입구에 놓여있는 노트에 연락처를 적어놓고 간다고 전했다. 그렇게 꾸려진 회원들이 이제 2만8천명으로 불어났다.
임 대표는 “육가공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만큼, 일정한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1등급 이상 등 자체기준을 충족한 제품만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당일 판매 원칙 고수
돈우는 이 직매장 성공을 발판으로 최근 인근 천안과 온양에 축산물 판매점을 냈다. 이 판매점도 그날 가공해 그날 판매하는 ‘당일 판매’ 원칙을 꼭 지킨다.
현 육가공공장 옆에 새 육가공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는 임 대표. 그는 “이미 설계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가공장, 직매장 뿐 아니라 정육식당, 심지어 직원 기숙사 건립을 염두해 두고 있다. 향후 축산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여전히 소비자들은 축산물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한다. 결국 유통거품을 빼야 한다. 오늘도 어떻게 하면, 축산물 판매 가격을 내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정성과 진심을 다해 우수한 국내산 축산물을 싸게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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