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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화석연료로 가는 전기차, 가축을 먹는 배양육


윤요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인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생존하는데 필요한 식량과 에너지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경유와 휘발유 같은 화석연료 사용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환경오염이 증가하고 인류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친환경 기술의 필요성이 증가하였고, 전기자동차를 개발하여 대중화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관련 회사들의 주식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심지어 특정 기관들은 친환경, 클린에너지 등의 환경친화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전기자동차가 운영되고 있는 것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전기자동차에 대한 속사정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전기자동차가 환경을 보호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이 전기자동차들이 사용하는 전기가 어디에서부터 오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전기자동차가 사용하는 전기도 일반 전기와 같이 대량의 화석연료를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에서 온다. 즉 전기자동차가 늘어난다고 해도 화석연료의 사용은 감소되지 않는다. 전기자동차가 운영되고 있을 때 소비자들의 눈앞에서만 화석연료가 사용되지 않을 뿐이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발전소에서 더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기자동차가 사용하는 전기 자체가 화석연료를 대체하지 않는 이상 전기자동차는 조삼모사일 뿐이다. 이러한 현상이 우리 축산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축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축산농가의 안정적 경제수입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축산업에 대한 항생제 내성과 환경의 문제, 동물윤리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배양육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배양육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고 친환경 기술이라고 믿으며 열광하고 있다. 

배양육 생산기술을 자세히 살펴보면 전기자동차와 같은 모순을 가지고 있다. 배양육은 줄기세포를 세포 배양액에서 근육세포까지 배양시키는 대체육 생산기술이다. 그런데 배양육의 모순은 바로 세포배양액에 있다. 세포를 배양시키기 위한 배양액의 여러 성분에는  항생제, fetal bovine serum, horse serum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는 줄기세포가 배양되는 동안 세균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과거 축산업에서 사료에 항생제를 첨가하여 사용했던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이유가 여기에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배양이 끝난 후 배양액을 제거하고 배양육만을 수집할 때 배양육에 항생제가 잔류하여, 사람들이 배양육을 섭취할 때 잔류항생제를 섭취 할 수밖에 없다. 축산업에서 항생제 규제를 엄격하게 했던 이유가 이 기술에서 재현되고 있다.

배양액에 사용되는 fetal bovine serum과 horse serum 중 fetal bovine serum은 소태아 혈청이다. 소태아 혈청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소의 태아에서 혈액을 채취하고 그 혈액에서 혈청을 분리한 것이다. Horse serum은 말의 혈청이다. 

배양육을 생산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이 두 성분은 배양육 생산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제기하는 축산업의 환경문제와 동물윤리 문제 모두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소태아 혈청과 말 혈청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소와 말을 사육시키고 있어야 하니 배양육의 생산이 증가하면 할수록 희생되는 소와 말의 숫자도 증가해야 하므로 환경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배양육을 생산하기 위해 혈액을 채취하고 그것으로부터 혈청을 분리해 내는 것은 동물윤리에 대한 문제를 그대로 갖고 있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배양액에 포함된 혈청이 배양육에 잔류하기 때문에 이것은 배양육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문제 중 하나이다. 

이처럼 현재의 배양육 생산기술은 기존의 항생제 내성 문제, 환경문제, 동물윤리 문제를 모두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을 친환경 기술이라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축산업에 제기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체 기술이 될 수 있는지는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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