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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57>남북한 축산진흥 협력 방안, 그리고 나의 소망 (3)

‘평양과학기술대학’ 남북 공동설립 유일 국제사립대
남북산학협동체제 구축…‘통일’ 초석 역할 소망

  • 등록 2020.05.20 09:34:45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북한농과대학 현황과 남북협력 방안 ②
북한의 농업계 대학으로서 추가로 소개할 대학은 ‘평성수의축산대학’이다. 이 대학은 평안남도 평성시에 있는 고등교육기관으로, 주로 수의축산분야의 과학자 및 기술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평성수의축산대학은 유일한 수의축산전문 중앙대학이다. 1955년 원산농업대학의 수의축산과학을 분리하여 평성수의축산대학을 창립했는데, 산하에는 가금학부, 수의학부, 축산학부 및 통신학부, 연구원, 박사원 등이 설치되어 있다. 실습이 가능한 다양한 생물학 실험실, 종합실험실, 표본실, 수의방역소, 실험목장, 실습공장 등이 있어, 수의축산업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키는 인력을 양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방 대학으로 금야대학, 김제원대학, 만풍대학, 남포농업대학, 자강대학, 함북대학, 함흥수리동력대학, 인면경제대학, 용연농업대학, 신의주농업대학, 곽산농업대학, 숙천농업대학, 길주임업대학 등이 있다.
이 대학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질 좋은 교육을 수행하게 하는 것은 장차 남북 공동의 농축산임업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 하겠으며, 이를 위한 남북한 농업관련 대학의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본다.
앞서 농업관련 대학을 알아보았다면, 조금 더 세부적으로 축산 관련 학과를 포함한 대학과 평양과학기술대학에 대해 기술하고자한다. 축산·수의 분야로 한정지어 보자면, 대학 내 축산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은 평성수의축산대학, 평양농업대학, 청산농업대학, 숙천농업대학, 신의주농업대학, 강계농림대학 (자강대학), 김제원농업대학(해주), 계옹상농업대학(사리원), 원산농업대학, 함흥농업대학(금야대학), 청진농업대학(함북농업대학) 등이며, 축산학부, 수의학부 혹은 수의축산학부의 등의 명칭으로 설치되어 있다.
이외에 주목할 대학으로는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있는데, 이는 남북이 공동설립한 유일한 국제 사립대학이라는 점에서 타 대학들과 다르다. ‘평양과학기술대학’은 한반도의 평화와 북측 사회의 국제화 및 북한 경제의 자립을 도모하고 국제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평양시 대동강 남단 낙랑지역 평지에 약 33만 평, 17개 동의 규모로 설립되었다. 2001년 남북의 관련기관 (남: 통일부, 북: 교육성)으로부터 사업 허가를 받은 뒤, 2004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9년에 준공을 완료하여, 2010년 개교했다. 개교 시 교육은 IT(컴퓨터 전자공학), BT(농식품, 생명공학), MBA(국제금융경영)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2014년도에 의과대학 건물 기공식을 하며 교원을 확보했다. 교수는 개교 시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중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총 39명을 선발하여 파견했다. 영어와 전공과목을 함께 교육하는데, 학부생은 첫 1년, 석사생은 첫 6개월 동안 영어 공부를 진행한 뒤, 이후 전공과목에 대한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졸업 후 북한 중앙 교육성 주요 부서에 취직을 하거나 김일성 종합대학교 교수요원으로 임용이 되기도 하며, 일부는 중국의 ‘연변대학’이나 유럽 교환학생 제도를 통해 외국대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잘 운영되면 북한 국제화 산업인력 양성 및 식량 증산 등에 도움이 되고 남북 산학협동체제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곧 통일을 향한 중장기적 초석을 놓는 일이라고 필자는 소망하고 있다.
북한농과대학은 남한의 관련 대학들과 더불어 남북의 단계별 협력을 위한 전략 수립 및 추진을 위한 자문 역할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단계적으로 협력하여 교역형 지역개발 협력의 발전을 위한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북한 지역의 일반 식량공급을 늘리기 위해서 토질 생력화기능, 식량자원 및 조사료 생산기반 조성, 한우 및 중소 초식가축의 사육 효율화 지원 등을 위한 협력 등이고, 장기적으로는 농축산 분야에 대한 투자사업의 유치 및 지속을 위한 협력 등이 있다. 상호 호혜적이고 보완적인 사업을 유치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이는 곧 교역형 지역개발 협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민간단체 중심의 물자지원 단계에서 남북 간 신뢰가 회복되고 나면, 시범단지 운영, 공동연구, 학술대회 등을 통해서 인적교류 단계를 거쳐, 전문 인력의 북한상주화, 상호방문연구,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이 이루어지는 인력육성단계로 갈 수 있으며, 나아가서 시장 및 주력 영역의 세분화 및 해외시장 개척 등을 공동으로 수행하여 남북 상생단계까지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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