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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간 35주년 특집-비대면 시대, 이 길을 뚫어라> 목장형유가공 꿈 영그는 충북 청주 ‘소플러스유’

유질 자신감으로…잉여유 활용해 새 부가가치 창출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3년간 교육 받고 해외연수까지…목장형유가공 전문성 쌓아

자체 브랜드로 온라인 판매…진심·열정, 재구매율로 이어져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원유를 가공해 유제품을  판매하는 목장형 유가공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상당한 노동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식품위생까지 신경을 써야하는 작업이기에 자칫 생산과 가공 두 마리 토끼를 둘 다 놓칠 수 있는 위험성이 큰 분야이다. 이러한 가운데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목장의 전반적인 운영에서 유제품 생산까지 두루 해내고 있는 목장형유가공장이 있다. 바로 청주 내수읍에 위치한 소플러스유(대표 이원호)다.


원유 가치를 살리고 싶어 시작한 유가공  

목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건국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낙농에 뛰어든 이 대표는 쿼터 이상의 원유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목장형유가공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유 품질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남는 원유를 잘 활용하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마침 유가공교육생 모집 공고를 보고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3년 동안 교육을 듣고 해외교육까지 받으면서 목장형 유가공에 대한 열정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목장 옆에 유가공장을 완공, ‘소플러스유’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본격적으로 유제품 생산을 시작해 현재 월 평균 300~400리터의 원유를 유가공에 사용하고 있다. 

‘소플러스유’의 유제품은 충북 최초로 HACCP인증 목장에서 생산된 최고 품질의 원재료부터 생산 가공 판매까지 모두 대표 부부의 이름을 걸고 이루어지고 있다. 

스트링 치즈, 할루미 치즈, 요거트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자연숙성훈연치즈는 소플러스유만의 개성을 담은 제품으로 인기가 좋다. 

이 대표는 “해외교육으로 유럽을 갔을 때 훈연향이 특징인 스카모짜라는 치즈를 알게 됐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소플러스유만의 치즈 개발에 나섰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6개월 간의 시행착오 끝에 자연숙성훈연치즈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독특한 풍미 덕분에 이제는 입고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생겨났을 정도”라고 말했다. 


부부가 발로 뛰어 판매활로 개척

판로 개척을 위해 이 대표 부부는 새로운 시제품 개발 사업도 도전하거나, 각종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기회가 닿는 대로 제품 홍보에 힘썼다. 

그러던 중 수제먹거리, 핸드메이드를 온라인 상에서 판매하는 아이디어스라는 회사가 자연숙성훈연치즈에 관심을 갖고 판매자로 들어와 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 

오프라인 판매는 아내 신연옥씨의 권유로 지역 내 큰 규모로 열리는 맘스캠프체이지마켓에 참가하면서부터 시작했으며, 이후로도 크고 작은 플리마켓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처음에는 방문객들이 시식조차 안하고 지나가기 일쑤였지만 매달 참가를 하다보니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맘카페에 좋은 후기들이 올라오면서 점차 입소문이 나고 단골이 생겨났다.

올해 초에는 목표했던 카페 한 곳 이상 유제품 납품도 이뤄냈다. 인근 대학교 부근 카페서 납품문의가 들어와 정기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면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판매량 중 온라인이 70~80%, 오프라인은 20~30% 수준이다. 

이 대표는 “원래는 소비자를 직접 만나서 제품을 소개하고 소통하는 것이 소플러스유의 모토였기에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줄었다는 점이 아쉽다. 다만 오프라인 판매가 줄어든 대신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수제유제품이 면역력에 좋다는 얘기에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이에 제품생산이나 제품포장 및 택배발송에 더욱 위생적이고 신선하고 안전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한 유통에도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초심을 지켜가며, 한 계단 씩 성장

소플러스유는 오랜 기간 숙성해야 가치를 더 하는 숙성치즈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소플러스유는 창업 초기에는 수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 오히려 창업하고 처음 1년은 거의 매출이 없었고, 유지비도 나오지 않아 매번 목장의 수입으로 메꿔야 했다.

하지만 이 대표 부부의 유제품에 대한 진심과 열정이 소비자들의 신뢰로 돌아왔고 재구매율도 높아지면서 이제는 월 200~3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유가공을 향한 이 대표의 열정은 끊이지 않는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제품을 꼼꼼히 비교하고, 공부도 해가며 구매하기 때문에,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아직은 자연치즈에 대한 관심과 시장이 미흡하지만, 점차 커져나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에 한국인 입맛에 맞는 새로운 축성치즈와 시제품 개발 및 생산에 나설 것이며, 이를 위해 생산설비도 확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 원재료인 원유를 최상의 품질로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목장의 기본인 건강한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 목장관리에 있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대표가 생산과 가공을 동시하고 있는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마이스터대학을 다니면서 낙농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한편,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시장 진출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최근 중국에서 유제품에 대한 관심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소플러스유의 자연숙성훈연치즈와 앞으로 나올 숙성치즈가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나 다른 기업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계획과 모든 일에 있어서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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