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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재)녹색부농축산환경기술원 장원경 원장

“생명산업 축산, 과학적 접근…환경·질병 대명제 풀어야”

[축산신문 박윤만  기자] 축산의 존속 여부는 환경과 질병에 달려 있다.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서는 사육환경 개선과 분뇨 냄새 해결, 악성가축 질병 차단에 이어 동물 복지 개념이 도입되어야 하는 이유다. 축산환경 컨설팅을 주도하고 있는 (재)녹색부농축산환경기술원 장원경 원장(농학박사)을 만나 이와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다.장 원장은 축산은 살아 숨 쉬며 움직이는 동물을 사육하는 분야로 쉽게 접근하기 보다 자연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친환경적인 환경개선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전문가 중심으로 재능기부로 축산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전문가 40여 명 활동…환경 개선 컨설팅·농가 교육

농장별 냄새 유발원인 찾아 맞춤형 해결방안 제시

농장 냄새 줄이며 생산성 향상…지자체 사업 참여

농가 자발적 의지 고취…정부 규제 아닌 개선 역점을


▲(재)녹색부농축산환경기술원은 언제 설립했나.

축산환경기술원은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승인을 받아 설립을 했고 기술원은 수익사업을 하지 않는 비영리법인으로 축산농가 컨설팅과 교육비 등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최근 축산업의 문제점과 축산환경기술원의 주요사업은 무엇인가.

최근 축산업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에 대한 바이러스성 악성질병의 발생과 축산환경규제의 강화 등으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축산냄새로 인하여 지역적으로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으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여 지역갈등은 증가하고 있다. 또한 퇴비부숙도 및 정화방류기준의 강화와 가축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지역적인 양분과다 등으로 분뇨처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축산업은 축산환경과 악성전염병 등 2가지의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 축산환경기술원은 특히 축산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설립하였고 장기적으로 기술원은 축산냄새 등 환경개선컨설팅 뿐 만 아니라 축산전문교육, 개발도상국과 기술협력, 북한과 협력사업 등도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점적인 사업과 필요한 전문가는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가.

기술원이 제일 중점적으로 추진할 컨설팅 사업은 축산농가에서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축산환경의 개선이다. 축산환경 컨설팅과 사양관리 교육 등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전문가는 40여명으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구성원은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농협중앙회, 축산환경 전문 경력 30년 이상의 박사들이며 재능기부형태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족한 인력은 대학, 전문기관 등과 협력을 통해서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축산현장에서 냄새 문제는 해결해야만 하는 현안 사안으로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축산농가들이 80년대~90년대에는 사육규모 증대를 위한 시설투자를 확대했고 사육규모의 확대에 따라 가축분뇨처리가 문제되어 2005년도 악취방지법이 시행됐다. 축산농가, 정부, 연구기관, 관련 축산단체, 기업체 등의 많은 관심과 노력으로 분뇨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축산업의 기업화 규모와 농촌지역의 도시화 등이 매우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지역주민들과 축산농가들 사이에 냄새로 인한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민들과 축산농가 등 사회적인 갈등 관리하기 위한 제도와 법적인 규정도 강화되고 있는 실정으로 축산농가는 냄새를 저감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축산을 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축산현장에서는 돈사에서 발생하는 냄새가 가장 심각하다고 하는데 돈사에서 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돈사에서 냄새를 발생시키는 요인들은 매우 다양하다. 돈사 내부에서 발생되는 냄새, 돈사로부터 외부로 배출되는 냄새, 가축분뇨로부터 발생되는 냄새, 폐사체와 분뇨처리과정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돈사 내부인 돈사 바닥의 분뇨, 피트내 슬러리의 적체, 돼지가 사료를 먹으면서 피트내로 허실되는 사료의 부패 및 발효, 돼지 몸체에 묻어있는 분뇨 등이 있다. 분뇨처리시설에서는 고액분리실, 슬러리 저장조, 폭기조, 퇴비사, 액비저장조 등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장소에서 냄새(악취)물질이 발생하므로 내 농장에는 어디에서 주로 냄새를 유발하는 곳인지 점검을 해야 하는데 기술원 컨설팅은 이를 찾아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돈사 내부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저감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첫째로, 돈사바닥의 본뇨와 먼지의 신속한 제거가 중요하다. 둘째로, 돈사 면적당 적정사육밀도를 유지하여 돼지 몸에 분뇨가 묻어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로, 성장단계별 적정 단백질 함량이 들어있는 사료급여와 사료에 환경개선제(미생물제제)를 첨가하여 급여하거나, 돈사 피트내에 살포하는 것이다. 넷째로, 돈사내 환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돈사내부 온도가 상승하고, 공기가 순환되지 않으면 돼지는 분뇨를 온몸에 묻혀 체온은 낮추려고 하기 때문에 돼지 몸에서 냄새가 발생하고 있어 이러한 경우 돈사 시설 및 돈사에 맞는 환기방법을 개선해야 하고 돈사내 미세한 입자를 줄일 수 있는 안개 분무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섯째로,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가지만 분뇨처리에 대한 시설과 운영 노하우가 충분하게 있다면 발효액비순환시스템을 적용하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이라 할 수 있겠다.  


