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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이슈 따라잡기> 통계청 2019년 비육돈 생산비 논란 / “2천두 이상은 흑자라니…”

양돈농가들 “황당하다”…생산비도 전년보다 감소
표본조사 한계 드러내…정책 경제지표 활용 말아야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통계청의 가축생산비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2019년 돼지(비육돈)생산비가 전년보다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데다 농장 규모에 따라서는 흑자 경영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양돈현장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생산비 평균(100kg기준) 28만4천원
통계청이 밝힌 2019년 비육돈 생산비는 100kg 기준 28만4천원. 소폭이기는 하나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생산비의 24.5%를 차지하는 가축비, 즉 자돈구입비(자가편입시 평가액, 육성비) 하락의 영향이 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육돈 생산을 위해 투입된 가축비는 6만9천543원으로 7만3천268원이었던 전년보다 5.1% 떨어졌다.
여기에 ▲영농시설비(6천460원)가 11.8% ▲자본용역비(4천336원) 12.7% ▲수도광열비(4천29원) 2.4% 등 생산비를 구성하는 17개 항목 가운데 8개 항목의 비용이 감소했다.
반면 생산비의 52%를 차지하는 사료비가 14만7천384원으로 전년보다 1.5% 상승한 것을 비롯해 9개 항목의 비용이 증가했다.
특히 사육규모에 따라 생산비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1천두미만(35만810원)과 3천두이상(26만4천658원)의 차이가 무려 9천531원에 달했다.

두당 6천400원 ‘순익’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육돈 1두당 농가 순수익은 평균 6천339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11.3% 줄었다. 생산비 차이가 많다보니 규모에 따라 순수익의 차이도 컸다.
1천두~미만이 6만2천19원, 1천~1천999두 사육규모의 농장에서는 1만387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한데 비해 2천~2천999두 농장은 1만4천537원, 3천두 이상은 2만185원의 순수익을 올렸다.
비육돈 수익은 총 비육돈판매와 부산물, 기타수입을 합한 총수입에서 사육비를 제외한 금액이다.

표본농가 어떻길래
돈농가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통계청의 생산비 산출이 200여개소의 표본농가에 대한 조사결과를 그대로 반영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도 실제 생산비와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한돈협회 이기홍 부회장은 “분뇨처리비용만 해도 그렇다. 통계청이 제시한 비용이 적용되고 있는 곳은 몇 농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돈을 구입해 사육하는 농가들이 극소수에 불과함에도 별도의 항목에 포함시킨 것 자체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생산비가 줄었다는 통계 자체에 양돈농가들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도 포천의 한 양돈농가는 “대부분 양돈농가들의 허리띠를 졸라맸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부분이 통계청의 생산비에 반영됐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자돈을 직접 생산하는 우리 농장 입장에서는 자돈비용을 어떻게 산출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2018년 보다는 생산비가 증가한 것만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조사방식 개선 시급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비육돈 수익성에 대해서도 양돈농가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충남 홍성에서 3천500두의 농장을 운영하는 한 양돈농가는 “지난해 수억원의 적자를 봤다. 20년간 돼지를 사육하면서 이렇게 어려웠던 시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며 “그런데 통계청은 나와 같은 규모의 농장에서 비육돈 두당 2만원 이상의 수익을 봤다고 한다. 통계청의 표본농가들이 도대체 사료를 얼마나 싸게 쓰고, 생산성이 어떻길래 적자를 면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불편함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양돈농가들은 통계청의 생산비와 수익성이 양돈현장의 전반적인 추세 조차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각종 정책이나 경제지표의 기준 자료로 활용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생산비 조사방식의 현실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5년 주기로 표본농가의 변화를 주고 있지만 체감 생산비와 실제 생산비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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