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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다사랑목장’

“반신반의 HACCP 도입…가장 잘한 선택”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사양·위생·기록관리 기반 질병 줄고 생산성 ‘쑥’

‘깨끗한 목장’ 변화…소 건강도 눈에 띄게 개선

“HACCP 관리 힘들지만 성과 높아 충분한 가치”


“가을이다.” 경기 파주 적성면에 있는 다사랑목장(대표 송호섭). 

목장 위로 새 하얀 구름이 드문드문 흘러간다. 구름 사이 드러낸 하늘 빛은 유난히 파랗다. 가을정취에 흠뻑 젖어든다. 숲속에 온 것 같은 기분에 맑은 공기 깊은 숨을 들이마시게 된다. 

다사랑목장은 깨끗하다. 목장 안팎으로 종이 한 조각 휴지 하나 없다. 냄새는 나지 않는다. 눈감으면 목장이라는 것을 모를 정도다. 

문득 ‘HACCP의 힘’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다사랑목장은 착유우 104두 등 총 270두를 키우는 대형 낙농목장이다. 하루 3.4톤 우유를 서울우유에 낸다.

송호섭 대표는 41년 째 낙농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주 시내에서 목장을 하다가 신도시 건설에 밀려 이곳 적성면에 2011년 8월 터를 잡았다.

HACCP 인증은 그때 받았다. 송 대표는 “새 건물, 새 목장이니 무언가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며 HACCP 인증에 나선 배경을 밝혔다.

물론 인증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동안 잘해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닥치니 위생관리, 동물약품 사용, 각종 기록 등 HACCP 기준이 모두 생소하게 다가왔다. 난관에 부딪힐 때는 “굳이 HACCP을 해야 하나”라는 의문도 생겨났다.

하지만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과 서울우유 도움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그 기준을 채워가며 다시 한번 의욕을 불태웠다. 그리고 해냈다.

송 대표는 “HACCP이 농장에 많은 돈을 벌어다 준다.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주위를 보세요. 말끔히 정리정돈돼 있잖아요. HACCP 농장이라면 당연히 이 정도는 해야죠.”

송 대표는 HACCP 인증 전과 후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꼼꼼한 기록을 통해 사양관리, 위생관리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스레 생산성은 쑥 올라갔다. 착유우 두당 하루 우유생산량은 34kg이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성적표다. 위생관리에 신경 쓴 결과, 우유 질도 매우 우수하다.

질병과 폐사는 확 줄었다. 동물약품 비용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송 대표는 HACCP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소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소 눈을 보세요. 초롱초롱하잖아요. 털에 윤기도 나고요. 소들이 더 좋아합니다. HACCP은 단순히 위생에 머물지 않습니다. 동물복지입니다.”

마침 이날 서울우유에서 정기진료를 나왔다.

송 대표는 “한달에 두번씩은 이렇게 꼭 정기진료를 받는다. 이 때 기록지를 보며 소 건강상태와 동물약품 사용 내역을 꼼꼼히 알려준다. 수의사는 이를 통해 보다 정확히 처방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HACCP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HACCP 을 받는 것도 어렵지만, 유지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털어놨다.

“1년·2년마다 HACCP 점검이 진행됩니다. 평소에 준비는 하지만, 점검을 앞두고는 청소는 기본이고 방문자, 동물약품, 소독 등 각종 기록지를 챙겨야 합니다. 매번 만점을 받아요. 벌써 HACCP이 10년 됐네요.”

송 대표는 “요새 식품안전은 필수다. HACCP 마크는 믿을 수 있는 식품이라는 것을 보증한다”며 HACCP 인증 농장이 활성화된다면 우유 등 국내산 축산물이 소비자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결국 국내 축산업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다른 농장에도 HACCP 인증을 적극 추천했다.

“HACCP이라는 것은 ‘부지런의 미학’입니다. 그 내용이 번거롭고, 귀찮잖아요. 하지만 장점이 참 많습니다.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HACCP 인증 목장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좀 더 과감한 정책이 뒷받침됐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송 대표는 “축산물 안전은 축산인의 사명이고 의무다. 나 스스로는 HACCP인증 농장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다 우수한 우유생산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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