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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간 35주년 특집 / 비대면 시대, 이럴수록 클린팜>육계 / 전북 진안 ‘태주농장’

활동공간 넓어진 닭들 건강해져…약제비 절감 등 순기능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모두가 행복하게”…밀집 사육 대안, 동물복지 농장으로 전환

폐사율 줄고 성장도 빨라져…사육수수 줄였지만 수익성 향상


깨끗한 농장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먼저 넓은 초원에서 자유롭게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즉 동물복지 농장이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일반농장들이 깨끗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동물복지농장이 그렇지 않은 농장들 보다는 일정 수준이상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동물복지농장은 동물이 본래습성 등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는 축산농장을 말하며 일정 규정을 갖춘 농가들에 한해 정부가 인증해 주고 있다. 이같은 인증을 받는 농가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지난 해 말 기준 인증농가는 총 262호로 아직은 갈 길이 멀어보인다. 비교적 타 축종들에 비해 동물복지농장이 많이 분포된 육계농가도 전국적으로 보면 89농가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변화하고 있는 시선에 발 맞춰 남들보다 앞서 동물복지 사육방식을 택해 보다 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닭을 사육하고 있는 육계농장이 있다. 전북 진안에서 육계 4만8천수 규모의 농장을 일구고 있는 김용태·이은주 부부<사진>의 태주농장이 바로 그곳이다. 태주농장을 찾아가 동물복지농장의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사람도 닭도 행복

공동 대표이자 남편인 김용태 대표의 끝자와 이은주 대표의 끝자를 따 이름 지어진 태주농장의 이은주 대표는 지난 2011년 육계와 인연을 맺은 귀농인이다. 

이은주 대표는 “양계장을 운영하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언젠가는 나도 닭을 키워야겠다고 마음 먹어왔다. 때문에 전주에 거주하며 회사를 다닐 당시에도, 머릿 속 한편에는 ‘아이들의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상황이 되면 귀농을 하겠다’는 막연한 꿈을 키워왔었다. 그러다 마침 좋은 자리에 농장 자리가 나 과감하게 회사생활을 뒤로 하고 닭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청정지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전북 진안에 자리 잡고 있는 태주농장은 실제로도 산과 하천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은주 태주농장 대표는 “빽빽한 공간에서 닭이 자라는 것을 볼 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동물복지농장으로 전향하게 된 시작이었다. 더군다나 최근 동물복지, 깨끗한 농장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어, 동물복지 축산물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여진다. 앞으로 동물복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동물복지 사육방식을 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2천575㎡의 계사 2동에 많게는 6만5천수까지 병아리를 넣어 사육하다보니 밀도가 높아 관리에 어려움이 따랐다는 것. 닭의 숫자가 많다보니 약 20일 이후가 되면 닭들이 덩치가 커져 좁은 공간에 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빽빽한 공간에서 사육을 할 수밖에 없어 약해서 가장자리로 몰린 닭들이 먹이와 물을 잘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물복지농장으로 사육방식을 바꿔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계약사육 계열화업체인 참프레에 문의하고 본격적으로 동물복지농장으로 사육방식을 전환했다. 2015년부터 동물복시 사육을 시작한 참프레의 노하우를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참프레와)진심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통했던 것 같다. 우리가 사육하는 닭들이 잠시 거쳐 지나가는 것이지만 사육되는 그 시간만큼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다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참프레와 기본적인 마인드가 맞았다. 닭을 하나의 생명으로 인지하고 스트레스 없이 닭을 키우고자 하는 기업마인드가 저희에 마음과 일치 한 것이다.


닭들이 사람보다 정직

동물복지농장으로의 전환을 꾀하면서 염려했던 부분도 당연히 있다. 바로 사육밀도 조정에서 오는 사육수수감소로 인해 소득도 감소될까 하는 우려다. 

이 대표는 “사실 걱정도 많았다. 줄어드는 사육수수와 추가 시설투자비용이 큰 불안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사육을 할 때와 금전적인 부분에서 오히려 수입이 늘었으면 늘었지 줄지 않았다”라며 “사육수수는 줄었지만 아이들(닭)이 자유롭게 생활 하면서 질병에 강해지고, 스트레스가 적어 평균 성장 속도 보다 이틀정도 성장이 빠르다. 또 참프레에서 복지농장에 사육수수료 부분에서 보조 해주는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편해진 부분이 많다. 같은 공간에서 사육수를 줄이니까 폐사율도 줄어들고, 닭들이 스스로 활동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며 보다 더 잘 크니까 소득으로 돌아오는 것은 물론 마음이 너무 편하다. 환경이 좋아지니까 자라는 닭들도 편안함을 느끼며 보답을 해주는 것 같다. 닭들이 사람보다 훨씬 정직한 것 같다”며 “동물복지농장으로 전환 후 결국 사육하는 사람, 사육되는 닭 모두 이전 보다 편해졌다”고 말했다.


동물복지농장 이란?

육계 동물복지농장과 일반사육농장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보다 넓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사육되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동물복지농장의 가장 큰 특징은 밀집사육을 최대한 배제 한다는 것”이라며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전에는 22수/㎡ 이상 사육을 했었다면, 동물복지농장은 19수/㎡ 이하로 사육수를 줄인 것이 가장 큰 차이다. 그만큼 활동 공간이 넓어 활동성이 많아지고 건강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약을 적게 써 약값도 적게 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다른 동물복지농장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농장 안에 ‘홰’를 설치해야만 한다. 조류가 홰에 올라가 있으려는 습성 있기 때문이다. 본디 습성에 맞는 시설을 설치해 줘야 하는 것이다. 그 밖에 닭의 본능과 습성을 그대로 유지 시켜주기 위해 톱밥박스, 양배추를 수시로 바닥에 깔아 주는 등 사육되고는 있지만 최대한 닭의 습성을 그대로 유지시켜 줄 수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닭들의 운동량이 많아져 건강하게 자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 밖에도 식물성 사료 공급, 일정 간격으로 소등하는 것 등 동물복지농장에서는 닭들에게 좀 더 편안함을 주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강조했다.  


깨끗한 농장, 건강한 먹거리

“동물복지농장을 운영하면서 깨끗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책임감, 의무감 같은 감정이 생겼다”는 이 대표.

이 대표는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일부 농장들이 혐오시설로 내비쳐짐과 동시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모습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근본적인 것부터 되짚어 나가자는 마음으로 되돌아 보니 답은 동물복지였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닭을 사육하기 보다는 닭을 사랑과 정성으로 키운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가장 최일선에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책임감, 의무감 같은 것이 더 커진다. 동물복지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선행돼야 하는 것이 바로 농장의 청결이다. 앞으로도 좋은 환경에서 건강한 닭, 행복한 닭 많을 기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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