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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국축산학회, 2020년 종합심포지엄 지상 중계

뉴노멀·코로나사태 계기 육류소비 패러다임 변화…선제적 대응 필수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한국축산학회(회장 이상락·건국대 교수)는 지난달 27~28일  ‘소비자트렌드 변화에 맞춘 지속가능한 축산’을 주제로 2020년 종합심포지엄 및 학술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실시된 이번 행사 첫날에는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이, 이튿날에는 VOD 및 온라인 방송이 각각 이뤄졌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요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주제발표1 / 축산물소비트렌드 변화와 시사점

구매 기준 ‘가성비' 지고…‘가심비'에 초점


소비자 가격 보단 맛…대체육 관심 높아져

스마트폰 활용 추세 부응할 판매전략 필요


김창길 특임교수(서울대학교)

■ 축산물 시장 대내외 여건

소비트렌드는 현재 및 잠재 고객의 인식과 행동에 대한 조감도를 통해 축산업의 도전과 기회를 제시하는 한편 미래축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을 뒷받침하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축산물 소비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축산물 소비와 관련한 대내외적 여건 변화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 최근 순환농업과 재생농업, 친환경축산물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농축산물 유통 및 판매시스템의 확산도 주목할 대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2019년 실시한 식품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식품구입 경험자가 44.6%에 달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이용이 73.5% 달한 것은 모바일을 통한 식품구입이 상당함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특히 휴대폰을 자주 사용하는 젊은층(엄지족)의 식품구입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진다.

‘친환경’에서 ‘필환경’ 시대로 전환이 가속화되는 추세가 식물을 이용한 대체육 소비를 증가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는 추세도 눈여겨 봐야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육류공급망에 문제를 야기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대체육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주요식품회사를 중심으로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또 비대면 소비채널의 확산과 식품시장의 온라인 소비 가속화를 가져오고 있는 상황. 솔로이코노미(1인가구)의 확산 추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는 전체의 29.8%에 이른다.


■ 소비트렌드 진단

농경연의 조사(2019년)에 따르면 축산물 구입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인은 ‘맛’ 으로 나타난 가운데 2013년 조사 때와 비교해 가격의 중요성은 줄고, 구입의 편리성이 점차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추세다.

축산물 구입시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정보도 신선도가 가장 높았을 뿐 만 아니라 그 비중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반면 가격은 꾸준히 감소, 생산지역명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가격 보다는 맛과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가격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감소하는 추세임을 알수 있다.

육류조달 주기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모두 ‘2주일에 1회’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13년과 비교해 그 주기가 길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돼지고기의 경우 2013년 조사에선 ‘주1회 조달’ 비중이 가장 컸다. 닭고기 역시 다르지 않았다. ‘한달에 1회’가 근소한 차이로  ‘2주일에 1회’ 보다 비중이 높았다.

구입부위의 변화도 감지됐다. 쇠고기는 구이용의 경우 등심이, 국거리에선 양지의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돼지고기(구이용)도 목살은 줄고 삼겹살에 대한 집중 현상이 심화됐다.

닭고기는 한 마리 형태 구입비중이 더 높아졌다.

편리성을 지향하는 소비형태는 육류의 종류에 관계없이 모두 포장육의 비중이 높아지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우려스러운 것은 2013~2018년까지 축산물소비행태 조사 결과 수입축산물(쇠고기)에 대한 구매 의향이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이라는 사실도 그렇다.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식물성 대체육의 인지도는 84.1%, 섭취경험은 44.5%, 관심도는 45.8%로 타 품목에 피해 높았다. 대체육 소비가 현재 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건강증진(34.1%), 환경보호(25.3%), 생명윤리 또는 동물복지(20.4%)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크고 지속적인 소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경우 소비자 10명 중 6명이 대체육 소비가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대체육 시장규모가 2020년 133억달러에서 2026년 309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 축산물소비트렌드 시사점

육류소비에 대한 기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상품의 효율에서 서비스의 질과 주관적인 만족으로 육류의 구매의사 결정기준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가성비의 원리가 적용되는 영역이 감소하고, 가격대비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의 영역이 증가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축산업계는 소비자와 소통하고 관련 DB구축을 통해 이러한 소비자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 긴요하다. 아울러 친환경 축산, 깨끗한 축산 및 동물복지 축산은 건실한 미래축산을 위한 전력 과제이며 축산의 부정적 인식 해소를 위한 핵심과제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핵심 소비계층인 20~40대의 70%가 일상생활 매체로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는 추세에 부응할 새로운 판매전략도 필요하다.

자판기형 무인정육점이나 밀키트 형식의 육가공 비대면 판매 등 비대면 육류 소비채널과 솔로이코노미 증가추세에 맞춘 소포장 축산물 개발, 연령대별 소비성향 맞춤형 제품개발도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대체육에 대응한 축산의 긍정적 요인 개발 등 대체육 시장 확대에 따른 다양한 전략도 뒤따라야 한다.


주제발표2 / 축산 4.0 새로운 패러다임

소비자 움직임을 주도해야 


노령화로 생산인구 감소 또다른 악재

ICT 융복합축산 실현 환경논란 무력화


주선태 교수(경상대학교)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선제 대응해야 지속가능한 축산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채식주의와 환경운동, 동물보호단체들이 ‘축산이 사라져야 한다’ 는 주장과 논리를 적극 홍보,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응이 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현실이다.

