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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축산환경 개선 ‘롤모델’ 우뚝 / 경북 고령 해지음영농조합

지속가능 양돈산업 우군 확산 ‘첨병’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다양한 사례 한곳에서”…정부‧지자체 견학 줄이어

이기홍 대표 “현장서 답 찾아야 환영받는 산업 가능”


축산환경으로 인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선진지 견학코스로 떠오른 양돈현장이 있다. 경북 고령의 해지음영농조합법인(대표 이기홍, 이하 해지음) 이야기다.

이 곳 해지음에서는 지난 한해에만 15건의 선진지 견학 및 교육이 이뤄졌다. 참여 인원만 해도 200여명에 달한다. 


전·현직 고위직도 발길 이어

양돈농가는 물론 정부 및 유관기관과 지자체, 학계, 언론계, 산업계 관계자들이 각자 서로 다른 목적으로 축산환경 개선을 위한 모범답안을 찾기 위해 최소 한달에 1회 이상 발걸음을 한 셈이다.

지금까지 해지음을 찾은 이들중에는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정현찬 위원장과 농림축산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 정경석 과장, 축산환경관리원 이영희 원장도 포함돼 있다.

얼마전에는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이곳 해지음을 찾기도 했다. 기초자치단체의 의정 책임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축산 냄새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양돈1번지 홍성군의회 의원들도 해지음을 찾아 그 해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개선과정도 확인 가능

이처럼 해지음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여러 곳을 다니지 않아도 규모화 된 초현대식 돈사, 소규모의 재래식 돈사 등 다양한 사육규모와 형태에서 가축분뇨 처리 및 냄새 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되고 있는 사례를 ‘원스톱’ 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손꼽힌다.

해지음을 찾았던 지자체 관계자는 “농장 상황에 따라 적용되고 있는 단기와 중기, 장기대책은 물론 개선돼 가는 과정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만큼 이해가 쉬웠을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사례에 응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심이 통했다

반면 농장주 입장에선 끊임없이 이어지는 외부인들의 발걸음이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당사자인 해지음 이기홍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이 대표는 “가축분뇨 처리와 냄새 걱정 없이 지역주민,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환영받는 양돈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를 통해 정책이 바로서고, 양돈현장에 대한 인식만 바뀔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축산환경개선을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농장을 개방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기홍 대표가 대한한돈협회 환경대책위원장직을 맡기 시작하면서 양돈농가가 아닌 각급 행정기관 관계자들의 견학 비중이 부쩍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 관련부처에서부터 국회와 지자체, 소비자단체에 이르기까지 접촉의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줄 것”을 읍소했고, 처음엔 관심이 없던 이들도 친분이 쌓이며 점차 생각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의 진심이 통한 것이다.


규제가 걸림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농특위 농업분과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 대표는 “국민들에게 불편을 드려선 안된다. 이를 위한 양돈농가들의 자구노력이 필요하고, 실제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도저히 따를 수 없는 규제를 남발하며 무조건 지키라고 한다. 그 결과 축산환경은 개선되지 않은 채 오히려 농가들의 의지만 꺾이고 있다. 현장을 모를 뿐 만 아니라, 알아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양돈현장을 벗어나 대외활동에 나선 것도 이러한 현실을 자신이 직접 부딪혀 바꿔보자는 의지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근 전국의 공동자원화사업체와 액비유통센터가 주축이 된 친환경자연순환농업협회 수장을 맡게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견학단 맞이가 힘들 때도 있지만 ‘현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을 들을 때면 모든 피곤이 사라진다.”

현장을 알리려는 이기홍 대표의 노력은 새해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정책을 바로세울 수 있는 양돈산업의 ‘우군’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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