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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현장의 목소리>경기 파주 애축목장 심화섭 대표

“노년층 우유급식 시행을”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우유급식 물량 감소…새 소비처 필요

노인 건강증진·소비촉진 시너지 클 것


인구구조의 변화, 다양한 경쟁제품 출시, 식습관 트렌드의 변화로 백색시유는 소비한계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FTA체결에 따른 수입 유제품 증가로 국내 원유자급률은 50%를 밑돌면서 반등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산 유제품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국산 원유 소비 제고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유제품 소비 촉진 방안 중 최근 대두되고 있는 대응책으로는 노인우유급식이 있다. 

과거 우유의 주요 소비층이었던 영유아 인구수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점차 증가하고 있는 노년층도 함께 공략해 우유 소비를 늘리자는 것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노년인구수는 813만명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는 영유아 인구수 보다 183만 명 많은 수치다. 

골다공증, 근감소증, 치매의 위험성이 높은 노년기에 적당량의 우유섭취는 뼈건강 강화, 골격근량 증가, 인지기능 향상 등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노인건강 증진과 우유소비 촉진 측면에서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파주 애축목장 심화섭 대표(한국낙농육우협회 이사)는 노인우유급식을 통해 새로운 소비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 대표는 “출산율 감소의 영향이 학생 수와 군장병수 감소로 이어지면서, 학교와 군대 급식에 지급되는 우유 물량이 감축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제는 새로운 소비처 모색이 시급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노년인구 중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노인들이 많다보니 충분한 영양섭취가 중요한 시기임에도 우유 구매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복지 측면에서라도 노인우유급식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밀알 복지재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독거노인 수는 약 138만명이며, 1인가구의 44%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 가구 중 소득이 전체 가구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비율은 61.8%에 달하고 있어 경제적인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 

하지만 노인우유급식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심 대표는 “과거 몇 지자체에서 노인우유급식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노인들이 우유를 잘 먹지 않거나, 우유를 바로 먹지 않고 방치해 두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 오히려 위생에 대한 위험도 높아졌다”며 “뿐만 아니라 도시에 거주하는 노인인구들에게는 우유 배달이 그나마 용이하겠지만, 도서산간 지역에 지내는 노인들에게 우유배달을 하는데 시간적인 한계와 인력부족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장상황을 고려한 대응방안 수립으로 노인우유급식을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우선 노인우유급식이 이뤄지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노인우유급식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우유단가를 시중에 판매되는 가격보다 낮춰야 하는데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을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는 것보단 지역별 시범사업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각 시·군서 이뤄지는 무료급식 배급이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관 행사에 우유를 제공하면서 우유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음용방법을 교육해 우유음용을 유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력과 시간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각 지역에서 시행 중인 노인 돌보미 사업이나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반찬 나눔 사업과 연계해 따로 배달부를 두지 않더라도 봉사자들이 노인가구를 방문할 때 우유를 함께 제공하는 방법 등 해결책을 찾으면 얼마든지 강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심 대표는 “우유를 소화시키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들이 많다. 유업체에서 노년인구를 위한 다양한 종류의 유제품 개발에 힘써 준다면, 노인들이 우유와 가까워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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