▲배출되는 냄새를 저감하기 위한 방법들은 무엇인가. 

돈사로부터 외부로 배출되는 냄새에 대하여도 현재 다양한 방법과 기술들이 돈사에 적용되고 있다. 돈사외부로 배출되는 냄새를 저감하기 위해서는 돈사의 형태와 환기시스템에 따라 맞춤형 냄새저감 장치를 선택하여 설치한다. 돈사가 무창돈사이면서 측벽배기를 한다면 측벽배기팬 전방에 바이오 팬스를 설치한다거나, 바이오 커튼+안개분무, 이산화염소가스, 이산화염소수, 삼산화수소, 차염수, 오존수 등이 결합된 저감장치를 설치하거나, 생물여과(바이오 필터)와 결합된 에어 스크러바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농장을 아름답게 만들고 냄새도 줄이기 위해서 농장 주위에 방취림을 식재하거나 마스킹 물질 분사, 방향제 살포, 훈연 등 화학제제를 이용하는 것으로 구분 할 수 있다.


▲분뇨처리 시설에서 발생하는 냄새의 저감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

분뇨처리시설에서 냄새가 유발될 수 있는 곳은 고액분리실, 슬러리 저장조, 폭기조, 퇴비사, 액비저장조 등이 있다. 분뇨처리시설이 개방되어 있다면 처리시설을 밀폐화 하는 것이 우선이다. 분뇨처리 시설의 냄새를 감소시키는 방법으로는 약액 세정+바이오필터, 생물여과(바이오필터), 황산 등 약액을 이용한 탈취시스템, 이산화염소가스 분사, 플라즈마 이용, 화학적 산화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농장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폐사축 처리는 어떻게 하나.

농장에서 발생하는 폐사축은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질병전염 차단, 냄새발생 억제, 파리발생 억제 등에 효과가 있다. 물리적인 처리 방법으로 유류, 전기열을 이용하는 폐사축처리기, 분해 약제를 이용한 화학적 처리, 퇴비더미 속에서 자연적으로 분해처리하는 생물학적 방법 등이 있다. 장기적으로 농장에서 발생하는 폐사축은 정부와 지자체 및 농가의 협력시스템이 중요하고, 특히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서 축산농가가 폐사축 처리를 위생적이고 합리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냄새저감을 위해 축산인들의 마음가짐은 어떻게 돼야 하나.

연구자들마다 냄새 원인 물질에 대해 단일 성분으로는 암모니아, 황화수소, 메틸머캅탄, 페놀류, 휘발성지방산 등 80~200여 종류를 보고하고 있지만 어떤 연구자들은 400여 종류라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냄새는 단일성분이 아닌 복합된 성분의 냄새다. 복합악취에 대한 개개인 느낌의 차이, 냄새에 대한 주관적인 사고 개입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축산농가들은 가축을 사육하는 축사에서는 냄새가 발생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냄새발생 원인에 대한 연구 및 저감 기술의 다양화가 현재 진행되고 있으므로 축산농가들의 경제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내 농장에 맞는 방법은 무엇일까? 냄새를 감소시키고 농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등 많은 고민과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최근 냄새저감을 위해 추진한 대표적인 컨설팅 사례와 컨설팅 요청방법은.  

축산환경기술원은 2019년부터 전라북도를 대상으로 축산냄새를 줄이고, 돼지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에서 환경개선제의 효과검증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군 등 행정기관과 축산농가가 지역단위로 컨설팅을 요청할 때 인력을 고려하여 선착순으로 협약을 체결한 후 참여를 희망하는 단체나 개별 농가는 아래 주소로 연락하면 된다. (재)녹색부농축산환경기술원(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석동로 161번 97).


▲마지막으로 냄새저감을 위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축산환경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받으면서 농장에 맞는 냄새저감 방법을 도입하면 좋겠다. 축사에서 냄새를 줄이면 얼마나 생산성이 향상되고 사회적으로도 이익이 되는지 축산관련 연구기관에서 종합적인 경제성 분석이 필요하다 하겠다. 국민, 환경단체 등에서는 축산농가가 냄새를 감소시키기 위하여 노력을 하고 있으니 국민의 식량안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축산농가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시기 바란다. 또한 정부에서도 축산농가에 대한 환경규제보다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의 지원과 전문가를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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