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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탐방>‘풀피딩’ 급여방식으로 효과 톡톡…세종 연서면 ‘국화목장’

“원유성적 안정화, 자신감 찾았어요”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조사료 잘게 으깨 배합…분리현상 없어 고른 영양 섭취

젖소들 유량·유질 개선…질병 줄고 건강상태 호전 ‘뚜렷’


국내 농가들 중에는 농가 실정에 맞춰 세미 TMR 급여방식을 택하고 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조사료를 따로 급여하기 때문에 분리현상이 일어나 젖소들에게 영양 불균형 상태를 불러올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풀피딩(full-feeding) 급여방식을 도입해 젖소들이 설계된 배합비 그대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사양관리를 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세종시 연서면에서 젖소를 키우고 있는 유재성 국화목장 대표 또한 최근 풀피딩을 통해 젖소 사육에 있어 발생하던 문제들을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목장경영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유재성 대표가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는 해에 세종시에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고, 그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목장은 손도 쓰지 못한 채 무너져 내렸다.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을 건네준  덕분에 무너진 축사를 치울 수 있었지만 이미 착유를 하기에는 젖소들의 상태가 좋지 못했고  그의 아버지는 목장을 그만 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유 대표는 “아버지께서 목장을 정리하기 전에 나에게 목장을 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다. 대학에 입학 할 때만 해도 낙농을 하고 싶지 않았고 학교생활에 흥미도 없었다. 그러다 2학년 때에 실습을 한번 다녀온 후 낙농에 흥미를 느꼈고, 덕분에 목장을 이어받아 하겠다고 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2007년 유 대표는 10마리의 젖소로 자신만의 목장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현재 국화목장은 젖소 83두 중 착유우 41두에 남양유업 쿼터 1천400리터를 가지고 있으며, 평균유량 38kg, 유지율 4.2%, 유단백률 3.2%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공들여 쌓은 유질 성적, 쉽게 저하

유 대표가 목장을 처음 시작 할 때는 자가 TMR 방식을 이용하면서, 일반적인 배합비에 조사료 길이도 기존의 방식대로 5cm 이상으로 배합해 급여해왔다.

그는 “4년 전쯤 ‘베스트 농가’에 선정되는 등 목장의 검정성적이 좋아진 시기가 있었는데, 그 성적을 1년도 유지시키지 못했다. 유지방은 3.2%로 떨어지고 유방염에 걸린 젖소들이 생겨나면서 분리착유까지 해야 하는 등 많은 비용과 노동력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소들의 능력은 좋아졌는데 소들의 성적을 유지시킬 준비가 안 된 것이었다. 잘한다고 소문이 난 목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목장은 고능력우에 대한 개체 관리 방법과 노하우가 있었지만 나에게는 노하우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네이버밴드 ‘낙농공감’에서 풀피딩이란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됐다고 한다. 

풀피딩은 TMR을 배합 할 때 일반적인 배합비보다 조사료의 비중을 높여 착유우에게 무제한 급여 하는 방식이다. 길이는 2cm이하로 잘게 으깨질 수 있도록 배합기를 오래 돌리고, 배합사료와 조사료가 잘 섞일 수 있도록 수분 함량을 높였기 때문에 분리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젖소들이 배합비 그대로의 영양분을 섭취 할 수 있다. 또한 잘게 잘린 조사료는 반추위 내 미생물들이 소화시키기에 용이하기 때문에 젖소가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 받는데 도움을 준다. 


눈으로 효과 확인 후 급여방식 전환

유 대표는 풀피딩을 하고 있는 농가들을 찾아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조언을 들으면서 풀피딩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그는 “처음에 풀피딩을 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소를 키우는 지인들이 많이 말렸다. 입자가 작은 조사료를 젖소에게 먹이면 탈이 난다는 것이 낙농가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인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풀피딩의 효과를 두 눈으로 보고 온 만큼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풀피딩을 시작하고 난 후 목장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조사료를 충분히 먹임으로써 젖소들의 건강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됐을 뿐만 아니라 원유생산 성적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조사료 배합비 크게 높여…섭취량 개선

유 대표는 “자가TMR을 할 때는 배합사료 11kg당 조사료가 8~9kg가 들어갔지만 풀피딩을 하면서는 못해도 12kg 이상 조사료가 들어가고 섭취량이 좋을 때는 14kg까지 배합한다”며 “무엇보다 풀피딩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유성적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름은 사료 섭취량이 떨어지면서 유지방률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풀피딩을 시작한 후로는 조사료 섭취량이 많다 보니 유지방률이 떨어져 고생했을 때와 달리 유지방률 4% 수준은 항상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료 섭취량이 부족했을 때는 분만하고 나서 케토시스 유열 등이 쉽게 발생하는데 충분한 영양분의 공급으로 면역력이 좋아져 질병 자체가 많이 줄어든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는 유 대표의 사양관리도 한몫을 하고 있다. 분만 20일 전과 20일 후 40일 동안 10일 간격으로 미네랄제와 비타민제를 투여하고 있으며, 고능력우들에게는 추가적으로 주사를 투여함으로써 젖소들의 체력을 보강해주고 있다.

현재 국화목장이 위치한 곳은 공단이 들어설 예정으로 목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목장 부지를 새로 찾아 이전을 해야 한다. 

그는 “지금 위치한 곳은 부지가 협소해 규모를 늘리기에 한계가 있었다. 올해 목장 이전 계획을 갖고 있는데, 부지 확보가 된다면 목장규모를 130두에 쿼터 5톤으로 키워보고 싶다. 또한 지금은 조사료포를 구하기 힘들어 조사료를 수입해 먹이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자급 조사료도 직접 생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축산업이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이러한 편견을 없앨 수 있는 목장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목장과 함께 유가공 체험장도 함께 운영 중에 있는데, 목장을 이전하더라도 체험장을 이어갈 의지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유 대표는 “새로운 목장에는 우유카페를 만들어서 누구나 편히 방문해 쉬어 갈 수 있으면서도 체험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춰, 소비자들의 인식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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