이제 소비자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 지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우선 뉴노멀 시대의 개막이다.

뉴노멀이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이나 표준을 일컫는 것으로, 예전엔 한번도 관심을 주지 않았던 곳에 무한한 기회가 있는 시대라고 할수 있다.

소비자수 감소와 1인가구의 증가, 100세 수명, 절대가치, 옴니채널로 대표되는 뉴노멀 시대의 소비자들은 신중하고 실용적 성향의 스마트소비, 즉 가치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뉴노멀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대응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국가의 역할이 더 커지고, 지구촌 삶의 대전환과 함께 글로벌 파워의 재편이 가속화 될 것이다. 무엇보다 언택트 문화가 일상화되는 등 이제 세상이 달라지게 됐다.

축산업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실제로 한국경제의 저성장 시대 속에 우리는 우버택시와 ICT 발달에 따른 자동화·지능화로 대변되는 ‘마켓 4.0’ 의 시대를 살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생산인구는 감소, 그만큼 축산업의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외식이 줄고 한국식 공유형 상차림이 퇴조하며, 회식기피에 따른 구이문화 퇴조,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저렴한 가격의 축산물 수요 증가 등 소비자의 식생활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경제의 탄생과 생존전략이 필요한 4차산업 시대에 걸맞는 ‘축산 4.0’ 을 제안한다. 축산 4.0은 ICT 융복합기술이 결합된 축산이다. 환경과 사양, 가축방역에 이르기 까지 모든 부분을 하이테크의 끝판왕 수준으로 관리하는 스마트팜을 통해 공장식 축산과 환경파괴에 대한 주장을 무력화 시켜야한다. 공장이 아닌 호텔식 축산이라고 말할 정도가 돼야 할 것이다.  친환경 동물복지 축산으로 축산인 보다 더 가축과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도 보여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생명과학의 발달로 인한 식품의 혁명에도 대응해야 한다. 소비자의 트렌드는 새로운 동물성 단백질을 요구하고 있다. 식물을 이용한 고기는 반대한다. 하지만 줄기세포를 이용한 배양육 등 축산이 필요한 대체육 산업에 대해서는 보다 능동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주제발표3 / 지속가능 축산업 위한 연구와 지도

농가 기술수준 전문화·양극화 대책 시급


축산원, 생산·소비자지향 연구병행

단방향 정보체인 개선…피드백 체계를


김시동 과장(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

국립축산과학원은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연구 및 지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선 축산물 생산에서부터 도축까지 한눈에 이력을 있는 정보시스템 연구에서부터 유전체 평가 등 신기술을 이용한 종축개량 지원은 물론 축진듀록, 우리맛닭, 우리흑돈, 난축맛돈 등 종축보급을 통해 축산 현장의 신소득원 개발도 도모하고 있다.

한국가축사양표준을 통해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사양방법으로 가축을 사육함으로써 소비자가 원하는, 규격화된 축산물 생산을 가능토록 뒷받침도 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3차 개정판은  영양물질 배출 최소화와 복지를 고려한 가축사육 등 친환경축산에 중점을 뒀다.

코윈어리(IRG)의 육종과 보급으로 국내 반추가축의 사육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가축분뇨 퇴·액비 기술을 개발, 보급함으로써 경축순환농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고효율 퇴·액비화 기술인 퇴비단여과시스템(SCB)의 경우 218개소에 보급됐으며, 액비성분 및 부숙도측정 기술도 개발, 418대를 일선 농업기술센터에 공급했다. 현재 개별농가 적용형 퇴비화 기술과 농가단위 최적 액비화 공정 및 이용기술 개발도 진행중이다. 가축분뇨 배출원단위를 산정, 정책에 활용토록 했을 뿐 만 아니라 동물복지를 위한 사육면적 기준도 제시했다.

악성 가축질병에 의한 멸실에 대비, 동결유전자원 영구보전체계를 구축하고, 천연기념물 축양동물의 유전자원(5품종7계통 1천162점)을 보존하는 등 미래대비 우리나라 가축유전자원 보존 및 관리에도 소홀치 않고 있다. FAO/AnGR 가축다양성시스템에 우리나라 고유 유전자원 10축종 47개 품종을 등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 도체 비파괴 종합품질 측정기술 개발 등 축산현장 뿐 만 아니라 소비자 지향형 연구는 물론 축산현장을 대상으로 다양한 현장지도와 맞춤형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우수종축업체 인증과 가축인공수정사 면허시험, 돼지능력검정원 인증서비스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축산분야 기술지도 조직 및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축산분야의 경우 농촌진흥청의 기술지도체계인 ‘농진청-도 농업기술원-시군 농업기술센터’ 시스템이 작동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농가 기술수준 향상에 따른 전문화, 양극화 심화에 따른 대책도 시급하다.

이와 함께 농가 기술지원시 다양한 분야에 대한 다각적 검토를 통해 적절한 방안이 제시될수 있는 융복합도 필요하다.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흐르는 ‘단방향’ 정보체인의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 소비자, 유통·가공, 등의 반응을 수집, 가공, 처리해 생산자에게 피드백 할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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