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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서울우유 나100%’ 전용목장 탐방>경기 양주 ‘왕운목장’

“변화하는 젖소들 보면 힘들어도 큰 보람”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부부간 화합…근면·성실함 기반 전업농가 ‘우뚝’

관내 선도농가 많아 노하우·기술 습득 큰 도움

계획교배 통한 단점 보완 중점…자질 지속향상


근면과 성실함으로 일관하여 전업낙농가로 우뚝 올라선 낙농부부가 최근 체세포수와 세균수 모두 1등급의 원유를 생산하여 ‘서울우유 나100% 우유’ 전용목장으로 만들고, 아들에게 대물림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하패리 380 왕운목장(대표 전왕운·61세)은 지난 3월 체세포수 12∼13만(cell/ml)사이의 양질의 원유를 하루 평균 1천700kg를 ‘서울우유 나100%’원료로 내는 전용목장이다. 

전왕운 대표는 1989년 이경숙씨(62세)와 결혼하고 이듬해 부모의 권유로 고향 하패리에 정착했다. 

서울우유 조합원 가운데 많은 낙농가들이 일반농사를 시작했다가 낙농으로 전업하여 오늘에 이르렀듯이 왕운목장도 1996년 송아지 5두를 구입하고 이듬해 서울우유에 1일 280kg을 납유하면서 조합원(번호 13367)이 됐다.

지금은 낙농전문가가 된 전왕운 대표와 이경숙씨도 초창기에는 낙농에 대한 지식이 짧았다. 다행히 1987년 11월 관내 은현낙우회가 주도하여 전국 최초의 젖소품평회인 ‘양주 젖소품평회’를 개최할 정도로 은현지역은 앞서가는 낙농목장이 많았다. 따라서 이들 부부가 최신 낙농기술을 습득하고 정보를 입수하는데도 빨랐다 한다.

이경숙씨는 “도시생활을 하다가 시골생활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특히 논농사(3천평)와 밭농사(5천평)를 많이 짓는 탓에 밭농사의 경우 오이를 수확하고 나면 무와 배추 등을 재배했는데 이에 따른 인부 중 아침을 거르고 온 사람도 적지 않아서 오전 9시30분 식사를 제공해 줘야 했다. 이를 시작으로 오후 1시와 오후 4시에도 각각 내 줘야했고 가족의 식사까지 합하면 하루 다섯 번씩 준비했던 식사문제는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경숙씨는 이어 “이를 감안할 때 요즘에 많은 낙농가들이 목장일이 힘들다고 하는 것은 일반농사에 비교하면 너무 편한 것”이라고 전제하고 “낙농은 보람과 소득차원에서도 높아서 일하는 것은 마냥 즐겁다”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낙농은 젖소의 능력과 체형의 단점부위를 꾸준하게 보완하다 보면 계획교배에 의하여 태어나는 젖소들은 능력과 체형의 개량은 물론 얼룩무늬까지 예측하는 대로 비슷하게 나타나는 새 생명을 볼 때 새로운 감흥에 젖었으며 키워 가면서의 개체별로 나타나는 장점을 발견하는 보람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낙농은 하루 온종일 업무에 시달려도 보람은 오히려 배가 된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설명이다.

다만 왕운목장 주위의 농토가 일반농지에서 1종 주거지로 바뀌면서 축사를 신축하려해도 허가가 나지 않고 시설개선도 어렵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고충이다.

특히 서풍이 불 때면 직선거리 1km 남짓한 인근의 아파트주민들이 냄새가 심하다는 등의 민원발생은 날이 갈수록 점점 잦아지고 있어 연천 등지로 목장을 이전할 계획으로 부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렇지만 하패리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지역이어서 이 또한 여의치 않다고 귀띔했다.

왕운목장은 원유생산비 절감을 위해 올해도 예년과 같이 자가 3천평과 임대 2천평등 5천평에 호맥과 옥수수, 연맥, 수단그라스 등을 심을 계획이다. 연간 밭 임대료는 400만원으로 평당 1천원 정도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이사를 하면서 박노영 대표와 같은 지역에서 감악산목장을 경영하는 정건화 대표는 “부부가 근면하고 성실하게 목장은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들에게 대물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낙농2세 어머니(이경숙)는 십 수 년 전부터 여주농업전문학교 등에서 유가공교육을 이수하고 최근 잉여원유를 활용하여 만드는 목장형 치즈와 발효유를 이웃에게 훈훈하게 나눠주는 마음이 따뜻한 동료낙농가”라고 칭찬했다.

왕운목장 부부는 아들 두 명 가운데 장남(전민형·32세)은 LG건설사업부에 근무하고, 차남(전강우·31세)이 목장 대물림을 희망하여 현재 준비중으로 관심을 모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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