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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농가 탐방>축분처리 대안 제시… 경기 여주 ‘복영목장’

반신반의 미생물첨가제 사용…‘확신으로’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최근 축산업계의 화두를 꼽자면 축분처리 문제가 빠질 수 없다. 축산냄새로 인한 민원 증가로 규제의 대상이 된 축산농가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낙농의 경우 타 축종에 비해 축분이 질고, 배출량이 많아 축분관리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에 농가들의 고충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주에 위치한 복영목장(대표 임복영)은 미생물제재 활용으로 축분처리에 대한 고민을 말끔히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목장환경도 개선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혐기성 발효 촉진…축분 쌓이지 않고 냄새 저감

톱밥 사용 크게 줄고 젖소 유방염·발굽질병 예방


축분관리 용이…환경 개선 효과 뚜렷 

1994년 낙농에 처음 뛰어든 임 대표는 목장이 사육제한구역에 걸려 2년 전 지금의 여주시 대신면으로 목장을 이전할 수밖에 없었다. 낙농을 계속하기 위해 선택한 일이지만 그는 이를 더 나은 환경을 갖추기 위한 기회로 삼았다. 좁은 부지에서 목장을 하다 보니 작업능률이 비효율적이고, 축분관리의 어려움을 경험했던 그는 목장을 확장 이전하고, 미생물 첨가제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축분량을 줄여준다는 말에 시험적으로 미생물첨가제를 사용한 임 대표의 의심은 어느새 확신으로 바뀌었다. 

다량의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는 이 첨가제를 섭취한 젖소에게서 항곰팡이성 활성을 가진 미생물이 변과 함께 배출되는데 분 내부에서 미생물이 혐기성 발효를 하면서 수분을 조절하고 축분을 분해하기 때문에 축사 내부의 축분을 치우지 않아도 쌓이지 않고 냄새 또한 저감된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젖소들이 축사를 돌아다니며 바닥을 다져주면 공기가 빠져나가 혐기성 발효가 더욱 잘 일어난다. 이 때문에 로터리를 일부러 얇게 쳐줘야 한다. 발효에 의해 분의 일부는 분해되고 수분이 날아가 뽀송뽀송한 매트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톱밥사용량도 현저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또한 복영목장의 축분은 양질의 퇴비로 이용되고 있다.

부숙이 일어나면서 상당부분의 유기물들이 고열과 함께 공기를 통해 소멸되는 일반 퇴비와 달리 유기물과 천연 항생물질이 풍부한 부엽토와 같은 기능을 갖게 된다는 것. 완성된 퇴비는 깔짚으로 재활용되고 나머지 부분은 논과 밭에 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 첨가제 속 미생물이 젖소의 소화능력을 개선시켜 축분발생량 자체가 줄어들다보니 기존에 비해 축분량이 80%가 줄었다는 것이 임 대표의 설명이다. 


덩달아 편해진 사양관리 

미생물첨가제는 목장의 전반적인 환경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잘 말린 퇴비를 깔짚으로 재활용하면서 항시 청결한 우체가 유지되다보니 유방염 예방과 착유시간도 줄이는 효과도 가져왔으며, 잘 다져진 운동장 바닥은 발굽질병 발생도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일반적인 축사에 비해 운동장에서 발생하는 열과 암모니아가스가 적기 때문에 사람도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고, 젖소들도 편안한 휴식을 취하게 되면서 사료섭취량이 떨어지는 여름철에도 유량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목장에서 파리를 찾아보기 힘든 것 역시 미생물첨가제 덕분이다. 

미생물이 혐기성 발효를 하면서 파리 유충을 분해하고, 부숙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알과 유충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없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젖소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질병으로 인한 수의사 방문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질병 발생률이 감소했다”며 “이 뿐만 아니라 냄새와 수증기 고열 발생으로 인한 작업 중 고충에서 벗어나는 등의 노동력 측면에서도 편의성이 높아져 목장일이 줄어든 만큼 소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계절에 맞춰 축분관리 적용해야 

임 대표는 채식장과 착유장으로 가는 길목의 축분을 잘 펴서 말리고 쌓아둔 뒤 수시로 로터리를 쳐주면 고품질의 퇴비가 만들어지는데 2개월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운동장에 깔짚으로 쓰일 퇴비는 바짝 말려서 사용한다고 한다.

임 대표는 약간의 시간 투자와 관심만 갖는다면 축분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매일 시간을 투자할 것도 없이 일주일에 2~3시간이면 얼마든지 축분 처리가 가능하다. 퇴비 부숙이 어려운 장마철이나 겨울철에도 노하우만 있다면 어려울 것이 없다. 수분을 머금어 질척이는 축분에 퇴비를 섞어 교반을 시켜주면 수분도 잡아주고 발효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겨울철에도 축분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만 수분을 조절해서 쌓아두었다가 봄에 펴서 말린 다음에 발효시키면 문제없다”며 “대신 겨울철에도 축사바닥이 얼어붙어 젖소들이 불편함을 느끼거나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톱밥을 이용해 수분 조절을 하고 수시로 로터리를 얇게 쳐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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