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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코로나’의 역설…가축질병 줄었다

재난형 질병 구제역·AI, 올들어 3월까지 발생 제로
지난해 국내 첫 발생 ASF도 올해 농장피해 전무
양돈산업 골머리 ‘소모성질병’ 역시 발생률 격감
코로나19 사태로 모임·해외여행 삼가 방역엔 도움
바이러스 사회적 경각심 고취…방역 생활화 이끌어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올 들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흔들어 놓고 있는 가운데서도 다행히 가축질병 발생은 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의 역설이라는 분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FMD),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 등 국가재난형 가축질병 뿐 아니다. PED, PRRS, 써코바이러스질병(PCVAD), 돼지로타바이러스감염증(PROTA) 등 축산농가를 괴롭혀 오던 소모성 바이러스질병 문제도 잠잠한 상황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ASF, FMD, HPAI 등 국가재난형 가축질병 발생은 단 한건도 없다. 이들 질병의 경우 해마다 발생하며 축산업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기 일쑤였다. 더군다나 양돈농가를 상시적으로 괴롭히는 PED, PRRS, 써코바이러스질병, 돼지로타바이러스감염증 등 소모성 바이러스질병도 확연히 줄었다.
PED의 경우 올 들어 3월까지 총 16건(1월 7건, 2월 2건, 3월 7건) 발생에 불과하다. 지난해 1~3월만 해도 총 86건(1월 25건, 2월 37건, 3월 24건) 발생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다.
PRRS는 올 들어 3월까지 단 2건(1월 1건, 2월 1건, 3월 0건) 발생에 머물렀다.
써코바이러스질병 발생은 총 20건(1월 5건, 2월 15건, 3월 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총 31건(1월 12건, 2월 3건, 3월 16건)과 비교해 35% 이상 감소했다.
돼지로타바이러스감염증도 총 7건(1월 2건, 2월 3건. 3월 2건) 발생에 그쳤다. 전년동기 총 13건(1월 4건, 2월 4건, 3월 5건) 대비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수의전문가들은 “(일부 농가들이 신고를 안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수치만으로 가축질병 발생이 줄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예년과 비교해 올 초는 확실히 큰 질병문제 없이 흘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렇다고 올 들어 국내 축산 방역환경이 특별히 나아지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AI의 경우 주변국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 AI 바이러스를 잔뜩 묻힌 철새들도 지속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렇게 가축질병이 감소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각종모임과 외국여행을 삼가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 코로나19 방역활동 하나하나가 가축질병 방역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이를 통해 축산업에 방역 생활화를 이끌어냈다고 진단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일환으로 멧돼지관리 등에 매진한 결과, 돼지열병(CSF) 발생이 크게 감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수의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처럼 강력한 방역활동이 앞으로도 축산 방역에 지속적으로 행해진다면 어떠한 위협적인 가축질병이 온다고 하더라도 잘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축은 사람과 달리 의심증상을 신고할 수도 없는 상황임에도 밀집 사육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축질병은 코로나19보다 더 빨리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보다 세심한 관찰과 더불어 축종에 따라 정확한 진단에다 그에 맞는 적절한 방역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방훈 검역본부 바이러스질병과장은 “바이러스는 조그만 빈틈을 파고든다. 예를 들어 구제역에서 백신접종을 안한다는 것은 코로나19에서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축방역에서도 나 하나가 축산업을 지킨다는 각오로 철통방역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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